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증여도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행복한 증여 상속』 김성철 저자 인터뷰
상속과 증여는 사실 우리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의외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2019.12.20)
흔히 상속재산 하면 건물 등의 부동산과 예금, 주식 등을 떠올리지만 앞서 이야기한 상표권, 특허권, 영업권 등의 권리, 그림 등의 재화, 사망인 명의의 보험금, 신탁재산, 퇴직금도 세법상 상속재산에 포함된다. 매년 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생각하면 본인 소유의 아파트, 퇴직금을 포함한 예금 자산, 종신보험 등만 가지고 있어도 상속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오랜 기간 상속증여 전문 공인회계사로 활동해 온 저자는 특히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조금만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만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다투거나 후회하는 일 없이 땀 흘려 이룬 재산을 행복하게 세대 이전할 수 있고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합의를 통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운다면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다년간의 현장 경험으로 쌓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법을 함께 제시하는 이 책 『행복한 증여 상속』 은 상속, 증여를 고려하고 있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물론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첫 책을 출간하게 되셨는데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증여 상속』 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상속과 증여는 사실 우리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의외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가들이나 일부 재산가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데 잘 살펴보시면 우리 주변에도 이를 둘러싼 다툼이 참 많습니다. ‘돈’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점점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이 가족과 행복인데요, 증여나 상속도 사실 그 핵심은 이 돈에 대한 생각, 가족 간의 공감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상속에 대한 민법 규정, 절세를 위한 세법 지식, 상속플랜 등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들도 빠짐없이 담았고요.
『행복한 증여 상속』은 기존의 유사 도서들과는 다르게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구성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속’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상속은 부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까지 사망자의 2% 정도만 상속세 납세 대상자였으니 대부분 사람들에게 상속세는 정말로 ‘남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속세 과세 대상자가 적었던 이유는 사망 당시에 배우자와 자녀들이 있을 때는 10억, 배우자가 없을 때는 5억의 상속공제가 되어 상속재산이 10억(5억)을 넘지 않으면 상속세 과세 대상이 안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울 아파트값이 얼마인가요? 중위가격이 9억에 육박합니다.
꼭 서울권이 아니더라도 오래전에 사두었던 땅이 모르는 사이 당시의 몇 배 가격으로 시세가 올라있기도 하고, 또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계시지만 연금, 사망보험금 등도 상속재산에 포함됩니다. 다시 말하면 주택, 토지 같은 가치 변동이 심한 부동산이나 연금, 보험 등이 있다면 여러분도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자신이 상속세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상속세 신고를 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중에 가산세가 추가된 세금고지서가 날아옵니다.
현직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일을 하시며 경험하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재미있다고 말할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상담자가 형편이 어려운 작은 아들에게 상가를 증여해줬는데, 나중에 알게 된 큰아들이 너무 심하게 반발을 해서 결국 증여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자인 아버지는 두 아들 모두와 불화가 생긴 것은 물론 증여세와 취득세를 각각 두 번씩 내게 되었는데요, 세법이 정한 기한을 경과한 바람에 세법상으로는 증여취소가 아니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번, 다시 아들이 아버지에게 한 번, 두 번 증여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모두가 손해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이렇게 증여했다가 취소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벌어지는 상속 분쟁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최후통첩 게임 실험처럼 여기에서도 내 몫만큼이나 남의 몫이 중요해서 그렇습니다.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는데 다른 형제가 나보다 더 많이 받는다면 내 몫을 포기하고서라도 게임을 뒤집어버리겠다는 거지요.
이기적이다 그렇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n분의 1로 나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일도 아니니만큼 무엇보다 현명한, 다시 말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증여 상속이 필요합니다.
공인 회계사라는 직업이 자격을 갖추기도 어렵고, 하는 일도 많이 복잡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이 하는데요. 혹시 이 직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친구 따라 강남 간 케이스입니다. 대학 때 전공은 경영학이나 회계학이 아니었는데 친구가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지요. 회계사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도 중요한 일이지만 저는 회사와 경영자에 도움을 주는 컨설팅 쪽에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일하면서 만난 대부분 사업가들의 목표가 사업을 크게 일궈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요. 그런데 세금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실제로 물려주는 절차’인 상속과 증여에 대한 준비는 소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까지도 정말 많은 다툼에 관여하게 되었고요. 평생 이것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아온 분들인데 그 끝이 참 씁쓸했습니다. 또 한 가지, 결국 분쟁에 이르게 되는 것은 큰 재산이건 작은 재산이건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마음의 문제인 것이죠.
