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사랑해서 비롯된 미궁의 연쇄살인 - 뮤지컬 <잭 더 리퍼>
런던의 미해결 살인사건, 이번엔 잡힐 것인가? 뮤지컬 <잭 더 리퍼> 쇼, 음악, 스토리 모든 요소를 채워주는 작품
<잭 더 리퍼>는 런던에서 벌어졌던 실제 미해결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려고 영국으로 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이들을 쫓는 자의 삼각 구도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제 미해결 살인사건 모티브로 한 뮤지컬 <잭 더 리퍼>
다니엘역으로 연기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나?
안재욱: 극의 소재는 연쇄 살인이지만, 그 계기는 사랑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글로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성 있게 전달될 것인가 늘 고민하고, 많이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전달되지 않으면, 앤더슨이 글로리아를 지키기 위해 하는 모든 일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민, 승현 후배의 다니엘 연기, 어떤가?
안재욱: 이미 수천 명, 수만 명 앞에서 공연했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앞서 말한 다니엘의 진정성을 이 친구들 무대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유준상 씨는 요즘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뮤지컬을 다시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유준상: 어디서든 해보세요 하면 바로 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연습이 되어 있다.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하지 않을까 싶다.
유준상 씨와 안재욱 씨는 초연을 함께했는데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준다면.
유준상: 작품 매 순간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연기하는 걸 보면, 저 사람은 안재욱이 아니라 다니엘이구나 싶다.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고 절규하는 장면을 볼 때면, 같이 무대에 서는 것만 봐도 황홀하게 만드는 배우다. 두 아이돌 배우 외에는 모두 마흔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안재욱도 그렇고, 김법래도 마흔셋, 신성우는 곧 오십이다.(좌중 웃음) 이런 상황에서 투혼을 펼치고 나면, 매일 허리 무릎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가끔 가사도 까먹는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잭 더 리퍼>가 국내 공연 중 배우 나이 합치면 최고령이 아닌가 싶다.
안재욱: 유준상 배우는 선배님들에게도 잘하지만, 태생이 형으로 태어난 사람 같다. 형일 때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할까? 무대에서나 연습할 때나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무대에서의 집중력, 책임감을 보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거다.
잔인한 살인마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신성우: 살인마 잭의 감정선은 나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과 정반대로 치닫는다. 2막은 슬픔으로 치닫는 스토리인데, 잭은 그 속에서 흥분을 느끼고 즐긴다.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데 그걸 나름의 긴장감으로 이용한다. 다른 건 아무것도 힘든 게 없다.
김법래 배우에게 잭 연기에 관해 조언해준다면?
신성우: 김법래 배우는 훌륭한 뮤지컬 배우라, 굳이 내가 더할 얘기가 없다. 굳이 얘기하자면 아까 말한 외로움을 자기 취향대로 많이 즐기길 바란다. 무대 위에서 가족같이 지내고 있는데, 이미 잘하고 있는 친구다.
김법래 배우는 원래 먼로(기자)역으로 출연했었다. 이번에는 잭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신성우와 다른 어떤 잭의 연기를 볼 수 있을까?
김법래: 배우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역 외에 다른 역할에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다. 성우 형님이 워낙 잭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잭 역할을 맡았을 때 부담감이 있었지만, 아예 반대로 가기로 했다. 머리도 빡빡 밀고, 음역도 반대로 잡았다. 성우 형님이 7단 고음을 낼 때, 나는 굵고 낮은 목소리로 부른다. 광기 어린 악마보다는 그보다 무겁고 어두운 악당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수 활동을 하다 뮤지컬에 도전했는데, 두려움은 없었나?
성민: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공연 볼 때마다 저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피가 끓었다. 이렇게 <잭 더 리퍼>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정말로 행복하다.
승현: 처음엔 좀 두려웠다. 내가 속해있는 밴드 세계와 정말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많은 선배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고, 무대에 오르는 게 이렇게 행복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제이민: 처음 제의받았을 때 정말 기뻐서 꿈만 같았다. 글로리아는 순수하고 희망을 간직한 여인이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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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