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얀 “바다와 사랑의 민낯을 본 느낌”
섹스 칼럼니스트 김얀 작가의 신작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북토크
사랑에 관해서 정말 깊이 생각해보고, 정말 그거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나 믿음 그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같이 가는 그런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9월 22일, 부암동에 있는 야나문 북카페에서 칼럼니스트 김얀의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저자 김얀은 사랑과 성(性)에 관해 솔직하고 과감한 글을 쓰는 섹스 칼럼니스트이다. 13개국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를 모은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을 출간한 지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ㄷ과 J 두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바다와 사랑의 민낯을 본 작가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행사는 여느 북토크와는 다르게, 행사장에 모인 독자들과 쌍방향적인 소통을 하며 이루어졌다. 원형으로 둘러앉은 공간에서 작가와 독자, 출판사 관계자 상관없이 다들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김얀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어 신간을 샀다고 한 토순이(가명) 씨, 이병률 작가의 산문집에 언급됐을 때부터 이미 김얀 작가에게 흥미를 느꼈다는 김준혁 씨 등 책을 이미 읽고 온 독자들과,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신작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온 독자들이 있었다.
바다와 사랑의 민낯
먼저 제목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다. 책 제목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은 김얀 작가가 직접 정한 것이다. 이병률 작가가 지어준 ‘내가 사랑한 얼굴’을 제치고, 김얀 작가가 정한 제목으로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책 제목과 관련하여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작가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김얀 : 자, 그럼 책을 한 번 팔아볼까요(웃음). 미조리에서 유년시절 제가 겪었던 일들과 거기서 바라보는 바다 그리고 제가 겪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예요. 학교 다닐 때부터 별명이 연쇄 사랑마라고, 아주 사랑을 좇아 다녔던 것 같아요. 공부도 안 하고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했어요. 서른 살쯤 되니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정말 사랑의 맨얼굴, 민낯을 본 것 같은 그런 경험을 했어요. 제가 본 사랑은 ‘달콤한 사랑’ 이런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바다도. 제가 유년시절 이야기를 썼다고 하면 사람들은 매우 아름다웠을 거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유년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관광객들에게 바다는 아름답고 그렇겠지만, 저에게는 생활터전이었기 때문에. 저는 바다나 사랑 이야기를 누군가 물어보면, 제 어떤 기억들 때문에 이상하게 표정이 울상이 되는 거예요.
책을 쓰면서 힘들고 안 좋았던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쓰고 나니까 정말 뱀이 표피 하나를 벗고 나온 것처럼 그렇게 제 마음이 많이 정리가 많이 됐어요. 제가 이 책을 쓰면서 정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전작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원래 김얀 작가가 지은 이름은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였지만, 결국 부제로 들어갔고,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은 이병률 작가가 지어준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솔직하고 아름다운 문장
김얀 작가의 전작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과 이번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모두 ‘솔직함’이 있다는 평이 있다. 그녀의 책에는 한국에서 조심스럽게 꺼내지는 성(性), 섹스라는 주제가 솔직하게 쓰여 있다. 이를 두고 어떤 독자는 너무 솔직해서 놀랐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김얀 : 저는 학창시절부터 야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광수 교수님도 좋아했고, 무라카미 류도 좋아했어요. 무라카미 류의 작품은 고등학교 때 처음 봤어요. 저는 책이라고 그러면 무조건 모범적이고 교훈적일 것 같았는데, 그분의 책은 제 책보다 거의 뭐 범죄 수준의 그런 책이었어요. 신인상도 받았더라고요. 저는 너무 놀랐던 거죠. 아, 나는 이쪽이다(웃음). 그래서 이쪽으로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이병률 작가님이 제 원고를 봤을 때 “아 이 작가는 성에 대한 묘사에서는 거의 천재적이다.”라고 극찬을(웃음). 뭐 이거보다 더 야하게 써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좀 겁을 먹고 억누른 게 있는데, 칭찬해주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야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문학적으로 탐미적인 문장 그런 걸 신경 쓰기 때문에. 저희 엄마는 항상 불안해하시죠. ‘네 얘기 아닌 거로 하자’그러시는데(웃음). 저는 제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이 잘 나오면 그 외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사람들이 오히려 그거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겁이 나서 그러는 건지, 관심사가 달라서 그런 건지.
