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시대. 혹은 사진가의 시대. 허풍도 아니요, 허언도 아니다. 지금-여기, 누구나 카메라 하나쯤 품고 산다. 그것을 카메라라고 부르지 않을 뿐이다. 휴대폰이라 부르고, 사진을 찍는다. 격세지감이다. 카메라가 집안의 비싼 가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함부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필름 값과 인화비 때문!)
디지털의 창궐은 모든 것을 바꿨다. 디지털 카메라의 탄생. 누구나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가가 별건가.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 기능도 그것을 돕는다. 누구나 ‘찍새’가 됐다. 들이댄다. 찍는다. 세상 모든 풍경이 사진에 담긴다. 어딜 봐도 사진이 넘쳐난다. 카메라, 사치품 아닌 필수품이 됐다. 카메라 ‘자랑질’도 넘친다. 그럼 나에게 맞는 카메라는 어떤 것일까? 그전에 잠깐. 이 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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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카메라만 있으면 저절로 찍히는 게 아니란 믿음 때문이다. 삶의 주체로서 바라본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야 사진이다. 인간의 생각을 먼저 읽어주는 카메라란 어디에도 없다. 카메라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비로소 사진이 다가온다.”(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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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진가 윤광준 선생의 직언이다. 카메라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며, 사진은 그냥 찍히는 법이 없다는 말이렷다. 좀 더 고급 기종의 카메라와 유행에 휩쓸리는 세태에 대한 지적질도 포함될 것이다.
사진을 취미나 취미 이상 찍는 사람이라면 겪곤 하는 몹쓸 병, ‘장비병’을 가진 사람이나 사진이 별로면 그게 장비 때문으로 생각하는 사람, 주목하면 좋을 것이다. 윤 선생, 카메라라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윤광준 지음|포토넷 펴냄). 이어 지난 5월30일, 서울 홍대부근의 ‘땡쓰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카메라를 비롯 사진장비에 대한 이야기, 시시콜콜 풀었다. 이런 주제라면, 어디 윤 선생만큼 맞춤한 사람이 있을라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
윤광준 선생, 과거 직장 복이 있었다. 그는 한때 출판사 사진팀을 이끌었다. 회사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필요한 장비, 세상 좋다는 장비는 다 구비했다. 결론? 부러우면 지는 거다! 즉,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는 알았다. 그것이 삶의 질과 연결되지 않음을. 주눅들지 말 것.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
“내가 요즘 어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줄 아나? 아이폰 4S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을 때 제일 아쉬운 건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가 없는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어도 써먹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그런 면에서 아이폰은 훌륭한 도구다. 아이폰의 도구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라. 휴대할 수 있고, 언제든 나와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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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감성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나도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기기의 개선이 아닌 변화의 모습을 실감하고 있는 까닭이다.… 내게 더 필요한 기능은 좋은 화질과 빠른 반응속도보다 소통의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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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윤 선생, ‘내게 맞는 카메라’를 찾기 위해 점검해야 할 항목을 든다.
-무엇을 찍고 싶은가?
-카메라가 짐이 되어선 안 된다.
-가질 수 없다면 있는 것을 사랑하라.
-감각의 연장에 카메라를 위치시켜라.
좀 더 설명을 들어보자. 그는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데, 무엇을 잘 찍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필요한 장비에 근접할 수 있다. 풍경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목표, 가상의 타깃, 지향점을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선택한 카메라가 짐이 되어선 안 된다. 무겁고 큰 카메라는 아웃. 카메라에서 1cm, 100g은 엄청난 차이임을 감안, 가급적이면 작고 가벼운 것이 쓸모가 많다고 그는 말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도 그랬다. 가방을 열어보면 우스울 정도로 아무 것도 없었다.