열심히 돈을 벌어서 자식들에게 부와 지위를 물려주는 삶이 목표라면, 그 목표를 이룰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그 방법들이 나의 행복을 위해 올바른 것인지도 점검해보아야 하겠다 생각했고, 개인의 행복 추구와 역량 개발을 돕는 ‘코칭’을 상속 증여 관련 세무 컨설팅과 접목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현재 코칭 관련 박사과정을 받고 있는 상태고, 이 책의 집필은 그 새로운 목표로 가는 첫 발걸음인 셈입니다.
기업과 사람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하고 계셨을 것 같은데요. 저자님께서는 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일단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서 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잘 쓰기’보다는 ‘잘 모으기’에 치중합니다. 그리고 또 그걸 자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요. 그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부모 세대의 살아가는 이유와 동력이 되니까요. 그러나 제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부모의 돈’만으로 행복해지는 자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불행해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돈은 참 많은 것을 해결해주지만 ‘돈’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어떤 삶이 정답이라고 누구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직업적인 전문지식에 기반하여 보자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는 돈과 행복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돈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이렇게 정의하고 싶네요. 한마디만 더 하자면,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다 물려주려 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서도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웃음)
책을 통해 알려주시는 여러 방법들 중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알려주신 플랜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처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까요?
현금 증여의 경우에는 책에도 자세히 나와 있지만 비교적 쉽게 직접 신고 납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속재산의 종류가 다양하거나 증여할 금액과 상속할 금액의 배분, 어떤 자산을 증여할 것인가, 언제 증여할 것인가 등 장기적인 절세 플랜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싶으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상속인 간의 입장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전문인인 제3자가 관여하는 쪽이 다툼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행복한 증여 상속』 을 찾는 독자분들에게 책의 활용 방법, 조언과 같은 이야기 해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의 첫 장, 첫 부분의 제목이 “돈과 행복에 대한 생각”입니다. 갑자기 웬 철학적인 이야기? 하실 수도 있지만 가족 자산의 세대 이전인 증여와 상속을 준비하시기에 앞서 꼭 돈과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보시길 바랐습니다. 돈이 우리 가족의 행복에 있어서 어떤 기여를 할지, 자녀들은 각각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들여다보고 상의를 하셔야, ‘언제 어떻게 얼마나 물려줄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실 수가 있습니다. 부모 자녀간, 형제간의 소통과 증여상속 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이 얻어들은 절세전략만으로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증여상속의 핵심은 가능한 빨리,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책을 잘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피상속인(본인)과 상속인(배우자, 자녀 등)이 함께 읽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저는 이 책을 증여상속이 아직 ‘먼 일’이라거나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분들 중 상당수가 실제 과세 부과대상자가 될 확률이 높고, 절세전략은 미리 세울수록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각 챕터는 많은 분들이 겪게 되는 실제 사례들과 각 상황에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핵심 개념을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목 자체가 사례 핵심 개념으로 되어있으니 [예) 형은 이미 많이 받았잖아! _미리 받은 재산(특별수익)의 처리]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궁금한 상황이나 알고 싶은 개념 중심으로 찾아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다고 해도 결국 세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지엽적인 부분은 생략하였고 상속인-피상속인이 알아두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상속세 계산표 등 실무적인 부분도 포함하였지만 굳이 그 계산 내역까지 이해하실 필요는 없고 결과 수치만 보시면 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쉬운 사례를 옆에서 설명해주는 문체로 썼으므로 이해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절세전략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많은 분들이 놓치고 계신 정보들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절세의 핵심은 내야 할 것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결국은 내시게 됩니다), 안 내도 되는 것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 김성철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랜 기간 회계감사 업무와 세무컨설팅을 수행해왔으며 현재는 신화회계법인에서 상속증여 전문 공인회계사로 활동 중이다. 행복 추구와 개인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코칭학 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단순한 자산 관리가 아닌 세무와 코칭을 접목한 라이프플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전문위원, 신화회계법인 대표이다.
행복한 증여 상속김성철 저 | 지식너머
전문적인 지식과 다년간의 현장 경험으로 쌓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법을 함께 제시하는 이 책은 상속, 증여를 고려하고 있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물론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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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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