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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여러 가지 맛

3월 5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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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단편 모음집 『버라이어티』, 젊은 시인의 연애에 관한 시선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 진화 심리학의 젠더 불평등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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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오쿠다 히데오 저/김해용 역 | 현대문학

발표 시기도, 내용도, 형식도 각양각색이다. 문학 편집자들이 이런저런 수단을 다 동원해 오쿠다 히데오에게서 받아 냈던 원고를 한데 묶었다. 치켜 세우고 어르며 어떻게든 쓰게 만들었다는 편집자들 덕분에 수명이 줄어들겠다고 우는 소리를 하지만, 써놓고 보니 썩 괜찮다. 「여름의 앨범」처럼 '단편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거라'는 작품도 나왔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읽는 애독자와 처음 접하는 사람 모두 특유의 해학과 유머, 인간 군상의 묘사, 세태 풍자 등 작가의 진면목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
박세미 등저 | 제철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은 젊은 시인 여덟 명이 모여 연애의 사소한 흔들림을 포착했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제각기 목소리가 다르다. 여는 글에서 시인 황유원은 시를 읽는 것만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전에서의 큰 상처 없이 연습해보기 좋은 장도 드물 것이라고 말한다. '내게는 아까부터 내리고 있던 눈이 / 뒤늦게 네게도 내리고 있었다(황유원)'. 서로 다가갈수록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있다. 너와 나 사이 다른 것이 있음에도 다름을 껴안으려는 노력을 '연애'라고 불러도 될까.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마리 루티 저/김명주 역 | 동녘사이언스

진화심리학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믿는다.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성차이에 대한 결정은 이미 이념에 가깝고, 과학에도 연구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가치 판단'은 많은 것을 결정한다. 저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성 고정관념을 주입하는 방식을 젠더 프로파일링으로 명명한다. 진화심리학의 젠더 프로파일링은 과학의 권위를 획득한 문화적 신화에 불과하며, 이러한 신화가 과학적 사실로 둔갑하는 지점에 주목한다. 그릇된 이론이 우리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건 자명하다.

 

 

김정은 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
리 소테츠 저/이동주 역 | 레드우드

김일성이 일본군에게 쫓겨 러시아 극동 지방으로 달아났던 1941년에 김정일이 태어났다. 하지만 김일성이 항일 전쟁을 통해 북한 정권 수립을 쟁취했다는 '국가 신화'에 맞춰 김정일은 백두산 산록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해 왔다. 좋아하던 와인을 마시고 침실에서 생을 마감한 김정일은 인민들에게 달려가던 열차에서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순직한 것으로 바뀌었다. 우상화와 신격화가 넘치는 북한의 체제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김정일 사망 후 일본 <산케이 신문>에 연재하던 글을 기반으로 새로 공개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김정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조감한다.

 

 

프레임 대 프레임
조윤호 저 | 한빛비즈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을 때, 국민은 대통령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회의했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4년 동안 봤던 사람은 없었다. 국민을 속인 전 대통령의 비극 뒤에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 기성 언론이 있었다. 언론과 정치에서 '프레임'은 곧 권력이다. 언론이 짜 놓은 구도에 맞춰 정치인에 대한 허상을 키울 때 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책에서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9대 대선 주자를 비교하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보수에서 진보까지 프레임을 보여줄 매체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를 선택해 8인의 대선 주자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전체 후보를 분석하진 않았지만 유력 후보를 분석함으로서 급작스럽게 다가온 19대 대선을 보는 하나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비행기 구조 교과서
나카무라 간지 저/전종훈 역/김영남 감수 | 보누스

빌딩만큼 거대한 비행기가 하늘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저 커다란 기계를 하늘에 띄우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수많은 질문이 이어지지만 비행기의 구조와 원리는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고, 관련 서적은 일반인의 이해 수준에 맞지 않는 전문 교재가 대다수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파일럿인 저자는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항공 교양 도서를 목표로 집필한 책이다.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림과 도해를 토대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정보는 그림으로 요약해 제시한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제트 엔진은 어떻게 힘을 내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의 착륙 방법, 비행기가 공중에 뜨는 원리 등 여러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

 

 

난센스
제이미 홈스 저/구계원 역 | 문학동네

이제까지 안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점점 좁아진다. 교통, 통신,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정보가 생겨난 탓이다. 많은 사업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불평등과 불확실함으로 인한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종결욕구'에서 답을 찾고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 혼란과 모호성을 없애주는 답변을 원하는 욕구'는 종종 잘못된 곳에서 답을 찾게 한다. 관건은 이러한 혼란을 잘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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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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