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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평범한 아이를 가르는 차이는 ‘독서’” - 송재환 『초등 고전읽기 혁명』

현직교사가 체험한 고전의 힘 “신학기 우리 아이 성적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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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학업 성취의 상관관계는 이미 많이 드러난 사실이다. 그 결과 학부모들은 독서 교육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대부분 독서를 위한 독서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독서와 학업 성취의 상관관계는 이미 많이 드러난 사실이다. 그 결과 학부모들은 독서 교육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대부분 독서를 위한 독서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은 현직교사로 재직하며 여러 권의 교육 관련 서적을 집필한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성적 향상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 담긴 책이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은 고전이란 무엇이며, 초등 아이에게 고전을 읽혔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초등 아이에게 고전을 어떻게 접근시켜야 하는지가 저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초등 고전 읽기를 다룬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 추천사 中



고전을 통한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

고전이 개인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거창한 말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고전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킨 객관적인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카고 대학은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다. 1982년 개교 이래 동문, 재직교수를 포함하여 70여 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석유재벌 록펠러가 시카고대학을 설립할 때만 해도, 시카고대학은 이름 없는 삼류대학이었다. 이러한 대학이 백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의 최고 명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929년에 로버트 허친스 박사가 시카고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합니다. 허치슨 박사는 40년 동안 삼류대학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시카고대학을 일류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그 프로젝트가 4년 동안 세계의 위대한 고전 백 권을 읽게 하는 독서교육인 ‘시카고 플랜’입니다. 백 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책을 읽어야 했죠.”

그때부터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변화가 시카고 대학에 일어난다. 텅 비어있던 대학 도서관에 학생들이 넘쳐나고, 전공과목의 평균 성적이 급격히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가까운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의 MIT라 일컬어지는 칭화대학 역시 인문고전 백 권 강독을 의무화하고 있다. 공학도에게 무슨 인문고전이냐 싶겠지만, 현재 칭화대학 출신들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정관계를 휩쓸고 있다.

“학업에 놀라운 변화가 생긴 국내외 사례들을 쭉 살펴보면서 공통적으로 찾아낸 것은 독서였습니다. 제가 <12살에 수학 천재가 된 아이들>을 집필할 때도 영재 아이와 평범한 아이를 가르는 차이가 독서였어요. 200여 명의 수학 영재들을 연구한 결과 나온 답이었죠. 그리고 이러한 성공사례들에서 중요한 것은 독서의 양보다는 독서의 질이었습니다.”


다독이 능사가 아니다

동산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송재환 작가는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책만 보고도 아이들의 성적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의 의지가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많이 미치므로 아이의 잠재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요즘 아이들이 읽는 책 대부분이 만화책이거나 판타지입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부모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에 만화책이나 판타지의 독서가 그나마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중학교 아이들은 읽는 책의 80% 이상이 판타지나 만화책이죠. 어린이 도서관의 대출 순위를 조사해봤더니 50위 안에 만화책이나 판타지소설 말고 다른 책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아이들의 독서편중 현상은 성적으로 직결된다. 송 작가가 200여 명의 수학영재들을 조사해본 결과 수학영재들은 수학?과학 관련 도서와 전기 및 고전의 비율이 현격히 높았던 반면, 수학 성적이 하위권에 머문 아이들은 그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더불어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다독과 속독이다.

“근래에 독서를 하도 강조하니까, 부모와 아이가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많은 책을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호흡이 짧은 흥미 위주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죠. 학교에서 독서상이라고 하는 게 결국은 다독상이잖아요. 두꺼운 인문고전도 한 권, 얇은 그림책도 한 권으로 쳐주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은 읽기 쉬운 책만 찾게 되죠.”

송 작가는 일반 서적과 고전의 차이를 6년 근 홍삼과 천 년 묵은 산삼에 비유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다 한들 고전 한 권 읽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고전을 재미있어한다!

“많은 부모가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고전에 대한 부담감과 아이의 읽기 실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전래 동화나 명작 위주로 고전을 읽히는데, 이는 반쪽짜리 고전 읽기에 불과하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고전 읽기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주고, 성공적으로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초등 고전읽기 혁명』서문 中



고전을 읽어야 하는 중요성은 알겠는데,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고전을 읽혀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과연 고전을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논어』를 읽힌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깜짝 놀라세요. ‘그렇게 어려운 책을 아이들이 읽어요?’라고 물으시죠. 그런데 그렇게 물어보시는 부모님 대부분이 『논어』를 읽어본 적이 없으신 분들이에요. 그냥 명성으로만 듣고 그렇게 생각하신 거죠. 그런데 막상 아이들은 고전을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아요.”



실제로, 송 작가는 담임을 맡고 있는 6학년 아이들과 고전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송 작가의 반 아이들이 읽은 책은 『톨스토이 단편선』, 『백범일지』, 『논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구운몽』, 『오만과 편견』 등이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나 요약본이 아닌 원작에 충실한 완역본을 읽고 있다. 매달 새로운 고전도서를 선정하는 데 아이들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한다.

