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테러블] 거울 속 검은 이방인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어른들은 언제 어디서나 웃으면서 끔찍한 말들을 한다. 나는 아담함을 원했다. 자그맣고 싶었다. (2019. 11. 12)

테러블_이카드 (1).jpg

 

테러블_이카드 (2).jpg

 

테러블_이카드 (3).jpg

 

테러블_이카드 (4).jpg

 

테러블_이카드 (5).jpg

 

테러블_이카드 (6).jpg

 

테러블_이카드 (7).jpg

 

테러블_이카드 (8).jpg

 

테러블_이카드 (9).jpg

 

테러블_이카드 (10).jpg

 

테러블_이카드 (11).jpg

 

테러블_이카드 (12).jpg

 

테러블_이카드 (13).jpg

 

테러블_이카드 (14).jpg

 

테러블_이카드 (15).jpg

 

 

 

십대가 된 데일리워드는 방황했다. 술과 마약은 일상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를 만나고 다녔고 그들에게 돈을 받기도 하고 일자리를 약속받기도 했다. 과거와 다른 삶, 더 나은 삶을 찾아, 달라진 자기 자신을 찾아 집 밖을 떠돌았다. 그런데 언제나 ‘저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를 ‘섹스’로만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에, 흑인 여성들은 헤프고 까졌다는 세상의 편견에 몸을 맞췄다. 점점 더 가라앉았다. 더이상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끔찍한 형상에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와 성폭력, 학교에서의 따돌림의 기억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모델 일을 시작하고 마주친 세상의 편견은 그녀의 숨을 조였다. 우울증과 자기혐오는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이 잘못된 존재, 틀려먹은 존재라는 생각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생의 아이러니에 잠긴 자신의 몸은 끔찍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 그녀는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들을 남몰래 예감하고, 어머니는 점점 야위어가다, 멀리 떨어진 어느 호스피스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사연들은 간결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다시 태어나, 우리의 “두 손을 붙들고 목을 휘감”으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테러블이르사 데일리워드 저/김선형 역 | 문학동네
“끔찍한 것”들은 흑인이고 여자이고 퀴어인 이르사 데일리워드에게도, 과거에 갇힌 우리, 자기혐오와 우울의 늪에 빠진 우리, 세상의 문턱 앞에 좌절한 우리, 자책하는 우리,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우리에게도 있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테러블

<이르사 데일리워드> 저/<김선형> 역12,420원(10% + 5%)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적 자서전. _파리 리뷰 네가 어디에 있든 그것이 무엇이든, 그 끔찍한 것은 너를 움켜쥐려 하고 가끔은 길을 걷던 너를 자빠뜨려서 그대로 땅속으로 보내버리려 한다. 그 끔찍한 것은 먹이가 필요하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통째로 먹어치운다. 어쩌면 그것은 네 친구일 수도 있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김기태라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기태 소설가의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 작품성을 입증받은 그가 비관과 희망의 느슨한 사이에서 2020년대 세태의 윤리와 사랑, 개인과 사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오늘날의 한국소설을 말할 때, 항상 거론될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율의 시선』은 주인공 안율의 시선을 따라간다. 인간 관계는 수단이자 전략이라며 늘 땅만 보고 걷던 율이 '진짜 친구'의 눈을 바라보기까지. 율의 성장은 외로웠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돈 없는 대한민국의 초상

GDP 10위권,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에 돈이 없다고? 사실이다. 돈이 없어 안정된 주거를 누리지 못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누구 탓일까? 우리가 만들어온 구조다. 수도권 집중, 낮은 노동 생산성, 능력주의를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선진국에 비해 유독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왜 대한민국 식당의 절반은 3년 안에 폐업할까? 잘 되는 가게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장사 콘텐츠 조회수 1위 유튜버 장사 권프로가 알려주는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장사의 기본부터 실천법까지 저자만의 장사 노하우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