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테르>가 12월 3일부터 1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 엄기준은 7년 만에 ‘엄베르’로 돌아와 조광화 연출가와 재회했다. 2003년 공연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호흡을 맞춘 지 꼭 10년 만이다. 엄기준과 함께 ‘베르테르’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는 배우 임태경. 그는 엄기준에게
<베르테르>의 작품성과 캐릭터에 대한 칭찬을 자주 들었다며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베르테르의 영원한 사랑 ‘롯데’ 역에는 배우 전미도와 이지혜가 함께 캐스팅되었고, 롯데의 약혼자이자 베르테르의 연적인 ‘알베르트’는 배우 이상현과 양준모가 함께 연기한다.
2000년 초연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고선웅 작가가 극본을 쓴 작품이다. 이후 12년 동안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 속에서 재공연을 거듭하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인물 ‘베르테르’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이야기인 뮤지컬
<베르테르>에 거는 기대 역시 뜨겁다. 지난 10월 14일 진행한 1000매 한정 티켓 선예매는 5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관객들의 기대에 맞춰 뮤지컬
<베르테르>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 디자인과 의상, 실내악의 요소를 살린 풍성한 음악을 준비했다. 공연을 함께 준비한 이들이 ‘지금까지의 재공연 중 가장 밀도 있는 무대로 꼽힐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이유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어떤 작품보다도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초연 당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가 자생적으로 생겨났고, 그들의 응원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공연을 이어온 힘이 되었다. 실제로 2003년 재정적인 문제로 재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베사모’는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펼쳐 공연을 성사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그 열기에 힘입어 지금 뮤지컬
<베르테르>는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3월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의 공연이 확정된 것.
젊음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 <베르테르>
고선웅 작가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시작과 현재를 함께하는 인물이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극본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고, 이번 작품 역시 그와 조광화 연출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연출가와 극작가, 극단 ‘플레이팩토리 마방진’의 대표이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지금 공연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고선웅 작가는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된 이후, 줄곧 현실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해학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리고 뮤지컬
<베르테르>는 그의 지난 시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올해로 13년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뮤지컬로 무대 위에 올리면서, 고산웅 작가는 끊임없이 괴테와 베르테르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반복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선웅 작가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개막을 앞두고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베르테르>와 예술의 전당이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이하 인문학 산책)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의 주제는 ‘뮤지컬 속 베르테르 사랑탐구’. 그가 뮤지컬
<베르테르>를 통해 들여다 본 ‘청춘’ 베르테르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사랑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어떻게 변했을까. 뮤지컬
<베르테르>의 개막과 ‘인문학 산책’ 강연에 앞서, <채널예스>가 먼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베르테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13년 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뮤지컬로 무대 위에 올리고 계세요. 올해는 <베르테르>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베르테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또 변함없이 보여주고자 하신 것도 있을 것 같아요.
베르테르죠. 베르테르에 많이 포커싱을 둬서 가는 거죠. 저는 예전부터 <베르테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베르테르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니까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젊음, 젊음의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열정이라고 하는 건 꼭 데이잖아요. 하지만 젊은 날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것 자체로 좋지 않아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베르테르 역에 배우 임태경 씨와 엄기준 씨가 더블 캐스팅됐습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베르테르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작가님께서 보시기엔 어떠셨나요?
배우가 극본 안에서 어떤 인물의 역할을 맡으면 확 변화가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임태경 씨는 임태경 씨대로, 엄기준 씨는 엄기준 씨 대로 치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안에만 들어가면 배우들이 뜨거워지는 게 있어요. 막 달궈지죠. 달궈질 수밖에 없어요. 제가 생각할 때 베르테르는 광기라든지 집중력, 열정, 그런 에너지가 있어야 해요. 엄기준 씨와 임태경 씨는 그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오래도록 <베르테르>가 사랑받아 온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때가 있었잖아요. 저도 그때가 있었어요. 막 설레고, 머릿속을 온통 붙잡고 있는. 뭐라고 할까, 머리가 딱 붙잡힌 거예요. 그런 경험들 하잖아요. 지나가기만 해도 설레고,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멎을 것 같고. 그랬던 경험들이 다 있죠. 이렇게 찬바람 불 때 공연을 보면서 옛날에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베르테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조광화 연출가는 어떻게 연출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베르테르가 롯데와 키스하고 돌아서서 나올 때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게 했어요. 당신의 입술을 훔친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인데요. 그게 굉장히 절절해요. ‘난 이 죄의 성스럽기까지 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용서하소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가장 가슴 아프고 슬퍼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거죠. 이 여자는 유부녀니까요. 원작 소설에서도 베르테르는 롯데의 남편 알베르트가 죽는 상상을 해요. 이게 얼마나 쉽고 간단명료해요. 저 사람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롯데를 사랑하니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언제 처음 읽으셨어요?
