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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불확실한 상황을 즐길 때 창의성이 발견된다”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출간 기념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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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차별화 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다수의 생각만 따라가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설사 그것이 정답이라는 보장이 없더라도 남들과 달라서는 안 된다는 불안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생각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의 저자 박종하 박사가 지난 21일 재무설계회사 iFA 강의실에서 출간 기념 강연회를 열었다. 박종하 박사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한 SERICEO에서 5년 넘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박종하창의력연구소>를 운영하며 창의성과 문제해결, 혁신과 아이디어 등과 관련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강연회를 통해 박종하 박사는 비즈니스 창의력을 발휘하는 생각 공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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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박종하 박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원하는 일을 해내고 싶을 때 종종 떠올리는 ‘하면 된다’라는 문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는 사실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 ‘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안심합니다. 미국 논문을 우리나라 신문 기자가 소개한 기사에서 어떤 사람의 성과와 그에 들어간 노력에 대한 평가, 노력이 성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그래프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를 접하고 논문의 뿌리를 찾아 살펴본 결과, 이 논문에서 말한 노력은 시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있지만 1만 시간을 투여했을 때 모두 전문가가 되지 않습니다. 현명하고 사려 깊은 노력으로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연습할 때도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박종하 박사는 OX 퀴즈를 제안했다. ‘성공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전부 노력한 사람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답이 O가 되어야 함을 말했다.

 

“성공하여 부자가 된 사람은 노력한 사람이고, 나름대로 상황에서 무언가 행동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의 진짜 질문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전부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가?’입니다. 즉, 나의 노력을 어떻게 해야 결과가 더 크게 나오는가의 문제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죽기 살기로 해라.’ 같이 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질적인 노력인 창의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금 다른 방법으로 싸우는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박종하 박사는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으로 세 단계로 소개했다.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정답이 아닌 자신의 답을 만들기’이다. 여기서 우리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규분포로 이루어집니다. 키, 몸무게, 소득 재산을 바탕으로 연속하는 촘촘한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때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속합니다. 이러한 정규분포는 생각에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하죠.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장소에서 무언가를 숨길 때 대부분 중심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의 위치에 숨깁니다. 즉, 알게 모르게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입니다. 각자의 지문이 고유하듯 각자의 경험, 인생, 지식의 융합 정도 역시 고유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대로 무언가를 만들면 남과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차별화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다수의 생각만 따라가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설사 그것이 정답이라는 보장이 없더라도 남들과 달라서는 안 된다는 불안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생각입니다.”

 

박종하 박사는 남들과 다르게 사고해야 함을 주장하며 유대인의 공부법을 사례로 들었다.

 

“사람들은 유대인이 전 세계 돈의 3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리라 추측합니다. 실제로도 미국 백만장자 비율의 40% 이상이 유대인이죠. 최근 떠오르는 기업들 또한 유대인이 경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가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토론하며 공부하기에 도서관이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임에도 대화하고 토론하며 분석하고 기억합니다. 논쟁이 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답을 찾는 행동입니다. 공부에 있어 암기를 중요시하는 동양인들의 태도와는 차이가 납니다.”

 

박종하 박사는 공부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성공적인 자기표현을 함으로써 교류/협력하여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공부는 곧 창의적으로 일하기와 연결된다.

 

“유대인 교실에서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너의 생각은 무엇이냐?’입니다. 답을 찾기에 있어 시간이 걸리고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직접 답을 찾게끔 이끌어줍니다. 단순히 듣고 이해하고 지시를 이행하기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협력해서 더 좋은 생각을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남들이 만든 답을 잘 이해하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만들 때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뜻하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지도를 찾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내가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답을 만드는 도발과 연결


다르게 생각하기의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답을 만들기’이다. 박종하 박사는 자신의 답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발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발적인 질문을 하고 그 생각을 연결 짓기가 중요한 키워드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연한 것에 도발적인 질문을 한 뒤, 그 질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이중인식 그림을 그 예입니다. 인식은 단순한 현실 기록이 아닌 주관적인 해석으로 구성됩니다. 2천 년 전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견일 뿐이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합니다.”

 

박종하 박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문장을 강조하며 나이팅게일의 사례를 제시했다.

 

“나이팅게일은 실제로 영국 왕립통계학회의 첫 번째 여성 회원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원형 그래프와 막대 그래프를 모두 나이팅게일이 고안했죠. 당시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으면 단순히 부상을 입어서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이팅게일은 원점(zero-base)으로 돌아가 질문하고 분석한 결과 부상이 아닌 사소한 질병과 감염으로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발견 사실을 차트 형식의 보고서로 만들어 여왕에게 보여준 뒤 병원의 하수구 시설과 위생 시설을 개선하자 사망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당연한 사실에 질문하고 답을 찾은 적절한 사례입니다.”