“여러분도 ‘작가세요?’라는 말을 더 듣고 싶은가? 장비가 그걸 만들어주니까.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해서 제대로 찍는 사람 못 봤다. 프랑스의 격언인데, ‘가질 수 없다면 있는 것을 사랑하라’. 신제품이 계속 나오면 갖고 있는 것은 후져 보이고 갖지 못한 것은 좋아 보인다. 이건 생각의 이분법 때문이다.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을) 잘 보듬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도구는 다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애정을 가져야 손끝의 연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이폰을 능수능란하게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반복이다. 아울러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돈을 써야 한다. 돈이 해결되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구체적 수고를 들여야 한다. 원하는 것을 위해선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윤 선생은 강조한다. “도구가 여러분의 감각의 연장, 생각의 연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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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과 돈을 쓰고 꼼지락거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세 가지 다 부족하고 아까울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도는 여유란 애당초 없다. 결핍을 딛고 얻어야 할 간절함이 바로 여유의 모습이다.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은 낭비가 아니다. 그 물건을 통해 비로소 바라던 세계의 이상이 내게로 오는 까닭이다.”(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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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물건
이어 윤광준 선생의 경험과 철학에서 나온 물건에 대한 사소하고도 중요한 이야기.
라이카 M9
윤 선생, 가지고 싶은 카메라이나, 없다. 그래서 가끔 빌려 쓴다. 이 카메라, 성능 아닌 방식 때문에 여태 살아 있다. 렌즈 파인더 방식은 과거의 방식이나, 지금의 기계에는 없는 장점이 있다. 리플렉스 카메라는 렌즈가 매개를 한다. 그러나 라이카 M9, 눈과 사물이 다이렉트로 만난다. 화면에 보이는 부분보다 더 많이 찍히는 장점이 있다.
“기술적으로 나쁠지 모르지만 찍히는 부분이 보이는 부분보다 넓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거지. 단점도 있다. 익숙해지는데 2년이 걸린다. 내 경험상 그랬다. 첨단보다 과거가 지닌 매력이 이 카메라가 지금도 살아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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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평생 라이카만을 고집했다.… 작은 카메라의 높은 완성도는 비교 대상 없는 지존의 모습이다.… 감각의 연장으로 작동되는 기계를 만져본 적이 있는가? 좋은 기계는 인간의 의식을 즉각 반영한다. 더도 덜도 말고 본 것을 그대로 사진 찍어주어야 좋은 카메라다. 라이카는 인간과 일체가 되어 눈으로 확인한 세상을 고정시킨다. 도구를 뛰어넘은 정밀한 기계의 아름다움은 아무나 만들어내지 못한다.”(p.31,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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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F6
니콘은 전쟁 당시 군수품을 만들던 미쯔비시 중공업이 전신이다. 전쟁기술을 평화산업에 이용해보자고 해서 만든 회사가 니콘이었다. 무식할 정도로 우직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니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날렵하고 첨단으로 보이진 않는다. 디자인 측면에선 캐논의 것과 다르다.
“니콘만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 믿음직스럽다. 견고함.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신뢰성. 나는 장비를 험하게 쓴다. 장비를 아끼다가 원하는 것을 못 찍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는 망가지면 또 쓰면 되지. 내가 쓴 니콘은 한 번도 A/S를 받은 적도, 트러블을 일으킨 적도 없다. 니콘 렌즈는 전통적으로 소프트다. 부드러운 성향을 갖고 있다.”
시그마 DP2
사람들이 카메라에 대해 나름 기준을 갖고 있는 게 있다. 대표적인 것 하나. 기계 변경을 했을 때 얼마나 값이 덜 떨어질까를 고려한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것을 구매의 우선순위로 둔다는 것. 남들이 많이 사는 것을 사게 되는 이유다. 값이 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특정 기종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선 시그마 DP2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윤 선생은 말한다. 생긴 것도 우습고, 찍으면 속도도 느리다. 오토 포커스도 안 된다. 그럼에도 윤 선생은 그런 것을 좋아한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재밌게 살듯이.
