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서 코끼리까지
12월 5주 신간
몸 속 세포부터 광활한 밀림까지 작용하는 생물의 법칙 『세렝게티 법칙』,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두 번째 소설집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부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부자의 습관』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세렝게티 법칙
션 B. 캐럴 저/조은영 역 | 곰출판
우리 몸속에는 모든 분자를 하나하나 조절하는 법칙이 있고, 야생에는 모든 동식물의 수를 조절하는 법칙이 있다. 이름하여, '세렝게티' 법칙이다. 성인 몸을 구성하는 37조 개의 세포를 적당한 수만큼 생산하고 유지하려면 고도의 조절과 규제 체제가 필요하다. 생태계의 먹이 사슬에서 어느 한 종이 멸종하면 다른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생물학자인 저자는 월터 캐넌의 투쟁-도피반응, 자크 모노의 효소 조절 법칙, 찰스 엘턴이 발견한 먹이사슬 등 20세기 생물학에서 밝혀낸 분자 세계의 생리적 법칙과 생태학 법칙 뒤에 '생명의 논리'라는 공통된 이치가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저/신해경,이수현,황희선 공역 | 아작(디자인콤마)
『체체파리의 비법』에 이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전작에 수록된 7편의 작품이 페미사이드(여성학살) 등과 같은 극단적 스토리로 충격과 공포를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상대적으로 희망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함께 실렸다. 소설집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탈출'을 감행하는 여성들의 위대한 서사시를 다룬 다섯 편의 중단편을 엮었고, 2부에서는 반대로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좌절하는 남성들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일곱 작품이 수록되었다. 주어진 온실 혹은 감옥을 '탈출'한 여성이 맞이하게 될 결말은 예정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작가는 결말을 결코 패배적으로 다루지 않고 운명을 우주로 탈출을 감행하는 여성의 위대한 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부자의 습관
가야 게이치 저/김지윤 역 | 비즈니스북스
수년 동안 상위 1퍼센트 부자를 만나 그들의 가치관과 습관, 사고방식 등을 연구해온 저자가 생활 속 작은 차이로 돈을 끌어당기는 부자들의 비결을 소개한다. 부자는 돈을 내는 기준이 명확하고, 지출에 대해서 무조건 아끼기보다 명확한 신념과 기준에 따라 필요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부자는 돈에 관한 특별한 비법이나 지혜를 가지고 있을 거란 기대감에서 부자에 대한 소문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러나 소문이 왜 생겨났는지 이면을 들여다보면 일상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패턴, 절약 습관, 한턱내는 기준 등 부자가 가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
로버트 D. 퍼트넘 저/정태식 역 | 페이퍼로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의 저자 로버트 D. 퍼트넘의 신작.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했다. 저자는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는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한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한국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살의 역사
이병욱 저 | 학지사
환자의 자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알렉산더 대왕에 저항한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부터 히틀러와 괴벨스,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조승희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살을 들여다본다. 수많은 사람의 자살 사례를 굳이 소개한 이유는 자살이라고 해서 무조건 죄악시하거나 미화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자살에 대한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평가보다는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개인적 동기와 환경적 배경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저/김난주 역 | 북로드
우울할 때 읽어야 한다는 오쿠다 히데오가 돌아왔다. 눈 덮인 탄광 마을의 이발소를 배경으로 스물셋 맏아들의 뜬금없는 귀촌 선언, 시골 노총각의 중국인 신부맞이, 영화 촬영과 범죄자 수배 소식까지 사건이 끊이지 않으며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와 감동까지 갖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탄광 산업의 몰락으로 텅 빈 시골 마을을 무대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 세대 갈등, 공동화 현상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룬다. 주제의식 속에서도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유머는 '따끈한 군고구마를 까먹는 것처럼' 훈훈하다.
수면 밸런스
한진규 저 | 다산4.0
남녀노소 잠은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깊은 잠을 자는 첫 단계에 가장 많이 분비되며, 주의력이 산만한 아이들의 40~50%가 수면 장애를 호소한다. 저자는 아시아에서 10명 남짓 되는 미국 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수면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진료와 상담, 강의를 통해 만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어떻게 수면 장애를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해 살고 있는지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하나씩 짚어 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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