 

또한 우리의 생각을 자주 확인하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함을 착시효과를 예로 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나아가 다른 것과 틀린 것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착시효과는 때때로 우리의 눈과 생각이 실수하며 틀리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쉽게 틀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운전을 더 잘합니다’라는 명제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 그런 명제가 나왔을까 해석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가 아닌 해석입니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분이 잘 안 되기에 더욱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틀린 생각을 던지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을 때 실제로 틀렸다면 그대로 지나가도 좋지만, 틀린 생각이 다른 생각임을 깨닫게 되면 또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게 됩니다.”

 

박종하 박사는 연결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도 잊지 않았다. 도발이 뒤집기와 역발상에서 만들어진다면 연결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두 존재를 자연스럽게 이어 재미와 흥미를 끌어내며 만들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이어서 탁월한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하며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혔다.

 

“세계 최초로 타자기를 만든 슐츠는 피아노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건반을 누르면 건반 줄과 연결된 망치가 음을 누르는 원리를 보고 타자기 원리를 고안했죠.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이란 단지 연결하는 능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치면 표절이지만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훔치면 창의력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개 현미경이 아닌 회의 테이블에서 나타납니다. 두 사람 이상의 생각을 엮을 때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천재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스스로 천재가 되는 방법은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경험입니다. 혼자만 독립해서는 안 됩니다.”

창의성의 핵심이 소통임을 강조한 박종하 박사는 소통이 어떻게 창의력을 자극하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과거 호모 사피엔스만이 아닌 여러 종류의 인류가 있었습니다. 그 중 호모 사피엔스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통’이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종과 달리 타인과 대화하고 군집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힘은 사람의 눈과 동물의 눈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동자의 흰자는 사람에게만 있어 말을 하지 않고 눈빛만으로도 신호를 교환하는 소통이 가능합니다. 사람의 연결이 새로운 연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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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답을 정답으로 만들어라


박종하 박사는 아이디어가 만들어졌을 때 실행으로 직접 옮기는 행동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주어진 답이 아닌 더 멋진 답을 찾아내야 하며, 주어진 답에서 생각하는 건 게으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창의성은 새롭고 적절한 산물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를 수식으로 나타내면 ‘창의성=새로움X성과’입니다. 우리가 ‘새로움’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과가 없을까 봐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그냥 넘겨선 안 됩니다. 물론 무책임한 제시, 열정 없는 제안은 창의성이 아닙니다. 제대로 새롭고 멋진 것을 만들겠다는 도전 의식이 필요합니다.”

 

박종하 박사는 창의성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양자택일에 제한 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모순을 해결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양자택이의 방법과 그 사례를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정보를 원하지만 광고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색엔진에서는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보아야 했죠. 구글의 경우 광고를 아예 없애버리고 메인 페이지에 검색창 하나만을 배치했습니다. 대신 광고에 정보를 투입하는 방법을 통해 정보와 광고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박종하 박사는 다르게 생각하기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고 달라지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창의성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소통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키워 합리적인 생각으로 분석하고 직관합니다. 가슴으로는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키우고, 배(배짱)에는 자신의 내면을 주장할 수 철학과 신념을 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가장 큰 리스크(risk)는 위험을 무작정 피하는 태도에서 비롯합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사람과 관리하여 즐기는 사람의 차이는 ‘현명함’입니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을 즐길 때 성공, 재미, 인생, 창의성을 발견합니다.”

 

또한 콜럼비아 대학 히긴스 교수의 조절초점이론을 바탕으로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정지향주의를 지적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이 있는 사회는 미래를 향한 걱정이 적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혁신적인 결과를 만들죠. 반면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어 하는 사회는 항상 바쁘고 초조하며 행복감이 낮습니다. 너와 나,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이 명쾌하고 타인에게는 배타적이고 공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후자의 사회로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은 이겨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현명함을 가져야 합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청중의 질문을 받았다. 어른들이 만든 관념에 물들어 안정 지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박종하 박사는 내려두는 시간을 가지기를 제시했다.

 

“너무 계획적인 경험보다 걱정을 내려두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떠올리며 생각을 따라가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3~4년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지내면 시간 낭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년 정도의 시간 동안 자신만의 ‘각성기’를 가져야 합니다. 너무 철저하게 계획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고 온전히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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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박종하 저 | 새로운제안
창의력 컨설팅하는 남자 박종하 박사가 SERICEO에서 인기리에 진행한 ‘생각 뒤집기’ ‘틀을 깨라’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생각 공식을 7가지로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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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민재원(예스24 대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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