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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정민 “故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 담아 연기” - <댄싱퀸>

황정민 캐릭터는 “故노무현 대통령의 ‘그럼 제가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 라는 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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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댄싱퀸>은 정치와 엔터테인먼트, 웃음과 눈물...


<댄싱퀸>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천만한 이중생활을 감행하는 코미디 영화다. 국민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댄싱퀸>은 정치와 엔터테인먼트, 웃음과 눈물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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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댄스 가수가 될 기회를 얻은 ‘엄정화’


웨이브 한방에 캐스팅 제의가 폭발하며 ‘신촌 마돈나’로 추앙받던 왕년의 댄싱퀸 정화.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이자 지지리 못 나가는 변호사 정민과 결혼한 후 ‘댄스 가수의 꿈’을 접은 채 에어로빅 강사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시돌 그룹 ‘댄싱퀸즈’에 캐스팅되면서 잊고 있던 꿈 앞에서 설레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한다는 정민의 폭탄선언에 차마 꿈을 밝히지도 못한 그녀는 우아한 시장후보 부인과 화려한 댄스 가수 사이에서 남편 몰래 위험천만한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시장후보가 된 ‘황정민’


순박한 성격에 구수한 사투리로 소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지지리 못 나가는 변호사 정민. 초등학교 동창이자 화려한 춤 실력으로 왕년에 이름 좀 날린 ‘신촌 마돈나’ 정화와 결혼한 후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국민 영웅’으로 유명세를 타며 차기 서울시장 출마까지 제의받는다. 자신에겐 꿈도 없는 줄 알았던 그는 서울시장이라는 새로운 목표 앞에서 설레는 제2의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순탄하게 흘러가던 그의 꿈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급브레이크가 걸리는데!


화려한 볼거리와 신나는 음악


<댄싱퀸>은 유쾌한 스토리에 신 나는 음악을 더해 극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미녀는 괴로워>와 <과속스캔들> 같은 코미디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그리고 그 계보의 중심에는 가수데뷔 17년 차의 엄정화가 있다. 엄정화는 완성도 있는 공연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1년간 몸을 만들고 촬영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댄스 연습에 들어갔다. 그 결과 에어로빅, 디스코,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엄정화가 부른 OST ‘Call my name’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엄정화의 노력에 1억원을 투자한 무대세트와 천만원 상당의 무대의상이 더해져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엔딩 무대가 만들어졌다.


# 시사회 및 인터뷰 종합


“언젠가는 함께 영화를 찍자고 했었어요.”

<댄싱퀸>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황정민과 엄정화의 만남은 <댄싱퀸>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05년에 개봉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마초 형사로 만나 최강 코믹 커플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엄정화 씨와 커플로 출연했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찍자고 했었죠. <댄싱퀸>을 통해 그 꿈을 이룬 거예요. 그래서인지 엄정화 씨와 아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황정민)


실제로 황정민과 엄정화가 <댄싱퀸>의 주인공이 된 것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두 사람이 <댄싱퀸>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애당초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회의할 때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포스터가 사무실에 붙어 있었어요. 포스터를 보면서 황정민 씨와 엄정화 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두 사람을 떠올리며 정민, 정화라는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어요. 그러다 촬영 전에 이름을 바꾸려고 했지요. 그런데 정민, 정화라는 이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졌고,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그냥 사용하게 되었어요.”(이석훈 감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긴 했어요”

황정민은 서민적인 모습의 인권 변호사역을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그런 황정민의 모습에서 어떤 이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박원순 서울 시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정민의 캐릭터를 만들 때 롤 모델로 삼은 정치인이 있었을까?


“시나리오가 나오고 촬영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서울시장이 바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야 서울시장 선거가 다시 치러졌습니다. 그러니 박원순 서울시장을 롤 모델로 삼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故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정치인 중에서 배우자 문제로 고통을 당하신 분의 사례를 찾다가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어요. 노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장인의 빨치산 관련문제로 인신공격을 받았지요. 그때 노 전 대통령께서 ‘그럼 제가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한 말을 기획 단계 때 염두에 두었습니다.”(이석훈 감독)

황정민은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챙겨보며 노 전 대통령의 진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진정성을 담아 연기했지만, 개봉 전까지도 흥행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시장후보가 된 변호사와 댄스가수 지망생 부인이라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유치하다고 받아들여질까 봐 염려가 되었던 것. 하지만 <댄싱퀸>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황정민의 걱정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정민 씨는 의상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세밀함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촬영 전까지 의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대뜸 제가 입은 옷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옷을 입고 촬영을 했어요.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장면에서 입은 옷도 제 옷이에요. 정민 씨가 나중에 좋은 옷을 한 벌 사주겠다고 해서 빌려줬는데 아직까지 안 사주고 계시네요(웃음).”(이석훈 감독)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팔색조 엄정화. 영화 <싱글즈>에서 결혼 적령기 싱글들의 공감을 끌어낸 게 어제 같은 데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싱글이라는 말보다는 골드미스라는 고상한 어휘가 더 어울리는 그녀. 혹시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지. <댄싱퀸>에서 부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엄정화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영화에서 남편하고 계속 티격태격하잖아요.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내 편이 되어주는 남편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엄정화)

남편을 갖고 싶다는 엄정화. 하지만 만약 <댄싱퀸>에서처럼 남편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엄정화는 어떤 선택을 할까.

“어려운 질문이네요. 머리로는 ‘남편을 따라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마음에는 아직 열정이 많고, 제가 가야 할 길 역시 많이 남았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제 일을 그만두라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는지가 의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엄정화)

엄정화가 황정민과 결혼생활에 빠져 있을 때, 그녀의 동생 엄태웅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를 통해 정려원과 사랑에 빠졌다. 엄태웅은 <네버엔딩 스토리>가 관객수 250만이 넘으면 정려원과 결혼하겠다고 말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댄싱퀸>과 <네버엔딩 스토리>는 같은 날 개봉을 해 남매의 흥행대결에도 초점이 맞춰졌는데.

“흥행경쟁보다 배우로서 성장한 동생의 모습이 뿌듯해요. 동생의 배우자로 정려원이라면 환영이지만 실제 사귀는 건 아니잖아요. 엄태웅이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으면 알려주세요(웃음).”(엄정화)

엄정화는 어려서부터 노래하고 연기하는 꿈을 매일 꾸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생활에 감사한다는 그녀. 그리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이석훈 감독 역시 꿈을 이뤘다. 황정민은 가슴속에 간직한 더 큰 꿈을 향해 매일 정진하고 있다.
<댄싱퀸>은 그러한 꿈에 대한 이야기다. <댄싱퀸>이 우리에게 잊고 있었던 꿈을 떠올려주고, 그 꿈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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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석

http://blog.yes24.com/musicia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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