스무 살 때 대학에서 독서 써클 같은 걸 만들었어요. 그때 읽었죠. 읽으면서 별로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나중에 작품 의뢰를 받고 읽었을 때 ‘괴테라는 분이 참 해도 해도 너무하시는 분이구만. 어떻게 이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설에 보면 자신한테 편지에 모래를 뿌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편지를 뜯자마자 입술을 갖다 댄다고요. 그런 부분까지 다 인상적이었어요.
예술의전당 ‘인문학 산책’에서 강연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날의 사랑에 대해 들려주실 건가요?
그 사랑만 가지고는 안 되겠죠. 엄밀히 말해서 저는 이제 그 사랑에 대해서도 잘 얘기해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닌 것 같아요. 이제 나이가 있잖아요. 그런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랑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그건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가장 많이 고민하고 확신을 갖고 있는 거예요. 사랑이 엄청나게 힘이 좋거든요. 인간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거고요. 사랑했을 때만 생명력을 얻을 수 있어요. 미워하는 일은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남을 미워하면 자기가 다쳐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내 안에 미움이 생겨날 때는 그걸 억제해야 돼요. 사랑하면 다 알게 되는 것들이죠.
심장에 꽂히는 작품은 무조건 해야죠
연극이 하고 싶어서 4년간 근무했던 광고회사도 그만두셨잖아요. 연극의 어떤 부분에 매료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연극이 좋은 것 같아요. 매력 있어요. 좋은 연극을 보면 무지하게 흥분돼요. 영화에서 보고 놀라는 것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연극성이 제대로 담겨있으면 그 안에 놀라운 힘이 있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베르테르가 롯데에게 ‘전 이제 당신을 찾지 않겠습니다’ 하고 나서 돌아서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하고 노래가 시작돼요. 그 정적에서 음악이 시작되면, 그런 것들이 드라마죠. 그 맛을 계속 찾으려고 하는 거고요.
작품을 선택하시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 심장이 움직이면 무조건 해요. 심장에 꽂히면 해요. 그런데 심장에 꽂히지 않고, 그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고, 그게 이 시대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안 하죠. 마음이 움직여야죠.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아요. 저는 돈 때문에 작품을 하지는 않아요. 마음이 움직여야 하죠. 어차피 인생이 유한하잖아요. 그러면 선택을 해야죠. 내가 그 작품을 쓰는 동안 어쨌든 늙어가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잘 늙어갈 수 있는 선택들을 해야죠. 작품이 다 좋은 건 아니잖아요.
올해 ‘영희연극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연극이 지닌 본연의 오락성과 깊이 있는 사회성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을 들으셨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그 두 가지예요. 주제의식과 오락성, 두 개가 다 갖춰져 있어야죠. 작품이 갖고 있는 미학, 그리고 극이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이요. 관객들은 다 직장 생활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연극을 보러 왔는데 오락성이 없다면 안 되겠죠. 비극이라면 비극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거고요. 연극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 똑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극단을 창단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가요.
극단을 만들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만드는가, 그리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서 있어야 해요. 제 경우에는 마술적 사실주의에 근접한 작품을 하고 싶어서 극단을 만들었는데요. 그 작업을 계속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더라고요. 의뢰를 받는데 그 이야기도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럼 ‘이건 내가 원하는 이야기가 아니야’라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거죠. 그렇다 보면 또 하게 되고요. 근본적으로 저는 실생활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한 남자가 정말로 개가 되어버린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도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죠.
극작과 연출을 모두 하고 계신데요. 각각의 매력은 어떻게 다른가요?
쓸 때는 쓸 때 재밌고, 연출할 때는 또 연출할 때 재밌죠(웃음). 어찌됐든 텍스트라고 하는 건 바닥에 누워있는 거잖아요. 연출은 이걸 세우는 작업인데, 그게 참 재밌어요. 뭐랄까, 거기에서 오는 포만감 같은 게 있죠. 없는 이야기, 허구를 만들었는데 울고 웃길 수 있잖아요. 신기한 일이죠. 그게 연극 무대에 올라갔을 때 감동이 있죠. 그래서 계속 연극을 하는 것 같아요.