사회자 : 마광수 교수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가 그분 조교를 했어요. 인터넷에 대학별 희한한 과제들이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녀요. 그중에 마광수 교수님은 야한 소설 쓰기가 있죠. 야한 소설이 엄청 많이 쌓여있어요. 그걸 쭉 계속 보다 보면 정신이 피폐해져요.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렇게 시달리고 나니 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제가 받았던 과제들은 직접적인 단어를 많이 씀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 야하고, 재미없고, 진부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에서는 그렇게 직접적인 묘사들이 나오지 않잖아요. 오히려 돌려 말하면서 좀 더 상상하게 하고. 문장을 쓰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김얀 : 저는 윤대녕 작가님을 제일 좋아해요. 그분은 줄거리보다는 문장 위주잖아요. 저는 문장이 아름다운 게 좋아요. 첫 번째 책은 거의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아름다운 문장 위주로 쓴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은 줄거리가 다 이어지는 에세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재밌어야 할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이야기를 술술 잘 썼다고 하지만, 제가 거의 천 번은 보고 고치고, 굉장히 수학적으로 계산을 많이 해서 쓴 책이에요. 이거는 이걸 넣어서 다음 장으로 얼른 넘어가게 해야지 하면서요. 제 이야기가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투고의 과정
김얀 작가의 전작이자 첫 작품인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은 달 출판사에 투고하여 나온 책이다. 출판사에 투고하여 책을 출간하게 된 것에 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김얀 작가가 말했다.
김얀 : 저도 제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근데 아마 신선했을 거예요. 요즘에 여행서들이 너무 많은데, 저는 그 도시에서 만났던 도시 이야기가 아니라 만났던 사람들,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야한 이야기도 있으니까(웃음). 그런 것들이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사회자 : 이병률 작가님이 ‘죽을 때까지 내가 가야 할 곳은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역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보니까.
이어서 행사장에 참여한 달 출판사의 편집장이 김얀 작가의 투고에 관련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말했다.
편집장 : 달 출판사에 투고하셨다고 했는데, 사실 투고하시기 2주 전에 김얀 작가님의 블로그를 본 적이 있어요. 신선하다, 하고 관심 있게 매일 들어가서 보고 있던 찰나에 마침 투고를 주셨어요. 마치 무슨 인연인 것처럼. 투고이기도 하지만, 저희도 기꺼이 출판했다고 볼 수 있죠. 이번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경우에도 온 힘을 다해 쓰셨단 게 느껴져서 잘 만들고 싶었던 책입니다.
작가로서의 고민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을 출간하기까지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첫 책을 쓰기도 어렵지만, 그다음 책을 쓰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듯, 3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김얀 작가에게 사회자가 물었다.
사회자 : 어느 순간에 내가 작가로 이어가야겠다, 이걸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김얀 : 작가 아니면 하고 싶은 게 없어요. 그렇지만 책만 가지고 생활하는 건 신인 작가들에게는 어렵거든요. 20대 때 치과에서 근무했어요. 무당들이 신 내림 받기 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잖아요. 저도 치과에서 일할 때 머릿속에서 자꾸 문장들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되는 바람에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썼던 거죠.
이번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은 35년 동안 제 속에 있었던 이야기예요. 결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작가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제 인생에서 언젠가 풀고 가야 할, 항상 가슴속에 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걸 풀어야지만 더 나은 단계로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쓰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도 많거든요. 그렇지만 생활이 안정돼서 글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그렇지가 않아요. 항상 시간과 심적인 여유가 부족하죠.
쓰고 싶던 응어리가 하나 나왔는데, 다른 응어리도 쓸 것이냐는 독자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김얀 : 이 책을 쓰고는 사람이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항상 사람들이 저더러 ‘글 쓰고 싶은데 어떡해야 하나요’라고 하는데, 저는 이게 돈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써보라고 해요. 자기 자신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다음번에 쓰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이라도 더 쓸 수 있어요. 하나의 응어리가 없어졌으니까, 다음 응어리로 또(웃음).
막상 작가가 되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는 작가의 글이 궁금하다는 독자의 질문도 있었다.
김얀 : 글을 써서 좋은데, 이거로만은 생활이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이걸 쓰기 위해 지난 3년 중 첫 번째 1년 동안은 전작을 팔고 생활한다고 치과로 돌아가서 다시 일했어요. 두 번째 해에는 호주에 가서 세탁공장에서 돈을 벌었어요. 글 쓰는 1년 동안의 생활비를 저축해두기 위해서였어요. 그렇게 마지막 1년 동안은 아무것도 안 하고 도서관을 다니면서 글만 썼어요. 그렇게 하니까, 이 한 권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예요. 저는 다음번 책도 빨리 나오면 좋겠거든요.
