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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흔들리는 날에는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김다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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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을 따라서 뛰기만 하느라 내 상태가 어떤지, 내 속도나 방향은 어떤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2019.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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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는 저자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속도가 아닌 경쟁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마치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나요?”라고 따뜻한 인사를 보내는 것도 같다.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채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라고 위로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불안하고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보듬던 다정한 시간 위에 쓰인 짧은 시와 에세이로 채워져 있다. 일하고, 먹고, 자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울고, 웃었던 나의 하루와 닮은 단어들을 재료로 이행시, 삼행시, 사행시 등의 다행시를 지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다’들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다행(多幸)시’라고 이름 붙였다.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빵과 음악을 좋아하는 변호사 김다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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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많이 바쁘실 텐데, 책을 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로펌에서 소속 변호사로 근무 중입니다. 업무 시간은 주로 의뢰인들을 만나거나 재판에 출석하면서 보내요. 업무가 너무 많아 거의 매일 야근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 시간을 다른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만 집중하며 보내게 되었어요. 언젠가부터 제 삶에 저가 없다고 느껴지고 또 그 사실이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고 있었어요. 꼭 써야 하는 서면이 있었는데 도통 한 글자도 나아가질 못했어요. 창 밖의 정다운 풍경 때문이었을까. 한참 동안 멍만 때리며 모니터 안에서 깜박이는 커서만 바라보다가, 일단 뭐라도 적어보자는 마음에 ‘시작’이라는 단어를 적어보았어요. ‘시’시하지 않아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정말 유치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거 있죠? 왠지 이 서면을 무사히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참 따뜻했어요. 그렇게 제 이야기를 담은 짧은 다행시를 끄적이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모이고 모여 감사하게도 이렇게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셨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다행시를 쓰며 받았던 위로를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엽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시작’, 그리고 ‘고마움’이라는 단어로 만든 다행시를 적은 엽서였어요. 엽서를 받으신 분들은 ‘부업 시작했냐’ ‘요새 여유 있냐’며 짓궂은 말들을 하시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너무 고맙다고,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노라고 말씀들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받은 위로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고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지금은 인스타그램 (@coloring_word)에 끄적인 다행시와 낙서 같은 그림을 올리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숨 가쁜 당신을 위한 다행시집. ‘다행’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처음에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이행시, 삼행시 같은 여러 행으로 된 다행시를 의미했어요. 하지만 다행시를 계속 끄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미가 더해지더라고요. 읽으면 ‘다’들 ‘행’복해지는 시, 쓸 수 있어서 참 ‘다행’인 시까지. 너무 끼워 맞춘 것 같나요?(웃음) 이제는 이런 바람이 생겼어요. 누군가 제가 쓴 글들로 하루를 돌이켜보고,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였다고 말할 수 있기를요.


다행시에 곁들인 글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나요?


저의 하루를 담은 일기 같은 글들이에요. 하루를 보내며 조금씩 끄적인 글들이죠.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저와 함께했던 단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이랍니다. 아! 비밀인데 글들 중 몇 개는 픽션이 섞여있어요. 누군가의 오늘은 어땠겠구나, 상상하며 쓴 글들이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의 하루를 생각하며, ‘나만 힘든 게 아닐 거야’ 위로를 얻으면서요.


마음에 드는 다행시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오늘’이라는 다행시를 좋아해요. ‘오’지 않아, 다시는. ‘늘’ 곁에 머무는 하루가 아닌걸. 저는 쉽게 지루해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오늘이 반복되는 게 참 싫었어요. 비슷한 일들만 벌어지는 매일이 왜인지 쓸쓸하고 재미없게 느껴졌거든요. 그러다가 한 번 크게 아픈 적이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생각에 너무 행복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평범한 하루가 그리운 거 있죠?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기분을 그때 처음 느껴봤어요. 매일같이 출근하는 건 지금도 벗어나고 싶은 일상 중 하나지만,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과를 무탈하게 지속한다는 건 어쩌면 기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일상적인 오늘은 언젠가 그리워질지도 모르는 특별한 하루일지도 모르겠네요.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나는 굉장한 축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요. 평범한 오늘에 작은 행복을 더해가며 즐겨보세요. 좋은 책을 읽는 것도 그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행시집’도 한 번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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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시 ‘오늘’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위로가 있을까요?


얼마 전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하마터면 넘어져서 크게 다칠 뻔한 적이 있어요. 남들을 보고 따라서 뛰느라 신발 끈이 풀려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예요. 무사히 횡단보도는 건넜지만,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내 삶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닐까? 남들을 따라서 뛰기만 하느라 내 상태가 어떤지, 내 속도나 방향은 어떤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안 그래도 버거운 삶, 내 속도도, 방향도 없이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잠시 멈춰 서서 지금의 내가 어떤지 한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잠깐 멈춰 서도, 다음 신호는 켜지기 마련이니까요.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김다희 저 | 21세기북스
마음속 글자들을 하나씩 꺼내 건네는 다정한 말이 어딘가에서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독자에게 “다 괜찮을 거야”라고 “조급할 필요 없어”라고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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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김다희> 저11,2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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