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것은 비싼 고액과외나 나무람이 아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뇌가 학습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이해하여야 한다. 뇌 과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
김영훈 박사는 뇌 기반 학습법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된 <70일간의 두뇌계발 프로젝트, 영재의 비법>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IQ 140의 아이를 70일 만에 IQ 153으로 13점이나 상승시켰다. 이에 대해 김영훈 박사는 아이의 뇌 발달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부모들의 무분별한 교육이 아이의 정서와 지능 발달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의 공부두뇌』를 통해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세계는 현재 ‘뇌 기반 교육’ 열풍
바야흐로 창의력과 감성의 시대가 되었다. 그에 따라 학습법도 바뀌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학습법의 중심에는 ‘뇌 기반 교육’이 있다. 뇌를 알아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무작정 많이, 먼저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학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단순히 영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뇌가 부모의 양육태도나 아이의 공부 방법에 의하여 억제되어 있는지, 아니면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요.”
뇌의 발달 특성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영유아 시절에는 뇌가 전체적으로 발달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특정 영역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고, 사춘기를 지나고 나면 시냅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성인의 뇌가 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뇌 기반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뇌형을 분석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죠. 아이의 발달단계와 뇌형을 알아야 효율적인 공부를 시킬 수 있습니다.”
감정의 뇌
공부두뇌는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만을 키운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적화된 공부두뇌를 만들려면 정서적인 느낌이나 창의력, 추론능력, 통찰력 같은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의지력이 있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깊이 있게 생각하여야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저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야말로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지 못하고 아이의 뇌를 억제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게 정서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감정의 뇌가 활성화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며 학습 동기가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우수해진다. 그러나 감정의 뇌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이기 쉽다. 학습 동기 또한 낮아져서 자주 우울해하고 시험 불안도 높아진다.
“감정의 뇌에는 해마라고 하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감정이 안정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요새 감성공부법이라는 말도 생기고, 아이들의 감정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영유아 시기의 뇌
『아이의 공부두뇌』에는 뇌 기반 학습법에 대한 최근의 정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아이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이 함께 실려 있다. 더불어 초등학교 이전에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영유아 시기의 뇌에 대한 특성도 일례들과 함께 설명해놓았다. 영유아 시기에는 감수성기가 중요하다. 자극이나 교육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시기를 ‘감수성기’라고 한다.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과목별 학습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감수성기입니다. 감수성기에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재된 유전적 요인 또는 정상적으로 발현되어야 할 여러 가지 잠재력의 발현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감수성기를 놓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시각의 발달은 12개월 이전에 이뤄진다. 그래서 선천성 백내장 아이를 12개월 이전에 수술하면 정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시기를 놓치면 시작장애가 올 확률이 높다.
“감수성기의 또 다른 특성은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 해서 남보다 2배 이상 발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영유아기 때는 무리한 조기교육이 효과가 없다는 거예요. 얼마나 자극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때 노출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오감교육이 중요합니다.”
공부 두뇌
오감이 발달하는 건 24개월까지다. 이후 48개월까지는 종합적인 사고와 정서적 안정의 기초가 다져지고,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창의력과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뇌가 활성화되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언어의 뇌가 먼저 발달한 후에 수학이나 추상적 개념의 뇌가 발달한다. 이렇듯 뇌는 그에 따른 발달시기가 정해져 있다.
『아이의 공부두뇌』는 적기교육을 하기 위해서 부모가 학년별로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는지를 설명해놓았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면 교과 과정이 뇌 발달에 맞게 짜여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수 헤아리기와 개념을 배우고, 4학년에 가서는 도형과 평행선의 정의 같은 추상적 개념을 배우는 것이죠. 이것을 무리하게 앞당기는 조기교육이나 선행교육은 결국 뇌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에게 과부하를 주어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공부두뇌는 영유아 시기의 뇌와는 달리 노출 시간이 중요하다. 어떤 분야의 달인 되고 싶다면 그 분야에 노출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서너 살이나 대여섯 살 된 아이를 영재라고 말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아이에요.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일 뿐입니다. 영재판정은 어떤 분야에 5천 시간 이상 노출을 시키고 나서야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전에는 알 수 없어요.”
1만 시간의 법칙
우리는 흔히 IQ가 높으면 공부도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IQ가 학교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IQ가 115 이상이 되면 IQ의 차이보다는 성격이나 인격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IQ가 높다고 해서 영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영유아시기의 감수성기와는 달리, 공부두뇌가 되면 언제부터 자극하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극하였느냐가 중요해집니다. 자극을 100배 이상 많이 받는다면 다른 아이에 비해 100배 이상 발달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라는 학자는 5,000시간 이상 노출하면 영재가 되고, 1만 시간 이상 노출하면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심리학자인 에릭슨(Eric Homburger Erikson)에 의해서 처음 제안되었다. 에릭슨은 바이올린니스트들을 수준에 따라서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그 차이를 연구했는데, 결론은 연습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올린니스트들은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연습한 것으로 밝혀졌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간 연습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뇌는 영재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공부호르몬
좋은 성능의 가전제품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작동시키는 동력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마찬가지로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조절하는 호르몬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부에 있어서는 공부호르몬이라 부르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엔도르핀, 아세틸콜린 같은 물질이 동력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 물질의 기능과 활성화 방법은
『아이의 공부두뇌』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이에게 수면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라고 하는 것만큼 미련한 일은 없습니다. 기억은 잠들 때 저장됩니다. 수면 각성이라고 하죠. 8시간을 잔다면, 4시간은 휴식의 시간이고, 나머지 4시간은 낮에 학습한 것을 복습하고 저장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행복호르몬 또는 공부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햇빛을 받을 때 높아져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높아지지만, 과잉으로 분비되지는 않는다. 과잉분비 되면 이를 막는 반대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잠을 자거나 햇빛을 받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이에 반해 반대물질이 없어서 끊임없이 과잉 분비되는 호르몬도 있다. 바로 대표적인 쾌락 물질인 도파민이다.
“어떤 경험이 즐겁고 유쾌하면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그리고 이 도파민은 지칠 줄 모르고 반복하게 하는 속성이 있죠. 며칠간 밤을 새우며 게임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것도 이 도파민 때문입니다. 이처럼 도파민은 쉽게 중독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하지만 학습에 이 도파민을 활용할 수 있다면, 아이는 끊임없이 학습에 탐닉하게 되겠죠.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가 기분 좋은 학습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공부두뇌』는 뇌에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조건에서 최고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학년별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1만 시간의 법칙’에 도달하는 방법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뇌 활성 호르몬을 자극하는 법도 함께 나와 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아이의 공부두뇌』를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 작가소개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로서 현재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 및 한국발달장애 교육치료학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내의 뇌 기반 학습법 최고 권위자로서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방송 및 강연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닥터 김영훈의 영재두뇌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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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공부두뇌 김영훈,한국교육방송공사 공저 | 베가북스
이 책의 목표는 아이로 하여금 뇌의 원리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뇌의 원리를 무시한 공부는 절대로 성과가 좋을 수 없고, 뇌의 원리와 궁합을 제대로 맞춘 공부는 반드시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믿음직한 뇌 과학에 기반을 두고서 창의력,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 학습동기, 성취동기 등등, “공부 잘하기”와 “행복한 아이 되기”의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