김얀 작가를 소개할 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로, 섹스 칼럼니스트가 있다. 한 독자는 김얀 작가의 책에 섹스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그렇게만 알려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복하여 읽으면 남는 게 섹스가 아니라며, 감동적으로 읽은 부분에 대해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모습은 내가 어렸을 때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빠였다. 지우를 어르고 있는 아빠를 보며,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지우개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89쪽)
이어서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마지막에 나와 있는, 어머니와 같이 미조리에 갔을 때 나눈 대화 상황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김얀 : 유년시절에 바다를 보면 너무 안 좋았던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바다를 보면 항상 무서웠어요. 이 글을 쓴다고 미조리에 몇 번을 갔어요. 어머니가 저를 따라왔는데, 저희 어머니는 정말 한 번도 안 와본 것처럼 너무 덤덤하게 바다를 보더라고요. 바다를 그냥 완전히 무시한 사람처럼 아주 무심하게 하니까, 바다가 오히려 놀라서 배들이 울적울적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장면이 마지막에 들어가게 됐어요.
사랑에 관련된 질문을 하는 독자도 있었다. 못 잊어서가 아니라 헤어지는 순간의 가슴 아팠던 감정, 새로 시작한다는 두려운 감정이 생각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며 사랑의 상처가 지워지냐는 질문이었다.
김얀 : 어릴 때부터 안 좋은 기억 때문에 그런 건지 관심사가 사랑이었고 사랑에 파고들었기 때문에, 사랑에 굉장히 프로패셔널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사랑이란 건 짧은 감정이야. 그때만 좋고, 딱 끝나고 나면 또 좋은 사람이 오고. 그전보다 더 발전된 사랑이 올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시련 같은 걸 빨리 털어내는 사람이었는데, 서른 살 때 ㄷ이란 사람을 만나면서 ‘사랑이란 게 정말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근데 왜 사람들은 사랑을 핑크빛이라 하고, ‘여러분 사랑합니다’ 이러면서 사랑이란 단어를 포장할까 봐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렇게 저는 사랑에 완전히 질색했는데, J를 만나게 됐어요. J는 저보다 13살이 어린 태국 남자예요. 호주 세탁공장에서 같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났어요. 저는 ‘사랑 이제 안 할 거니까, 재미로 만나지 뭐, 어리니까 만나볼까’ 이런 생각으로 만났는데, 정말 상상치도 못했어요. J가 이 말을 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꼭 필요할까요? 사랑은 슬픔이고, 사랑은 실수죠. 사랑은 돈이고, 사랑은 고통이죠. 사랑은 결국 변하는 것이고, 사랑을 해치는 건 결국 사랑이에요. 나는 예전부터 사랑이라는 단어가 싫었어요.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가진 복잡한 감정을 한 단어 안에 모두 넣을 수 있을까요? 아이 러브 유. 어떤 작가는 ‘러브’라는 자리에 마시멜로나 오렌지 같은 걸 넣기도 하던데. 사실 저 자리는 그냥 비워놓아도 충분할 것 같지 않나요?
I ___ you, 나와 당신, 당신과 나. 사랑이라는 말이 없이도 나와 당신만으로 충분한 사이. 나는 우리가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193쪽)
저희 부모님은 결혼하신 지 40년쯤 되겠죠? 집에 가시면 늘 소파에 앉아서 티비만 보세요. 저는 ‘어떻게 저를 낳으셨을까?’싶어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죠. 엄마한테 ‘나 그때 걔를 너무 사랑했고 좋았어.’ 했는데. 그 사랑이 지금은 연락도 할 수 없는 사이잖아요. 전 남자친구랑 연락할 수 있어요? 못 하잖아요. 결혼하고 나면 아예 연락도 못 하는 사람이, 모든 걸 보여주고 그랬는데도 남보다 못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저희 부모님은 지금은 서로 눈도 안 보시는데. 서로 손도 안 잡고,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시는데. 근데 저분들은 평생 그렇게 지내시다가, 결국 끝내 한 분이 돌아가시면 그 옆을 지켜줄 사람이란 말이에요. 과연 사랑이란 게 그만큼 중요한 것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앞의 이야기를 J에게서 듣고, 저는 결국 또다시 사랑에 빠진 거죠(웃음). 사랑보다 신뢰나 믿음, 그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같이 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김얀 저 | 달
전작에서는 낯선 여행길 위에서 만났던 짧은 사랑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작가의 마음속에서 묵히고 삭혀두었던 이야기들이 툭 하고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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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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