정말 추천하는 독자는 아빠들입니다
『코코네 집으로 놀러 와!』 박로토 작가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육아(育兒)는 엄마·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와 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거더라고요. (2021.02.08)
유아교육과를 나와 유치원 교사로 일을 했던 저자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처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모든 게 겁이 나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모든 순간이 의문투성이 초보 엄마였던 작가는 오롯이 아기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아기가 눈을 맞추고, 뒤집기를 하고, 배로 밀어 기기 시작하고, 어느덧 두 발로 우뚝 설 수 있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한다. ‘다시 그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남편은 아내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기는 하지만 몸의 변화와 호르몬의 영향 등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다. 출근 후 집에 남게 되는 아기와 아내의 하루를 온전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힘들다, 피곤하다, 우울하다’ 등의 표현에 온전히 공감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길고 힘들었던 임신 과정을 지나 출산 후 독박 육아의 시간 동안 작가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으로 아이를 잘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기가 돌을 지나 생각해 보니, 아기의 한 뼘 키만큼 엄마·아빠도 함께 성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코네 집으로 놀러 와!』 안에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하는 마음, 남편을 향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 아기를 향한 엄마와 아빠의 노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육아 체질은 아닌 사람! 저는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선생님, 과학 강사로 쭉 일했었습니다. 그만큼 전공이 적성에 잘 맞아서 제 아기는 마냥 행복해하며 키울 줄 알았지요.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본 갓난아기는 무서울 정도로 조심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뭐 하나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심지어 먹이고 입히고 재울 때마다 매번 땀을 뻘뻘 흘렸지요.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하루가 정신없어요.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어린이가 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이 빛을 발하며 비로소 육아 체질의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행복함보다 불안함과 책임감이 컸습니다. 아이 중심으로 180도 바뀐 생활에 우울함도 느껴졌지요. 그런 마음들을 다스리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다른 엄마들은 모두 잘 해내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다들 저처럼 고민하고 울고 노력하며 엄마가 되는 중인 걸 이제는 알아요. 그런데 매일 힘들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상하게 행복합니다. 작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주는 행복은 분명 육아의 노고보다 진하고 달콤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 모습을 돌볼 시간조차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육아일기를 그리신 건가요?
집에서 아기만 보고 있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다른 배출구가 필요했고 그게 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요. 아기를 재우고 나면 그날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저의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러고 나면 내일은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겼지요. 많은 분이 제 육아일기를 보고 공감하며 응원해주시는 게 신기하고 즐겁기도 했고요. 랜선 육아 동지님들 덕분에 육아 초행길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 책은 임신한 분이나 아기를 낳은 분들이 읽으면 좋은가요?
예비 엄마, 초보 엄마는 불안한 마음이 커요. 그런 분들께 소소한 위로와 힘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추천하는 독자는 아빠들이에요. 아빠들은 임신, 출산을 직접 느끼지는 못해서 아내의 상황에 온전히 공감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짧은 흐름의 4컷 만화예요. 임신, 출산으로 변하는 아내의 몸과 마음, 출근했을 때 집에서 아내와 아기의 하루를 가볍게 접할 수 있어요. 어려운 육아서들을 읽기 싫어하는 아빠들이 이 책을 읽으며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행복했을 때를 한 가지씩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5개월 무렵 아기가 밤잠을 설치던 시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새벽에 1시간 이상씩 대성통곡을 하며 우는 아기에게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었지요. 매일 밤 울다 지쳐 잠드는 아기를 보면서 함께 울고 싶었습니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아기가 크느라 그러는 것이었어요. 그 시기가 지나면서 아기는 갑자기 기고 앉고 일어서기를 한 번에 해냈습니다. 행복한 순간들은 이렇게 아기의 성장을 지켜볼 때입니다. 조그만 존재가 낑낑거리며 무언가를 하나씩 해낼 때! 그 모습들을 곁에서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기쁨은 대단한 행복입니다.
요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결국은 각자의 선택이니 어떤 선택일지라도 응원합니다. 오히려 제가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니 권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누군가가 권유해서 선택하게 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생활을 선택하기 전에 수없이 고민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고민 덕분에 후회하지 않고 아기를 마음껏 사랑해줄 수 있었어요.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계신 시점부터 이미 훌륭한 엄마·아빠가 되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 고민의 끝이 딩크족이라면, 그것 또한 헛되지 않은 고민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자란다’라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에 돌이라는 목표는 아주 의지가 됩니다. 돌까지만 키우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주 열심히 달렸어요. 돌이 되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니 눈부시게 성장한 것은 아이뿐만이 아니었어요. 그 시간은 저희 부부가 어엿한 부모로 성장해나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함께 자라날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로토 눈웃음이 예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 유아교육을 전공했지만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처참한 수준으로 서툰 초보 엄마지만 아기와 남편이 주는 사랑으로 일상은 빛난다. 신혼일기를 그리며 소소한 일상을 인터넷에 공유하다가 이제는 코코를 낳은 후 육아일기를 올리면서 ‘코코 엄마’로 불리고 있다. 때로는 고단한 육아지만, 육퇴 후 피곤한 눈을 비비며 매일의 반짝이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면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많은 엄마, 아빠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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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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