“시그마가 독특한 회사인데, 틈새를 노렸다. 규모나 실력으로 보면 니콘이나 캐논에 비하면 모든 게 열세다. 그래서 획기적인 발상을 했다. 힘으로 승부할 수 없으니,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다. 예전 필름의 특성과 같은 센스다. 스펙은 떨어지는데, 700만 화소 정도다. 다른 회사의 것에 비해 작은데, 왜 그럴까. 옛 필름의 구조를 가지고 독특한 색감을 만든다. 안 써본 사람은 잘 모른다. 포토숍도 안 된다. 자체 프로그램으로 컨버팅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 백혈병에 걸린 미인 같은 카메라다. 좋아하는데, 곧 죽을지 모른다는 거지. (웃음) 차분하게 풍경을 찍거나 시간을 들여 정물을 찍으면 아주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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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은 언제나 카메라가 아닌 사진의 결과다. 카메라 메이커가 독특한 사진세계의 속성을 지키는 사람을 우선한 경우란 극히 드물다. 그동안 써보았던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유난히 독특하고 인상적인 카메라가 나타났다. 시그마는 DP-1을 꾸준히 개량해서 DP-2로 발전시켰다.”(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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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NX200
“군계일학과 같은 카메라다. 카메라 선택만은 주체적으로 해라. 이 카메라, 좋은 물건인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그렇지 않지만, 해외에선 삼성카메라의 인기가 꽤 높다. 전 세계 카메라 테스터들이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준다. 삼성이 남의 것을 흉내 내는 단계는 지났다. 우수한 제품을 만든다. 디지털카메라를 설계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 몇 개 안 된다. 삼성, 일본 소니와 캐논, 세 회사만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는 메이커다. 니콘이 항의할지 모르는데, 니콘도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윤 선생, 요즘 가장 즐겨 쓰는 카메라 중 하나가 삼성 NX200이다. 그가 가장 놀란 것은 렌즈의 성능이다. 선입견만 제외한다면 생각보다 삼성 카메라는 우수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카메라, 보물 같은 존재를 발견했다고 여긴다.
폴라로이드 SX-70
윤 선생, 폴라로이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든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폴라로이드를 만든 이는 ‘에드윈 H. 랜드’. 잡스의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 과학자이자 사업가. 1940~50년대 단일 상품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렸던 게 폴라로이드다. 그렇다면 이 즉석으로 사진을 뽑을 수 있는 카메라는 어떻게 등장한 것일까?
랜드의 딸이 물었다. 찍은 사진은 왜 바로 볼 수 없어요? 그때 느낌이 왔다. 그리고 만들었다. 잡스는 생전에 그를 두 번 만났다. 그때, 서로의 깜냥을 알아봤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지금 있는 것이 아닌 것에 관심을 둔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과학을 무엇을 위해 써야할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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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와 랜드는 공통점이 많았다. 둘은 똑같이 대학을 중퇴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점도 같다.… 뛰어난 인간들은 뭔가 달랐다. 세상의 기준에 편입되지 않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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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의 매력 중 하나는 배터리가 필요 없다는 것. 사진을 찍다보면 결정적 순간에 배터리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메모리 카드가 꽉 차거나. 모든 사람은 다 그런 실수를 한다. 그런데,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는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렌드의 위대함이 폴라로이드를 만들었다. 폴라로이드의 생명력, 아이디어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아주 즐겁게 만든다. 또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은 복제가 안 된다. 오리지널인 거지. 복제가 안 된다는 건, 아주 매력적인 카메라라는 뜻이다. 단점은 너무 작다.”
캐논 70~200mm
윤 선생이 지금까지 써온 렌즈 중 가장 매력적인 렌즈다. 캐논이 작심하고 잘 만들었다. 개발하면서 니콘을 이겨보려고 원가 따지지 않고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밖에도 이 렌즈가 가진 기본 성능, 활용도, 내구성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
니콘 35mm fl.4
‘35mm 렌즈의 왕’이라고 표현한다. 현존하는 35mm렌즈 중에 가장 밝으나, 단점은 비싸다는 것. 시선을 확장시켜준 렌즈이며, 모든 사물이 다 훤해 보이는 특징이 있다. 렌즈에 조명을 단 느낌이 들 정도.