내년엔 창극을 연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영화 <서편제>를 본 후부터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요.
지금 각색, 극본 작업하고 있죠. 일단 극본을 쓰고 나면 그 다음부터 진행이 되는 거죠. 안 해 본 일이고, 두려움도 좀 있고요. 실수하지 않고 잘 하고 싶어요. 판소리가 진짜 매력적이더라고요. 저는 새로운 시도는 하지 않을 작정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게 이미 새로운 시도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시도가 아닌 거죠(웃음).
좋은 연출가 또는 극작가가 되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무조건 사랑이요. 사랑이 없으면 좋은 극작가와 좋은 연출가가 될 수 없어요, 절대로. 제가 작품을 쓸 때도 마음이 사랑으로 찼을 때 창작이 됐던 것 같고요. 그럴 때 연출이 훨씬 더 창의적으로 나왔던 것 같아요. 근데 사랑이 없으면, 마음이 풀어져 있고 미움이나 탐심이 꽉 차 있으면, 좋은 게 나올 수 없다는 거죠. 그 연출은 좋지도 않을뿐더러 극본도 좋을 수가 없죠. 그게 사랑이죠. 연애, 에로틱, 이런 거 말고 그냥 사랑이요. 좋은 기운, 좋은 뜻, 좋은 생각, 좋은 정신, 좋은 마음.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연극 작품이 있으신가요?
<알리바이 연대기> 재밌게 봤어요. 김재엽 연출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했는데, 그 분 안에 사랑이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보는데 기분이 좋은 거죠. 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쓸 때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그리고 베르테르는 죽었지만, 자살을 선택했지만 죽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지막 제목이 원래는 ‘하늘로 가는 여행’이에요. 우리가 삶을 시작할 때 탄생을 경험하지 못하고, 삶이 끝날 때 죽음을 경험하지 못하잖아요. 베르테르도 죽음을 경험하지 못하는 거죠.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뇌수가 터지고 장례식장은 아무런 조문도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 것으로 베르테르의 죽음을 이야기할 건 아니라는 거죠. 베르테르는 저승으로 가면 롯데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다시 당신과 사랑하겠다는 생각으로 간 거니까요.
요즘 공연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어떤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까요?
지원도 열심히 해주면 좋고요. 그리고 지원은 어디까지나 지원일 뿐이죠. 연극하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죠. 그래서 연극을 잘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죠. 다른 건 필요 없죠. 사랑을 담아서 연극을 해야 된다는 얘긴데요. 정말 좋은 연극을 만들면 그건 현실이 되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는 ‘저렇게 좋은 작품을 하니까 관객들이 오는구나’ 이런 것도 보여주고요. 하지만 지원이 있어야만 그게 가능하다는 거죠. 지원이 되지 않으면 워낙 채산성이 안 맞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작품이 반듯해질 때까지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듯해지고 나서 어느 정도 작품이 권력을 갖게 됐을 때, 그때는 지원이 없어져야죠. 왜냐하면 이미 자생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뿌리도 못 내렸는데 지원도 안 해주고 혼자서 해보라고 하면 할 수가 없는 거죠.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까요?
따지지 않고 즐기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봐야죠. 그래야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연극을 보면서 두뇌 노동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거기에서 지치거나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면 계속 밉게 보이는 거죠. ‘연기가 왜 저래? 이야기가 뭐 이래? 극장은 왜 이 모양이야?’ 그러면 ‘내가 뭐 하러 여기에 왔을까’ 생각이 들면서 쓸쓸해지는 거예요.
특별히 <베르테르>를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푹 젖어서, 푹 빠져서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슬프면 펑펑 울고, 옛날 생각에 젖어도 보라고요. 내가 원하는 사람을 사랑해도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잖아요. 누구나 그럴 수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잖아요. 첫사랑으로 유부남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고, 친구의 친구를 사랑할 수도 있는 거고, 다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죠. <베르테르>를 보면서 가슴 아픈 일이구나, 슬프구나 생각해 보기도 하라는 거예요. 죽었는데 미친놈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미친놈, 하고 비난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거죠. 조광화 연출가가 굉장히 열정적이고 사랑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뉘앙스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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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장르 : 뮤지컬
일시 : 2013.12.03 ~ 2014.01.12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등급 : 만 7세 이상 (미취학 아동 관람 불가)
문의 : CJ E&M 전용번호 1588-0688
관람시간 : 2시간 20분 (인터미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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