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작가놀이? 놀이가 아니던데요”
첫 에세이 『마음에 들어』 출간 패션을 알게 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된 느낌이에요
방송인 김나영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마음에 들어』 를 펴냈다. 벌써 데뷔 12년차, 케이블TV 리포터로 활약하던 그녀는 이제 ‘패션 피플’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갖게 됐다.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갈 것 같은 김나영이지만, 여전히 고민하고 갈등하는 30대 여자다.
책을 내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책을?’이라고 생각했다. ‘감히 책을?’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술렁거렸다. 누군가가 감춰둔 나의 마음을 알아봐준 것 같아서 반가웠나 보다. 똘똘하지는 못해도 띨띨하지는 않다고 속으로는 나를 다독이고 있었던가 보다. 그래, 말은 자신 없지만 책이라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오글거리는 감정도 감출 수 있고, 흥분하면 높아져 버리는 톤도 들키지 않을 수 있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땐 잠깐 멈추고 흩어진 생각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으니… 그래, 책이다! 했다. (『마음에 들어』 p.10~11) | ||
영혼에 찰랑찰랑 윤기를 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책이다. 교양 있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책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갈 수 없는 나를 달래주는 방법도 책이다. 지금은 옷 방이 넘쳐나서 침실 책장 앞이 길쭉한 행어로 가로막혀 있지만 나는 책을 썩 귀하게 여기는 편이다. 책 사는 걸 좋아한다. 보고 싶어서 사기도 하지만 갖고 싶어서 사기도 한다. 그 차이는 구입한 책을 다 읽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추천하는 책을 보고 대충 사지 않고, 나 혼자서 열심히 읽고 싶은 책을 찾아서 사는 편이다. 단숨에 읽은 책은 신경숙의 『리진』, 사놓고 뿌듯했던 책은 안철수의 『생각』,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은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 (『마음에 들어』 p.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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