ZUIKO 12~60mm f2.8~4
올림푸스에서 만들었다. 광학기기에서 올림푸스만큼 훌륭한 회사가 없다. 올림푸스 장기는 특별한 물건을 만든다는 것. 캐논과 니콘의 접사 시스템도 올림푸스에서 시작했다. 올림푸스 렌즈는 너무 강하지도, 무르지도 않다. 과장이 없다.
B W FILTER
“필터의 중요성을 많이 잊는다. 필터가 렌즈보다 중요하다. 필터는 렌즈의 성능보다 더 높은 과학적 성능이 있어야 한다. 여건이 허락하면 최고급을 써라. 어떤 차이가 나느냐. 첫째, 재질이 다르다. 필터의 표면이 고르면, 빛 손실도 줄인다. 렌즈 메이커의 전용 필터가 믿을 만하고, 그보다 더 좋은 필터가 필터 전문메이커 제품이다. 독일 회사들이 유명하다. B W가 가장 신뢰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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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완벽지향에서 오는 꼼꼼한 만듦새와 광학성능은 “역시!”를 외치게 한다. 필터의 조건에 부합하는 재질과 가공 정도는 세계 최고수준이다.”(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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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KO MAGIC HAND
상식이 안 통하는 게 접사의 세계다. 윤 선생은 이런 물건을 좋아한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심각한 고민을 했거나 몽상가라고 여긴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곤충을 바로 눈앞에서 어떻게 찍었을까, 생각해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PELICAN CASE
있으면 유용하게 쓴다. 동굴에 가거나 어떤 장애가 있는 곳에 갈 때,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모순된 조건을 지나야 할 때, 카메라를 옮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사진을 원하면 그 자리에 있어라
-그림이 아닌 이야기를 담아라
-형편없는 카메라는 없다. 형편없는 사람이 있을 뿐
-자세히 들여다보고 오래 지속하라
“사진은 발로 하는 거다. 좋은 사진을 원한다면 좋은 장면이 있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 사진을 대하는 방법을 약간 바꿨으면 좋겠다. 지금까진 눈을 끌게 하는 선명함이 관심이었다면, 이젠 외형이 아닌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안 되는 사람은 카메라를 탓한다. 장단점과 특성으로 파악해야 한다. 수많은 특성 중의 하나를 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흘려보내면 아무 것도 건질 것이 없다. 세상은 매일 축제다. 나도 90%의 절망이 있는 사람이다. 10%의 즐거움과 기쁨이 있는데, 이걸 모아놓으니 기쁜 거다. 작은 인연과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라. 예뻐지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오래 간직하고 싶어진다. 지식과 정보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 너무 많이 알아서 탈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세상을 향해 외쳐라.”
윤광준에게 묻고 싶은 질문, 그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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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주로 찍는다. 잘 찍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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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는 딱 하나다. 현대의 카메라는 자동이 기본인데, 왜 그리 수동을 좋아할까? 카메라를 보면 자동노출보정기능이 있다. 플러스(+)?마이너스(-)를 찾아라.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의 플러스?마이너스 버튼을 눌러, 밝고 어두운 것에 따라 바꿔줘라. 모든 카메라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그리고 제발, 내 말을 믿지 마라. 나는 자동주의자야. (웃음) 사진을 찍을 때는 노하우나 경험이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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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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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입으로? (웃음) 나는 사진을 즐길 뿐이다. 기분 좋으면 말을 오래 한다. 최고는 1박2일이다. 누구랑 함께가 중요하다. 가장 재밌는 건 좋은 사람과 좋은 장소에서 노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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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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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고 싶다. 웰다잉. 나는 30대에 죽을 자리를 봐 놨다. 내 발로 걸어 다닐 때,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의학의 연장, 이런 것 바라지 않는다. 고려장이 부활했으면 좋겠다. (웃음) 그게 나의 관심사다. ‘웰다잉 클럽’을 만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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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윤광준 저 | 포토넷
사진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잘 찍은 사진 한 장』과 생활 속 멋진 물건 찾기 붐을 일으켰던 『윤광준의 생활명품』의 저자 윤광준이 드디어 자신의 본령인 사진에 대한 물건 이야기를 들려준다.팍팍한 인생, 그래도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멋진 물건이 주는 행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