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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독서하고 노는 것이, 아이들 미래를 만든다 - 『초등 5학년 공부법』 송재환

5학년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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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직 교사로, 초등학교 5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공부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아 책을 펴냈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거 참석, 효과적인 초등 공부법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대학로의 한 모임 장소. 『초등 5학년 공부법』(송재환 지음 | 글담 펴냄)의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 초등학교 5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공부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아 책을 펴냈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거 참석, 효과적인 초등 공부법에 귀를 기울였다. 강연도, 이에 따라 5학년의 특성과 중요성, 공부법 등으로 진행됐다.

‘초등 5학년’이 중요한 이유

우선 저자는 5학년이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전환될 시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4학년까지는 엄마 실력이다. 엄마가 얼마나 봐주느냐, 세심하게 꼼꼼하게 봐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심한 엄마가 봐주면 아이가 잘할 수 있다. 그러나 5학년이 되면 안 통한다.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라 엄마의 (관리)영역에서 벗어난다. 스스로 안 하면 뒷걸음질친다. 핍박과 압박에서 벗어나 엄마가 한마디 하면 열 마디하고 반항하고.(웃음) 엄마가 손쓸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5학년이 되면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부연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있을까. 저자의 경험이다. “작년에 6학년을 맡아 자기 주도 학습을 30분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다.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써 보라고 했다. 이때 ‘독서하기’와 같은 두루뭉술한 것 말고, 읽을 책이 있다면 30페이지에서 60페이지까지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했다. ‘영어 단어 외기’도 안 되고, 영어 단어 20개 외기와 같이 구체적으로.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30명 중에 자기 주도 학습이 되는 아이가 10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지 10명은 검사한다고 하면 겨우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이고, 나머지 10명은 계획 세우다가 30분을 다 보내는 아이들이다.”

왜 안 될까. 저자의 답은, “훈련이 안 된 거다”. 저자가 지목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원 등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많으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 “작년에 서울대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이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했다는 거다. 학원에 가는 것 빼고. 이거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서울대에 갔는지 명확해지는 거지.”

저자는 5학년을 ‘분수령’이라고 표현했다. 이때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이후엔 무척 어렵다는 것. 이에 저학년 때부터 단 5분이라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단다. 그 5분 동안 앉아서 책을 읽든, 수학 문제를 풀든,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5학년이 됐는데, 컨트롤이 안 된다면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안 된다. 그때 가서 그 엄청난 양을 어떻게 감당하겠나.”

자기 주도 학습을 훈련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훈련하면 될까. 저자가 자신의 딸에게 행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짠다. 단, 일요일 하루는 꼭 쉬어 주고. 꼭 해야 할 일을 적는데, 시간대별로 끊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적어야 한다. 피아노 레슨을 한다면, 1시간 피아노 치기로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과업 중심으로 ‘피아노 레슨곡 5곡 치기’ 이렇게. 수학이라면 ‘문제 풀기’ 이러지 말고 수학 문제 2장 풀기. 매일 2장이면 한 학기에 수학 문제집 3권을 풀 수 있다. 적은 양인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그렇게 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표하되, 주의해야 할 점. 해야 할 과업이 열 개가 넘어가면 곤란하단다. 반드시 한 자릿수로 끝내라는 조언. 과중한 부담이 외려 반발이나 포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이걸 보면서 자기 나름의 시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순서는 매일 바뀔 수 있다. 자기 기분에 따라. 그러면서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가짓수를 적게 하고 점점 더 훈련이 되면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또 필요한 것이 상벌점. 아이와 계약(?)을 맺는 것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벌도 강력한 걸로 해야 효과가 있고. 고학년일 경우, 용돈과 연결하면 효과가 가장 크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돈줄을 꽉 쥐어야 한다.(웃음) 용돈을 공짜로 주는 부모가 많은데, 그건 아이를 ‘돈치’로 만드는 거다. 경제관념은 꽝이 된다. 돈은 수고하고 땀 흘렸을 때 얻어지는 거라는 관념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용돈, 절대 공짜로 주지 마라.”

부모들도 5학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다른데,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패거리 문화’에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보다 더 심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단다. 어머니들은 딸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남자 아이에게 요주의 대상은 컴퓨터, 특히 게임. 게임에 중독되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반에서 3~4명은 될 거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 또 하나는 성인 동영상. “성인 동영상에 빠지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 아이들은 눈빛이 다르다. 사람의 눈빛이 아니라, 야수의 눈빛이다.(웃음) 요즘은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더라. 5년 전과도 다른 게, 그때만 해도 성인 동영상을 본 게 밝혀지면 스스로 창피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은 떳떳하다.(웃음)”

저자는 부모들이 그렇게 5학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되새김질한다. “성적은 4학년 때까지는 들쭉날쭉, 널뛰기 장세다. 5학년 때 성적이 안정되면 6학년, 중학교까지 이어진다. 성적에 대한 자아 정체성 같은 게 형성이 되고 고착되기 쉽다. 여러 이유 때문에 5학년에 비중을 두고,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상대적으로 5학년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거지. 그런데 현실적으로 5학년이 푸대접을 받는다. 부모, 선생 입장에서도 푸대접이고. 5학년 때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5학년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풀었다. 열심히 하라는 말, 효과 없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모들이 명문대 나온 애들이 공부를 잘한다. 한 어머니가 그러더라. ‘에이~ 씨받이가 다르잖아요?’(웃음) 내가 보니 이유가 있다. 부자와 가난한 부모 중에 부모가 부자인 아이가 부자 될 확률이 높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으니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잘하는 엄마, 아빠가 노하우가 있다. 공부에 관한 한 자신감도 있고. 그걸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는 거다. 하다못해 오답 공책 쓰는 거라도 가르쳐 준다. 공부를 안 한 부모들은 물려줄 것이 없다. 부모들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에 저자가 제시한 여섯 가지 방법을 서술한다.

