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리가 사랑이나 우정에 실망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프랑스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 방한 “바보는 지성의 반대말이 아니다” “젊은이들,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프랑스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마르탱 파주가 방한했다. 장편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문 로맨틱 코미디다. 2008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젊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소설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바보 이야기다. 지난 2월 3일 기자간담회는 그의 신작 소설 『아마도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파리지앵 31세 주인공 바르질은 자기만의 분명한 취향을 가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솔로남이다. 어느 날 집에 들어와 녹음응답기를 확인하던 바르질. 클라라라는 여자가 자신을 떠나겠다며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클라라가 누구지?”

이별을 통보 받은 남자…… 그런데 날 떠나간 그 여자가 누구지?

프랑스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마르탱 파주가 방한했다. 장편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문 로맨틱 코미디다. 2008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젊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소설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바보 이야기다.

지난 2월 3일 기자간담회는 그의 신작 소설 『아마도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파리지앵 31세 주인공 바르질은 자기만의 분명한 취향을 가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솔로남이다. 어느 날 집에 들어와 녹음응답기를 확인하던 바르질. 클라라라는 여자가 자신을 떠나겠다며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클라라가 누구지?”

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저/<강미란> 역

열림원 | 20111209


“결별만큼 고통스러운 경험이 또 있을까. 헤어진다는 것은 꼼꼼히 준비한 테러와도 같다. 가슴 속에 폭탄을 설치해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발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비르질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 확실히 단 한번도 사귀어보지 않은 여자가 그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차였다는 충격을 절절히 경험함과 동시에 사건의 비현실성을 파악하게 되었다.”

실제로 존재하는 여자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병이라도 걸린 걸까? 비르질은 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되찾기로 한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겹치면서 싱글남 비르질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여정에 오른다. 과연 비르질은 클라라를 찾아낼 수 있을까.


“바보는 지성의 반대말이 아니다”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 등 다방면의 학업을 전공한 서른 다섯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는 젊은 시절 야간 경비원,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의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문학 속에 펼쳐지는 철학, 예술, 역사적 사유는 이러한 경험들이 바탕이 된 셈. 그는 “대학 때 공부를 통해 실질적인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없지만, 지적인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한 철학적 사유가 작가가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비르질은 사랑을 찾아 나선 ‘바보’다. 『나는 어쩌다 바보가 되었나』에 이은 ‘바보’캐릭터는 마르탱 파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심지어 아름답게 들리기도 한다. 우리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걸 통제한다는 건 착각 같다. 최근에 생각을 비우는 훈련인 명상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명상은 이성이나 합리적인 것에 지배 당하지 않고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바보란, 지성의 반대말 같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르탱 파주는 프랑스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다. 국내 방한 일정 중에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과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청춘이라고 했을 때, 어떤 차이로 이 그룹을 일반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청춘, 젊은 세대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라도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젊은이들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높은 실업률에 어려워하고 있다. 부모세대는 지금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이의 고민을 다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프랑스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마르탱 파주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은 아니다. 숙명론자도 아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 시스템은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들이 투쟁해서 얻어낸 것이다. 투쟁을 통해서 유급휴가도 법으로 제정되었다.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보다는 노력해서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모든 나라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패한 정치, 무능한 정치를 보면 관심이 사라지고, 기대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를 지양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행동은 투표만 있지 아니다. 윤리적 행위나 토론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실망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 하겠지만, 사랑, 우정에도 실망을 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워갔으면 좋겠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