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게임만 할 거니?
8월 1주 신간
게이머가 말하는 게임과 문화 비평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일본 서점 직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 『억남』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이경혁 저 | 로고폴리스
정부는 게임을 규제와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방지하겠다며 '셧다운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출시되자 이제는 이 게임을 새로운 창조경제의 모범으로 치켜세우며 이런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모순적일지라도 우리 사회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저자는 이제까지 한국에서의 게임 비평이 비중에 걸맞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게임과 게임문화를 문화와 여가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락실의 역사와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 GTA가 도시를 바라보는 세 가지 요소 등 폭넓은 분야의 인문학을 건드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저 | 동양북스(동양books)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사회 환경을 파헤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와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진격의 대학교』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남자'에 메스를 들이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폭력에 절어 있는 학교 와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sex, 생물학적 성의 개념)는 남성(gender, 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 결과가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관련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보다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성찰적 태도도 인상적이다.
억남
가와무라 겐키 저/양윤옥 역 | 소미미디어
도서관 사서 가즈오는 동생의 빚을 떠안고 가족과 별거하며 근근이 살아가다 우연히 3억 엔(약 33억 원)의 복권이 당첨되는 행운을 누린다. 놀란 가즈오는 기뻐하지도 못하고 불안에 휩싸여 어마어마한 부자인 옛날 친구 쓰쿠모를 찾아갔다가 3억 엔을 잃어버린다. 잃어버린 3억 엔을 찾기 위해 쓰쿠모의 행적을 찾아나가며 세 명의 부자를 만나 돈과 행복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기생수>, <전차남> 등 엄청난 흥행을 일군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기획자로 유명한 저자는 '하루아침에 돈을 버는 법', '억만장자가 되는 법', '돈을 아끼는 법' 같은 책만 넘쳐나는 것을 보고 돈과 행복의 정답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과 행복의 좌표를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소설이다.
거짓말이다
김탁환 저 | 북스피어
저자는 구상에서 출간까지 최소한 3년은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데뷔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썼다. 거대 여객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한 뒤, 나경수 잠수사는 동료 잠수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는다. 심해에 가라앉은 배의 내부로 진입할 잠수사가 부족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경수는 좁은 선내를 어렵게 헤치고 들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다. 애당초 그들은 왜, 누구 하나 오라고 한 적 없는 맹골수도에 자발적으로 내려갔을까. 맹골수도에서 병원을 거쳐 법정까지 이들 잠수사들에게 대관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깊고 차가운 바다 밑 좁고 어두운 선실 안으로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갔던 나경수는 지금 누구의 꿈을 꾸는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간 소설이다.
백 사람의 십 년
펑지차이 저/박현숙 역 | 후마니타스
문혁 40주년이었던 2006년, 문혁 당시 활약했던 대표적인 홍위병 대장, 조반파의 지도자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 뜻밖에도 예외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통곡했다고 한다. 당시 자신들이 저질렀던 폭력과 가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고, '위대한 행동'인 줄 알았으며, 어른들은 오히려 부추겼고, 결국 문혁이 끝나자 하루아침에 어린 혁명가에서 패륜아가 되어 버렸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당시 '잃어버린 10년'을 고통스럽게 지나왔던 어린 홍위병들과 인민 대중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상흔에 대해서는 누구도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을 한 적이 없다. 문화혁명을 분석하고 평가하기보다, 가해자로서든 피해자로서든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렸던 인간상에 관한 종합적 구술기록이다.
주식 너 제대로 벗겨보자!
이승조,정유리 공저 | 북클라우드
주식 팟캐스트 1위를 고수하는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주식 입문서에 나오는 기초 용어나 매매하는 방법 등의 소개보다는 자신만의 매매 노하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부터 의미 있는 정보 만들기, 주식시장 흐름 바로 알기 등 자신만의 분석 잣대를 만드는 노하우를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생생하게 알려준다. 또한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대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해 어떤 종목을 살펴야 하는지도 함께 소개한다. 주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투자 호흡과 철학을 가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 매매하면 누구나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김치통 샐러드
올리비아 리 저 | 그리고책
김치통 샐러드는 채소를 한꺼번에 손질해 김치통에 담아놓고 한 접시씩 덜어먹는 방식의 샐러드를 뜻한다. 샐러드를 쉽고 간편하게 매일매일 먹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3가지 채소만 준비하고 경우에 따라 재료를 첨가해 70가지 샐러드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아침에는 가벼운 브런치 샐러드, 다이어트용 칼로리가 낮은 채소샐러드, 식사가 될 만한 푸짐한 샐러드,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해산물 샐러드 등 먹는 시간과 장소, 자신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북인북으로 책에 쓰인 드레싱을 한데 모아 작은 판형의 드레싱 북을 따로 내 어렵게 생각되는 드레싱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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