“고전은 다이아몬드와 같아요. 다이아몬드에 빛을 비췄을 때 각도에 따라서 빛이 달라지듯이, 아이들과 어른들이 읽는 논어의 의미가 달라요. 아이들한테 와 닿는 구절이 다르고, 어른들에게 와 닿는 구절이 다르죠. 아이들한테도 깨달음이 있고, 어른들한테도 깨달음이 있어요. 성장해나가면서 계속 읽는 것이 고전이에요. 어려서부터 읽는 거지요. 고전은 읽을 때마다 의미가 새롭고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질리지 않아요.”


고전은 고전(古典)이고, 고전(高典)이다

고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고전의 정의를 잠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송 작가는 고전이란 ‘고전(古典)이고, 고전(高典)이다’라고 말한다. 즉, 오래전부터 내려온 수준 높은 책이라는 뜻이다.

“오래되었다는 기준을 30년이라고 봐요. 30년이라고 하는 것은 한 세대잖아요. 내가 어릴 때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여전히 출간되고 사랑받고 있다면, 그건 이미 고전이 된 거지요. 그런 책은 자녀분에게 권해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수준이 있다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 아니고, 철학적인 통찰력이 있는 책을 말해요.”


예를 들어,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물을 통해 인간사회를 함축적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감동을 준다. 수준 높은 책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30년의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으므로 고전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그에 반해 방정환 선생의 『꿈을 찍는 사진관』 같은 경우는 고전이라 할만하다.

“고전은 ‘베스트셀러’나 ‘클래식 북’이 아니라 ‘더 그레이트 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선 시간의 검증을 거친 고전을 먼저 읽고 나서 요즘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를 읽게 해야 해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는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를 읽기에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고전은 읽을 시간이 없어요. 우선 고전부터 읽게 해야 합니다.”


어휘력이 향상된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에는 송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고전 강독의 효과와 구체적인 독서법, 그리고 단기간에 고전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송 작가는 현장에서 느낀 고전 강독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전 강독의 효과라 하면, 어휘력, 이해력, 창의력, 상상력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고전을 읽기 전과 후가 가장 명확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어휘력입니다. 이해력, 창의력, 상상력은 단기간에 그 효과를 검증하기는 어렵지요. 시간이 좀 지나야 힘을 발휘하지만, 어휘력은 금세 차이가 납니다.”

아이들이 읽는 만화책이나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어휘가 단순하고 비속어가 많다. 사람의 사고체계는 언어에 의해서 지배받는 ?면이 많으므로, 매일 묵상 되는 언어에 따라 인품이나 성격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저급한 용어를 매일 접하면 저급 인생이 되기 쉽고, 어려서부터 좋은 어휘로 쓰인 책을 읽으면 그에 따라 삶의 품격도 높아진다. 아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가는 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에 의해서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만큼 좋은 어휘로 쓰인 책이 드물어요. 그리고 어휘는 공부를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이 되기도 해요. 아이가 알고 있는 어휘의 개수가 성적을 좌우합니다.”

송 작가는 6학년 수학시험 문제를 예로 든다. <하루에 12분씩 늦게 가는 시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오후 세시입니다. 이튿날 오후 5시가 되었을 때, 이 시계는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겠습니까?>

“많은 아이가 이튿날을 이틀 뒤로 알고 문제를 풀었더군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비단 수학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과목이 스토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어휘력과 국어 실력이 전 과목의 실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에요. 교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재미가 없고, 자연히 딴짓을 하게 되는 거죠.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우선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사회나 역사책을 펼쳐보라. 대법원, 상고, 항소, 삼심제도, 민사재판, 핍박, 북진, 교류, 번복 등등의 고급어휘가 예사로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고급어휘들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만화책이나 판타지 소설이 아닌 고전이다.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고전을 초등학교 때부터 읽혀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상상력이다.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다. 상상력은 만화책이나 텔레비전보다 줄 글로 된 고전을 통해서 더욱 크게 발달한다.

“20년 후를 상상할 수 있는 아이가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어요. 텔레비전은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해요. 그냥 멍한 상태로 보고 있을 뿐이에요. 그에 반해서 『오즈의 마법사』 같은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요.”

글의 서두에 고전 강독을 통해서 인재를 양성해낸 대학의 예를 들었다. 도대체 고전을 읽기 전과 후가 왜 이렇게 다른 걸까. 고전 강독을 시작하고 나서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하기 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꿈을 가지기 시작한 겁니다. 고전 속에서 자신의 롤 모델과 살아가고 싶은 인생을 발견한 것이죠. 그리고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한 가치관을 찾을 거예요. 그러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하는 겁니다.”

아이가 꿈과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아이에게 바른 인성과 습관을 가르치고 싶다면, 고전 읽기를 시작하자.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을 들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가 고전에 흥미를 붙이는데 『초등 고전읽기 혁명』 충실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일반 독서 길라잡이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초등학생용 고전 읽기와 관련된 책은 전무하더군요. 그렇기에 맨땅에 헤딩하듯 고전 읽기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보는 부모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고전은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낯설고 부담스러운 만큼 그 접근 방법부터 읽기 방법, 읽은 후 관리까지 일반 책처럼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은 고전을 어떻게 읽히고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와 같은 실제적인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이 부모와 아이에게 고전 읽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작가소개


송재환
서울교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교육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 동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교육과 독서문화 진흥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공부법에 관련된 서적편찬과 함께 방송과 문화센터 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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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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