“첫 번째, 비전 혹은 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꿈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어머니는 많은 걸 경험시켜 주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머니가 아이보다 경험이 많으니까 어머니가 아이보다 꿈이 많나. 여기 어머니들, 그 꿈 많은 시절 다 어디 갔나. 다양한 경험이나 체험을 비하하는 건 아니고, 현실적으로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건, 독서다. 독서를 하다 보면 관심사가 생기고 계속 독서를 하게 된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맞다. 그런데 고쳐야 한다. 책 읽는 사람에게 길이 있다.

두 번째, 매트릭스, 환경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물리적인 환경을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이 심리적 환경이다. 그게 훨씬 영향이 크다. 심리적 환경은 뭐냐. 부모님 모습이 아이의 심리적 환경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이들이 누굴 걱정하는 줄 아나? 엄마, 아빠를 걱정한다. 엄마, 아빠가 만날 싸운다. 언제 이혼할지 걱정된다. 그런 근심, 걱정을 안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겠나. 행복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부가 서로 사이좋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의 심리가 정말 안정된다. 대개 자녀 중심의 가정을 꾸리는데, 나는 부부 중심의 가정을 권한다. 어떻게 판단하느냐. 현재 본인 생각이 온통 자녀한테 가 있으면 자녀 중심의 가정이 될 확률이 높다. 관심이 자녀한테도 가 있지만, 남편이나 아내한테 가 있으면 부부 중심이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세 번째, 저수지. 곧 독서다. 왜 저수지냐. 독서는 생각의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생각의 저수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 그래야 중?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많이 할 때, 이를 빼서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부모들이 아이가 학원을 하루 빠지면 ‘학원비가 얼마인데’ 하며 닦달하잖나. 그런데 독서를 중요시하면서 닦달하는 부모를 못 봤다. 왜냐?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하니까. 독서를 안 하는 부모일수록 독서의 위력과 중요성을 모른다.

독서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들자면, 첫째, 어휘력과 이해력이 급상승한다. 어휘력과 이해력이 낮으면 선생이 설명하는 내용을 못 알아듣는다. 어휘력 낮으면 열 마디 중에 6~7마디밖에 못 알아듣게 되고, 모르는 단어가 자꾸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독서를 소홀히 하는 자에겐, 비전도 미래도 없다. 학년을 거듭할수록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바로 독서다. 독서를 하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말도 못하게 발동된다. 문제를 풀려면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집에 TV가 없으면 자녀 교육 절반은 성공한다. TV의 수, 크기와 자녀 교육은 반비례한다.

네 번째, 유레카. ‘선행 필패’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계속 공부한다. 그 희열을 알기 때문이다. 교사적 양심을 걸고 얘기하건대, 선행이 필요한 아이들은 한 반에 5명 안이다. 나머지는 선행을 하면 버리는 아이들이다. 학원에선 그렇게 얘기 안 하지. 차라리 후행이 더 낫다. 선행이 왜 안 좋으냐면, 아이들 습성은 이해가 안 되면 외우려고 덤빈다. 그러면 나쁜 공부 습관이 된다. 선행은 조심해야 한다. 따져보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선행하면 좋겠지. 선행 아이들의 특징이 있다. 수업 시간에 엄청 산만하다. 그 아이들은 집중을 못한다. 다 안다고 생각해서.

다섯 번째, 눈 덩어리(개념 원리)다. 시간이 걸려도 개념 원리에 충실하는 게 좋다. 특히 수학. 문제는 뭐냐. 문제는 아이들이 개념 원리에 충실하지 못하게 배운다. 이게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여섯 번째, 조작 체험이다. 애들은 놀면서 큰다. 교사 하면서 느끼는 게, 놀면서 큰다는 말은 정답이다. 말도 바꿔야 한다. 아이는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아이들 놀이가 그냥 놀이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 집중력이 꽝이다.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한 반에 몇 명씩 있다. 요즘 애들은 안 놀아 봐서 조작 체험 능력이 제로다. 4학년 과학 시간이었다. 양팔 저울을 만드는데, 2시간을 꼬박 했는데, 못 했다. 어떤 남자애가 머릴 쥐어뜯고 있다. 실을 꿸 수가 없다는 거다. 구멍 하나에 실을 못 넣는 거다. 무슨 조작 활동만 시키면 아이들이 특수반이 된다.(웃음)

아이들이 놀질 않아서 조작 능력이 없다. 칼질도 못 한다. 가위질만 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너무 많다. 남자 애들이 여자 애들에게 많이 치이는데, 그 이유를 놀지 않아서 그렇다고 본다. 5학년쯤 되면 남자 애를 둔 부모는 긴장해야 한다. 여자 애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남자 애들은 스트레스를 풀 게 없다. 여자 애들은 땀 흘려 놀거나 수다를 떤다. 남자 애들은 풀 데가 없다. 남자 애들은 불만이 갇혀 있다. 배출하고 풀어 주는 게 필요한데, 체육 시간에 땀을 빼 주면 집중한다. 몸을 움직여 빼 줘야 된다. 그래서 5학년 되면 아빠 역할이 중요하다. 같이 해주고. 애가 야동을 보면 아빠가 얘길 해야지, 엄마가 뭘 알아서 얘기하겠나. 한계가 있지. 부모들이 그런 것을 잘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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