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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가 폭로한 진짜 병원 이야기

『하우스 오브 갓』 사무엘 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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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실은 소설보다 혹독합니다. ‘나’라도 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소설을 썼습니다. (2019. 0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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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셈은 하버드 칼리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에서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 취득한 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수재로 소설가, 극작가, 의사,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기도 하다. 『하우스 오브 갓』  은 본인이 ‘하우스 오브 갓’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영감을 얻고, 당시의 과로 실습, 비인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첫 작품이다. 이 책은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는 물론 의사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며, 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의학 소설로 손꼽히고 있다. 2009년에 문학 부문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하우스 오브 갓』  의 저자 사무엘 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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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갓』  은 의학 소설의 초석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30년간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하우스 오브 갓』  은 유머와 섹스가 담겨 있는 세계 최초의 의학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당시 이전까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의사들의 고통을 다룹니다. 이전의 소설들은 “내 심장이 두근거려 심장 판막을 교체했어.”라고 말하는 식이라면  『하우스 오브 갓』  에서는 “난 너무 피곤해. 잠 좀 잘 수 있게 이 할망구 환자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소설에서는 과로와 폭력에 노출된 인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데요. 당시 소설이 출간되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책을 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소설이 출간된 후 저는 많은 공격을 받았어요. “넌 좋은 의사도 아니었잖아.” 정말 최악이었죠. 많은 분들이 소설과 현실이 얼마나 닮았는지 묻는데, 현실은 소설보다 혹독했습니다. 그러니 쓸 수밖에 없었어요. “이봐, 잠깐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누군가 이 일에 대해 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럴 사람은 나인 것 같군.” 그렇게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팻맨이 만든 ‘하우스 오브 갓 13개의 법칙’을 인상 깊어합니다. 특히 ‘의술을 베푼다는 것은 가능한 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부분이 그런데요. 이 법칙에 대해 좀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가장 힘들었던 윤리적 선택의 순간은 분명 환자에게 좋지 않은데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였어요. 환자를 치료할 때 지나치게 이상에 치우치거나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지도 말고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자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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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의료계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데요. 소설에 따르면 미국은 30년 전에도 원장에게 인턴이 항의하는 게 가능했던 점이 놀랍습니다. 미국 병원의 직장 문화는 어떤가요?


하우스 오브 갓 또한 힘이 지배하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맨 윗사람이 가장 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와 내 동료들은 60년대의 미국에서 자랐고, 60년대의 우리는 불의에 직면하여 단결하면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배웠어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 말하지 말고 함께 말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하는, 혹은 가장 사실적이라고 여기는 의학 소설 내지는 의학 드라마가 있나요?


단연  『하우스 오브 갓』  입니다. 저는 TV 의학 드라마는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가짜거든요.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요? 좋은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후배 의사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환자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란 걸 명심하고 환자들과 함께 고통을 헤쳐 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몇 가지는 이겁니다.


첫째, 모두가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둘째, 고통을 주변으로 전파하지 마라.
셋째, 자신이나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넷째, 환자의 치유를 돕는 것이야말로 재능임을 명심하라.


의사들은 강한 자아, 고립된 자아를 지닌 사람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연결된 가운데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곧 신간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활동 근황과 신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하우스 오브 갓』  의 속편인 『MAN’S 4THBESTHOSPITAL』 이 11월에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인데요.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치기 위해 병원을 연 펫맨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돈과 스크린(EMR, 전자 의무 기록 같은)’이 의료계를 점령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돈과 돈’일 겁니다. 스크린은 돈을 내라는 청구서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하우스 오브 갓』  에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책으로 또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모든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무엘 셈


본명은 스테판 버그먼으로 의사, 소설가, 극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교수로 30년간 재직했다. 언론에서는 셈을 “의사들의 생활과 의료계를 조명한 가장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작가다.”, “그는 의료직에 자비를 가져왔다.”라고 평했다.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은 『하우스 오브 갓』을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고 평했다.

 




 

 

하우스 오브 갓사무엘 셈 저/정회성 역 | 세종서적
고름을 혐오하지 않을 것이고, 몸 속 장기나 감염자를 다루는 것을 겁내지 않을 것이고, 늘 냉정하고 확실한 진단을 내리고 효과적인 치료를 단행할 거라고 말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이 환상을 과감히 깨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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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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