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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특집] 이 책, 더 팔고 싶었는데!

<월간 채널예스> 12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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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고 MD는 팔고 싶다. 예스24 MD들은 올해도 부지런히 이런저런 책들을 소개하고 팔았다. 한 해를 돌아보니, 왠지 마음 쓰이고 그래서 좀 더 아쉬웠던 책 13권의 이야기.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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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스플래쉬

 

 

『언제나 제주』

 

이제 좀 식상하다지만, 그래도 올해 제주도는 충분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올 초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국내 여행자들에겐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 가이드북에 대한 수요는 좀체 늘지 않는다. 웹에 차고 넘치는 게 정보인데, 말 통하는 제주도에서 설마 몇 일 즐기고 오지 못할까 싶은 생각일까? 그래도 처음 제주도 간다는 사람, 이제 막 이곳의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에게 한번쯤 들춰보고 가라고 건네주고 싶은 『언제나 제주』. 14개의 테마 스토리는 가이드로서의 효용은 물론, 저자들이 어떤 제주도의 풍경을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은지를 알게 한다. 걸어두면 그럴듯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넉넉한 사이즈의 일러스트 지도는 덤! 박숙경 (여행/외국어 MD)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아이들 책을 보다 보면 아이들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는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바라보는 계절을 너무나 예쁜 글과 그림에 담아냈다. 책은 3월의 어느 봄 출간되었는데, 마침 이야기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인 춘분, 3월 20일부터 시작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이 이야기는 어느 한 계절에만 소개하기 아쉬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의 계절이 이미 수도 없이 지나온 겨울이라서 새로울 것 없이 느껴질 때, 이 책을 꺼내본다면 무뎌진 마음이 조금은 새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달을 맞을 때마다,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마다 곁에 두고 자꾸만 보고 싶은 책. 김태희 (어린이 MD)

 

 

 

『기적의 맞춤법 띄어쓰기 세트

 

수년간 참고서를 담당해 오면서 우리 10대들의 국어 실력이 어휘력, 독해력 등 모든 부분에서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요즘 아이들은 그리 어렵지 않은 단어나 문장에도 더 쉬운 설명을 자세하게 덧붙여줘야 겨우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출간된 『기적의 맞춤법 띄어쓰기 세트는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초등학생들의 맞춤법, 띄어쓰기 오류 사례를 통해 우리 아이의 국어 실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어릴 때부터 바른 국어 사용 습관을 길러주자. 또한 영어와 수학은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시키면서 가장 기본적인 국어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른들도 고민해봤으면 한다. 김기옥 (초/중고등학습서 MD)

 

 

 

『촛불혁명

 

비슷한 말이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이 책을 더 팔고 싶었다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집에, 마음에 이 책의 이야기들을 위한 자리가 생겼으면 했다. 책을 보다가 이건 아닌데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역시 함께. 아주 작은 구석진 자리라도 말이다. 알고 보면 꽤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기억 너머에 묻힌다. 아무리 뜨거운 불꽃도 영원하지는 않다. 훗날 이 시간들이 적당히 뭉뚱그린 말 한마디, 흐릿한 분노 속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그 누군가에 의해 변질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책에 담긴 아무개의 글과 목소리이면서 동시에 나와 당신의 기록이기도 하니까. 박형욱 (역사 MD)

 

 

 

『딥 워크』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한달 동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쓰자고 다짐만 했던 단편 소설의 초고를 완성 했다. 초고는 끔찍했지만 뭔가 해냈다는 실감이 남았다. 책에는 몰입해서 일하는 것의 당위론과 방법론이 담겨 있다.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면한 과제에 대단히 진지하게 헌신하는 마음가짐이란다. 관심있는 무언가에 내 시간을 집어 넣어서 결과물을 만들고 싶으나 자기 자신에게 변명만 늘어 놓았던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감동훈 (운영기획팀 MD)

 

 

 

『레티시아』

 

