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을 시인하는 일
12월 1주 신간
문학동네 시인선 100호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전세계 아이들의 질문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청년들의 생존 전략 『IMF 키즈의 생애』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17.12.06)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황유원 저 | 문학동네
문학동네 시인선이 100호를 맞아 기념 시집을 펴냈다. 티저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낸 이 시집에는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선보이게 될 시인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시인이 가진 시적 개성의 차이를 포용해 '편식하지 않는 시의 식성'을 보여주려 한다. 2017년에 등단한 젊은 시인부터 첫 시집을 준비하는 시인, 시력 40년이 훌쩍 넘어가는 구력의 시인까지 모아 다채로운 색을 띈다.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테루오카 이쓰코 글/스기우라 한모 그림/김난주 역 | 밝은미래
누구나 한 번쯤 묻게 되는 질문에 관한 책. 1980년대 초 출간됐지만 지금까지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 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함께 목욕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빠에게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에 세계를 다 돌 수 있는지, 굴뚝이 없으면 어떻게 오는지, 갖고 싶어하는 선물은 어떻게 아는지 등을 질문하면 엄마와 아빠는 대답해 준다.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지 잘 모르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다는 것만은 알아.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두 모두 알아.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라는 대답과 함께.
IMF 키즈의 생애
안은별 저 | 코난북스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하는 저자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십대를 보낸 일곱 명의 삶을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란의 시대가 과연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보여준다. 불안을 감당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법을 체득한 오늘날 청년들의 생존 전략과 삶의 윤리를 들여다보는 책. 생애사를 '사회적인 것'으로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신도시, 사교육, 비혼 등의 교집합적인 키워드가 떠오른다. 정치, 문화예술, 자영업, 스타트업 등 인터뷰이가 활동하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펼쳐진다.
오늘은 맑음
최현숙, 박내현, 하윤정, 김은화, 문양효숙 저 외 5명 | 일곱번째숲
『할배의 탄생』의 저자 최현숙 선생이 〈말과활 아카데미〉의 구술생애사 강좌를 거친 9명의 여성 필자들과 함께 망원시장 여성상인의 삶을 기록했다. IMF, 월드컵, 세계금융위기, 구제역, AI, 대형유통매장의 개업 등의 고비와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 건물주의 나가라는 통고에도 버티어냈던 기록, 수모와 함께 절망을 이겨내려는 삶이 드러나 있다.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필리프 브르노 저/레티시아 코랭 그림/이정은 역 | 다른
성적 수치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매춘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일까? 자위는 어째서 금기시된 걸까? 질문은 많지만, 짐짓 교양 있는 역사는 다루지 않았던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호색한으로 불렷던 향락주의자 앙리 4세와 진동 딜도를 발명한 클레오파트라, 평생 젊은 미남자들과 연인으로 지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가려진 역사의 면을 보여준다. 사랑과 결혼, 성교육, 포르노에 관한 통계, 다양한 금기와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싫은 녀석에게 복수하는 법
도시마 미호 저/이해란 역 | 티티
청소년 문학 작가였던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미움에 휘둘린 경험을 고백한 에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가지 일에 부딪치며 저자는 고등학교가 닫힌 세상이고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바깥세상은 좋은 사람을 만나 선순환을 되풀이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남의 규칙에 휘둘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주문하며, 컴컴한 미움의 길을 통과한 자신의 이야기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십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한 내용.
위대한 서문
장정일 편 | 열림원
독서가 장정일의 어린 시절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장정일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있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서문 서른 편을 모았다. 문학, 철학, 역사,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저에서 뽑은 서문집. 제바스티안 브란트, 스피노자, 조너선 스위프트, 루소, 보들레르, 다윈, 도스토옙스키 등 작가들이 발표한 순으로 수록해 천오백여 년에 달하는 서문의 변천사와 인간 사상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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