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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훈 “인스타툰을 연재하면서, 꿈이 시작됐어요”

『취야진담』 윤수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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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꼽자면, ‘그냥 울어도 돼’와,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이에요. ’진심의 힘’을 믿고 싶거든요. (2020.12.29)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 받은 윤수훈 작가의 인스타그램 연재 만화 취야진담이 미공개 에피소드와 에세이를 더해 책으로 나왔다. 인스타그램에서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아홉 컷의 짧은 만화에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이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하게 담겼다.



첫 책 『그냥이 어때서』 이후 오랜만에 책으로 만나게 된 윤수훈 작가님,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필명 ‘슌’으로 활동 중인 작가 윤수훈입니다. 일상을 재료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요. 반갑습니다.

현재 작가님 개인 SNS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계신데요. 처음 만화 연재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더 나아가서 ‘취야진담’이라는 주제의 만화 연재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도 궁금해요.

대학 시절에 뮤지컬을 전공했어요. 막연히 배우라는 꿈을 꾸던 중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폐쇄적인 환경이 낯설어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선택한 것이 바로 글이었어요. 틈틈이 글을 썼고, 휴가를 나올 때마다 ‘브런치’라는 앱에 업로드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 글들을 본 몇몇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 기회로 첫 책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또 다른 꿈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무대 위가 아니더라도, 글과 그림으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꿈이요.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연재하게 된 것도 그 꿈의 연장선이었습니다.

취야진담』은 즐거운 술자리를 가진 후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떠오른 물음으로부터였어요. 유독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던 술자리였거든요. 그런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이야기들이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술자리의 이야기들은 왜 이리도 빨리 사라지는 걸까?’ 싶었어요. 너무 값진 이야기들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리게 되었어요.  술자리에서 얻었던 용기, 희망, 사랑, 맹세가 취기가 사라진 뒤에도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부터 말이죠.

책에 담은 에피소드 중 가장 애정 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에피소드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꼽자면, ‘그냥 울어도 돼’와,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이에요. ’진심의 힘’을 믿고 싶거든요.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진심 하나면 열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 또한 그거예요. 취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취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은 진심, ‘취야진담’이 그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야진담’이라는 주제이니 만큼 술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가장 좋아하시는 술과 안주 종류, 추천하고 싶은 조합 등이 있을까요? 

술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잘 마십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 종류의 안주, 이를테면 어묵탕이나 곱창전골에 시원한 소주가 당기네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싱글 몰트위스키 조합도 추천합니다. 목구멍을 타고 뜨겁게 흘러내리는 위스키에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면 천국을 맛볼 수 있어요.

최근에 ‘슌 드로잉로그’라는 유튜브를 시작하셨는데, 작가님만의 감성과 따뜻한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평소 그림 그리시는 과정이 궁금했는데, 그 과정을 볼 수 있어서 그 점도 좋았고요! 새롭게 영상에 도전하신 건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만화와 글로 전달하는 방식과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슌 드로잉로그’에서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일상을 담는 브이로그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과 제 자신을 더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만화나 글과 달리 처음 도전해보는 매체여서 아직 어렵고 서툴기도 하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나아지겠죠?

2021년에 가장 하고 싶은 일, 작가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 김새는 것 같지만, 2021년에 하고 싶은 일은 없어요. 작년 이맘때 즈음에도 멋진 계획을 잔뜩 세웠었지만 올해는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았거든요. 2021년에는 계획도, 하고 싶은 일도 미리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대가 없어야 뜻하지 않았던 좋은 기회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될 것 같고요. 그때그때 마주하는 소중한 일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저와 제 사람들이 모두 건강한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에 바빴어요. 앞으로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제 속을 채우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연말이라는 시기가 무색하게 현재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작가님이 최근에 가장 위로 받은 문장이나 말이 있다면 독자들에게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최근에 읽은 박선아 작가님의 에세이 제목입니다.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지금의 힘든 현실도 힘들지만, 이 상황에서도 힘을 내야만 한다는 무의식중의 강박이 어쩌면 이 힘든 상황을 더 가중시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의 슬픔이 당연한 것이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된 문장이었어요. 해결될 리 만무한 일들도 공감만으로 힘이 될 때가 있잖아요. 슬픔 속에서도 걸을 수 있는, 그러니까 우리 모두 삶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힘이 됐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슬퍼하며 함께 걸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윤수훈 (슌 shun)

그림을 그리다 스무 살에 뮤지컬을 시작했다. 여행과 술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세상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한다. 저서는 <그냥이 어때서>가 있으며,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이따금 특이한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차가운 베개 아래 손을 집어넣는다거나 실수로 처음 보는 역에서 내려버린다거나 하는 순간. 가장 좋아하는 일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여행과 술을 좋아한다. 도전을 추구하지만 겁이 많고,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사랑은 받고 싶은 모순덩어리. 한없이 우울했다가도 뜬금없이 근본 없는 춤을 추기도 하는 매력덩어리. 어떻게 하면 세상의 온도가 1도라도 올라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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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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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야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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