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종 이승훈 이재익 PD, 화끈한 입담의 비결은?
『20세기 라디오 키드』 출간 기념 북 콘서트 세 남자 PD의 주술, “욕망하라, 나를 알 수 있을 테니…”
힐링보다 욕망에 충실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SBS의 세 라디오 PD. 그들이 풀어놓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한때 열광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소소한 공감수다. 오늘을 살아가는 내 안에 봉인되어 있던 풋풋하고 유쾌한 젊은 날의 소년을 일깨워줄 유쾌한 라디오 키드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잣짯!” 팟캐스트 열심히 듣는다 싶은 사람에겐 익숙한 외침이다. 라디오 PD 세 명이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 <씨네타운 19(나인틴)>의 공식 구호다. ‘19’라는 숫자에서 떠올릴 수 있듯이 이른바 ‘색드립’이 난무(?)한다. ‘뻔뻔하고 박식하며 허리하학적인 팟캐스트 방송’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의 비결에는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 세 PD의 앙상블 입담이 있다. 영화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감상법(?)을 제시한 그들이 『20세기 라디오 키드』 라는 책으로도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7일,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 문화홀에 팟캐스트 청취자들과 독자들이 모인 가운데 『20세기 라디오 키드』 출간기념 <씨네타운 19> 세 남자의 토크콘서트 세 번째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의 토크콘서트 주제는 ‘서바이벌 가이드’. 팟캐스트의 입담이 토크콘서트라고 멈출쏘냐. 자신과 다르면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권력자들의 세태를 풍자하듯 종북놀이도 펼치면서 일부 종편의 종북뉴스를 흉내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살면서 내가 추구한 최고의 가치는 재미다. 집이 망하고 나서도 여전히 나에게 진리는 재미였다.”(p.27) | ||
[왼쪽부터 이승훈, 김훈종, 이재익] |
“내가 열세 살이 되던 해 우리 가족은 서울로 이사했다. 반포에서 잠깐 살다가 청담동에 터전을 잡았다.… 처음에는 서울 아이들의 차별도 심했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그렇게 나를 놀리고 괴롭혔는데, 사춘기에 막 들어섰던 열세 살 꼬마에게는 견디기 힘든 수치였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당시 쓴 일기를 지금 보면 웃기면서도 나름 처절하기까지 하다.”(p.12) | ||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김훈종>,<이승훈>,<이재익> 공저/<이크종> 그림12,420원(10% + 5%)
책은 마흔을 눈앞에 둔 ‘라디오 키드’들의 성장과 치유의 기록을 담은 유쾌한 에세이다. 현실은 그들에게 나잇값, 이름값, 자릿값 하기를 강요하지만, 우리의 ‘라디오 키드’들은 남은 인생도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그냥 나답게 살기를, 변함없이 재미를 추구하며 유쾌하게 살기를 제안한다. 권위와 위선을 거부하고,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