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특집] 지구와 세상을 위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실천 – 대기과학자 조천호
<월간 채널예스> 2021년 1월호
“기후 위기를 일으킨 건 우리이기 때문에 기후 위기를 막을 힘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조천호 박사가 ‘기후 위기에 직면한 세대에게 권하는 고전’을 정한 뒤, 독자에게 함께 전해달라는 메시지다. (2021.01.12)
“우리는 과학을 무시했고, 우리 앞에 놓였던 합리적인 선택들을 외면했다. 그 결과 시간은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한층 현명하게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기후위기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게 될 ‘회복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한 위험입니다.”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었으며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박사가 임박한 기후 문제에 대해 위기 시그널을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한 건, 2019년 펴낸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통해서였다. 지난해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이슈와 함께 전 지구적으로 가장 많이 터져 나온 구호 역시 ‘기후 위기’였다. 최근 정부가 ‘탄소 제로 선언’ 등으로 위기 시그널에 공식 응답을 했다곤 하지만, 현실에 드리운 그림자는 어둡고 짙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응답은 어때야 할까? “기후 위기를 일으킨 건 우리이기 때문에 기후 위기를 막을 힘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조천호 박사가 ‘기후 위기에 직면한 세대에게 권하는 고전’을 정한 뒤, 독자에게 함께 전해달라는 메시지다. 우리의 응답은 바로 이 메시지에 고스란히 포개놓아야 하지 않을까.
조천호 박사가 각별하게 챙긴 책 선정 기준이 ‘누군가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을 정도로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이 많을 것’,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성찰하게 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가슴이 뜨거워져야 할 것’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지속가능성 시리즈’ 순으로 읽으라는 제안에는 지금의 위기에 대한 전체적 이해,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대응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라는 친절한 배려가 담겨 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독후감으로 제출할 만한 다음 문장을 찾게 된다면 이 고전 읽기는 꽤나 성공적일 것 같다. “아직까지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게 좀 더 공평하고 생명력 있는 미래를 열어줄 기회 또한 있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이 행성에 살아가는 모든 이의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지속가능성 시리즈’ 중에서)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 요한 록스트룀, 마티아스 클룸 지음
요한 록스트룀은 지구환경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학자로 인류가 지구 한계 내에서만 지속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문명 위기가 기후 위기를, 다시 기후 위기가 문명 위기를 일으킨다. 오늘날 인류가 이룬 세상이 너무 커져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 위기보다 인류를 더 제한하는 지배적인 조건은 없다. 우리 문명이 파국으로 내달릴 수 있는 기후 위기의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세상을 바꿀 변곡점이 필요하다. 문명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지음
기후변화 과학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더는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모든 암이 담배 때문인 것은 아니지만, 흡연이 암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는 사실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후변화 부정론은 과학 자체를 공격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혼란을 일으킨다. 기후변화도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반증에서 살아남은 역동적 진실이기에,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연구뿐만이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 기상학과 교수인 마이클 만은 이 책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후변화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인류가 유례없는 위업을 달성하고 기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점에, 바로 그 때문에 인류가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우리는 성장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성장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도 함께 성찰해야만 한다. 병든 세상을 인식하더라도 정치적 참여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면 망해가는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최악의 상황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최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의 진실에 직시하고 거기에 절망하고, 더 늦기 전에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고 더 좋게 만들려는 분들에게 권한다.
<지속가능성 시리즈 10권>, 일 예거ㆍ모집 라티프 외 지음
유엔 기후협약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는 유엔의 공동 목표이며 이 둘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것은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당면한 생존 과제인 기후변화, 식량, 물, 에너지, 감염병, 생물 다양성, 에너지, 자원, 지구 경제에 관해 주제별로 다루는 이 시리즈는 지구 시스템이란 관점에서 각 주제가 연결되어 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독보적인 저작이며 독일 최고 전문가가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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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해밀턴> 저/<홍상현> 역10,500원(0% + 5%)
기후변화센터 추천도서. 퀸즐랜드 프리미어 문학상 2개 부문 수상작. 지금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기후변화의 진실을 이제는 우리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충격적일 뿐만 아니라 두렵기까지 하다. 많은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이 어느 정도의 희망을 남겨두는 반면에, 이 책은 어떠한 해피엔딩도 보여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