『자살론』에서 뒤르켐은 자살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했는데, 『레티시아』도 살인을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으로 분석한다. 보통 살인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가해자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이 책은 가해자보다는 피해자를 집중해서 다뤘다. 제목인이기도 한 '레티시아'는 살해된 뒤 토막으로 발견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레티시아 주변을 집요하게 탐색하며 저자는 그녀의 삶을 탄생에서부터 살해되는 날에 이르기까지 복원해낸다. 그 과정에서 가정폭력, 여성혐오, 사법기관의 무기력함 등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불상사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지구 어느 곳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다. 특히 여성에게 말이다. 손민규 (인문 사회 종교 MD)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어느 작가의 팬이 된다는 건 독자에게 커다란 선물과 같다. 詩를 잘 소개하고 팔고픈 문학 MD는 올해 신철규 시인의 '팬'이 되는 선물을 받았다. 부디 이 기쁨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시인의 말처럼)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을 잠깐 뒤돌아보게 하는 것, 다만 반걸음이라도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이 詩일 것이라고 오래 생각했다는 그의 詩가 독자들에게 따스한 안부요 더 나은 세상이 오리란 믿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숨을 곳도 없이 길바닥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 더는 생겨나지 않는 세상이 언젠가는 와야 한다는 믿음" 말이다. 김도훈 (문학 MD)

 

 

 

너에게 행복을 선물할게』

 

육아를 하다 보면 마음이 팍팍해질 때가 있다. 예쁜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늘어진 티셔츠에 퉁퉁 불은 라면으로 끼니를 겨우 연명할 때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인스타와 블로그, 미디어에는 멋진 엄마들이 넘쳐나고 모두 행복해 보인다.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펼치길.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설명도 좋지만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 보면서 나만의 고요를 느껴보길 바란다. 아이가 찾아온 환희의 순간, 기분 좋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명화와 함께하는 그림 읽기는 그 동안의 우울함을 단숨에 날려버릴 것이다. 연나래 (가정살림 MD)

 

 

 

공부 공부』

 

"이러려고 공부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울 때 이 책을 만났다.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나를 파괴하는 공부를 하느라 흘려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이 책이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물론 한국 사회의 교육 체제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스스로를 배려하고 돌보는 공부'를 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불과 칼을 제 몸처럼 다루는 요리사의 손은 '생각하는 손'이다. 그 손은 익힘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능수능란함으로, 앎과 결합할 때 새로운 뭔가를 창조하는 기쁨을 준다. 살아남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할수록 기쁨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 최지혜 (인문 MD)

 

 

 

자존감 대화법

 

올해 출간된 많은 화술, 관계서 중 특히 자존감 대화법을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 입 밖으로 나오는 말에 주목하는 것과 달리 그보다 앞서 마음속으로 하는 말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비록 근사한 화술을 구사할지언정 마음 속에 독한 말을 품고 있다면 그 마음이 언젠간 곪아서, 자신도 타인과의 관계도 모두 허물어진다는 것. 이 책은 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 자신부터 시작해 가족과 친구, 연인과 배우자 그리고 타인까지. 다양한 관계의 문제에 대한 치유와 회복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감성적인 일러스트까지 곁들여져 몰입도를 높여주는 실로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김현주 (경제경영/자기계발 MD)

 

 

 

Dunkirk The Complete Screenplay With Selected Storyboards』

 

이 책 정말 더 팔고 싶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아트북, 대본집, 원작소설을 묶어 불티나게 팔고 싶었다. 그런데 아뿔싸, 지구적으로 난리가 난 바람에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영화가 휩쓸고 난 뒤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수입을 할 수 있었다. 조너선 놀란과 크리스토퍼 놀란 형제의 짧은 대담과 영화 대본, 스토리보드 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대담의 내용이 흥미로운데, 감독은 ‘덩케르크’를 전쟁 영화가 아니라 생존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스토리텔링, 음악, 구성등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의 프레임을 답습하지 않고 영화의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보여준 거장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때로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유서영 (외서 MD)

 

 

 

생활 보안 첫걸음』

최근 언론을 통해 랜섬웨어, 디도스 공격 등 보안 관련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이슈화되고 보안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우리는 아직 최신 보안 위협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하며 대응책을 마련에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생활 속 보안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 정보를 제공해준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보안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위험에 대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겼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아쉽다. 아직 읽어보고 실천해야 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고 보안의 위험성을 깨닫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김상근 (IT 모바일 MD)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겨울이 성큼 다가온 계절, 추운 계절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수많은 주옥 같은 그림책들이 출간되지만 모두 사랑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영국에서 온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특히 아쉬운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은 귀엽고 씩씩한 아이 릴리와 속 깊은 반려인형 파란 캥거루, 따스한 색감과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아직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이 책과 파란 캥거루를 모르는 건 정말 아쉽습니다. 이 이야기의 매력을 알게 되면 모두 파란 캥거루! 하고 외치게 될 테니 말입니다. 김수연 (유아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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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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