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 원 종잣돈으로 124배의 수익을 올린 주식투자의 숨은 고수이자 500% 이상의 주가 상승을 예측해 네이버 종목토론방의 셀럽이 된 ‘선물주는산타’의 투자 원칙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에서 말하는 저자의 투자 원칙들은 가치투자의 기본 논리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저자만의 철학이 녹아 있어, 직장인을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따라 하기 쉽다. 불안한 증시에서도 절대 수익을 얻는 주식투자의 길을 알려준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 수익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돕는 데 전액 사용된다.

‘선물주는산타’ 님은 네이버 주식투자 파워블로거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그래도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먼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필명이 ‘선물주는산타’인 이유도 궁금한데요.

직장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평범한 투자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주식을 한번 매수하면 보통 1~3년 보유하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많은 편이라 평소에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지냅니다. ‘선물주는산타’는 블로그에서 쓰는 닉네임입니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활동한 시기가 크리스마스를 2~3개월 남겨둔 시점이기도 했고,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 것이기에 베푸는 삶을 살자는 제 가치관과 투자관과도 맞닿아 있어 닉네임으로 지었습니다. 누군가 제가 쓴 글을 보고 도움을 받고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 소개글을 보니 열다섯 살부터 주식 공부를 시작했고, 스무 살부터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나옵니다. 주식에 관심을 가졌건 계기가 따로 있는지요? 주식투자에 어떤 매력을 느낀 건가요?

내가 쉬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내 돈은 일을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어떤 주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 순간 자산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도전 정신도 불러일으켰습니다.  1,000만 원보다 적은 종잣돈으로도 1억, 10억, 100억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주식투자 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도 투자에 빠져든 이유이지요. 실제로 저는 퇴사 후에 8년 만에 8,000만 원의 종잣돈으로 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저 역시 평범한 투자자이고, 실패나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성공한다는 선례가 됐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표지에 나온 124배라는 수익률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8년 만에 100억 원의 자산으로 키울 수 있었는지 투자법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기업을 인수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는 게 제 투자법의 핵심입니다. 기업을 인수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기업에 관해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볼 수밖에 없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주식투자할 때 기업의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차트의 시세? 일시적인 실적 변동성? PER이나 PBR 같은 투자지표? 물론 이 모든 것은 주식투자를 단기에 샀다 팔았다 하는 매매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인지, 기업을 인수한다는 생각으로 대할 것인지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인수하고 싶은 회사,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싶은 회사에만 투자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기업이 나중에 부자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부자가 될 기업을 고르기 위해서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편의점 우산도 불티나게 팔리지만 맑은 날엔 아무리 좋은 우산도 잘 팔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성장 산업에 속한 회사가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있는데요. 이후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시장에서 개미투자자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해오신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또 한편으로는 의미 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 개인적인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와 투자, 고용이 모두 위축되면서 아주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앞으로도 그 후유증이 있겠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면 시장에 만연해 있는 공포가 사라지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시장은 다시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 하락장이 지나고 나서 더 높이 상승할 기업은 어디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후 성장할 산업에 속한 기업입니다. 또 하나는 지금 시기에 기업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물론 당장은 시장 전체가 하락장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는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시장이 잘될 때는 더 큰돈을 벌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회사임을 입증하는 것이니까요.

책에서는 어떤 증시에서든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선물주는산타’ 님이 반드시 지키는 투자 원칙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목숨 걸고 원금을 지켜라!’ 이것이 제가 반드시 지키는 첫 번째 투자 원칙입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과도 같지요. 단기간에 대박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덤벼들면 돈을 잃게 됩니다. 반면 자산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접근하면 투자하는 자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돈이 지켜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수익이 쌓여 자산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복리의 마법은 적금보다 투자에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금을 지키는 투자를 하세요. 월스트리트의 대가들이 괜히 지키는 투자를 하는 게 아닙니다.

책에서 이후 성장할 산업으로 자율주행 산업을 꼽으셨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처럼 미래에 성장 산업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비법이 있나요?

자율주행 산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정부도 관여하여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소비자도 현재 주행보조 시스템의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더 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고 산업 규모 자체도 클뿐더러 대한민국이 전통적인 기술 강국이라는 점에서 큰 수혜를 볼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장 섹터를 찾는 방법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주변 상황의 변화와 사람들의 동선, 뉴스의 흐름 등을 잘 체크하면 생각 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성장 섹터를 찾는 방법은 물론 자율주행 산업을 예시로 투자할 기업 리스트를 뽑고, 종목을 선택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제가 인수하고 싶은 기업을 고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최근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제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처음 주식투자에 발을 들이면 눈을 어지럽히는 정보나 지식들을 많이 접하실 것입니다. 당장의 이슈나 시세, 투자지표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그런 회사가 흔하냐 하겠지만, 흔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투자해야 정말 좋은 회사, 즉 단순히 현재의 재무 상태만 좋은 것이 아닌 미래에 더 큰 부자가 될 회사를 고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제 책이 처음 주식을 접하는 분이나 기존에 주식을 오래 했지만 좀처럼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