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앞에 힘 못 쓰는 외화
<화차>에 이어 <건축학 개론>이 1위
이 영화는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90년대 학번들에게는 더욱 애틋한 영화이다. 그 시절의 감성을 되살린 섬세한 연출과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등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멜로 영화.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 주말도 한국영화인 <화차>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를 1위를 차지한 기간이 64일째라고 한다. 그야말로 2012년 1분기 극장가는 한국영화 독무대라고 할 만하다. 이번 주도 그 흐름은 계속 된다.
<화차>에 이어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영화 역시 한국영화다. 바로 <건축학개론>이다. 첫 공개한 언론시사회 때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유료시사회에 참석한 관객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이미 8만 관객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90년대 학번들에게 애틋하게 다가간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등이 출연했다.
서른 다섯 살이 된 건축가 승민(엄태웅)에게 서연(한가인)이 찾아간다. 갑자기 등장한 그녀의 존재에 당황스러워 하는 남자. 15년 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오해 때문에 멀어진 사이였다. 함께 집을 지으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추억에 젖게 되고, 잊고 지냈던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한국영화에 맞서 외화의 반격도 만만하지 않다.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 이 한국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상위 1% 부자지만 전신마비 상태인 필립과 그를 도와줄 무일푼 도우미 드리스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소한 일상으로 채운 드라마임에도 관객을 붙들어 놓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다.
이 밖에 시청자 장애인인 영찬씨와 척추 장애를 앓고 있는 순호씨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 <밀레니엄 : 제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러브 콜>, <스페이스 독> 등이 개봉했다.
티끌 모아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