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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다면? 다르게 시작해봐! -『시작하라 그들처럼』서광원

시작부터 앞서가는 ‘그들’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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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시작하기 좋은 달이다. ‘시작’이란 단어 뒤에 숨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강연회가 지난 2월 24일 홍대에 위치한 살롱 드 팩토리에서 열렸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초목이 싹을 틔우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일어난다는 경칩도 지났다. 학생들에게는 새 학기가 시작했고, 누군가에게는 새 인생이 시작했을 것이다. 3월은 시작하기 좋은 달이다. ‘시작’이란 단어 뒤에 숨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강연회가 지난 2월 24일 홍대에 위치한 살롱 드 팩토리에서 열렸다. 당신의 시작법을 성공한 그들의 시작법으로 바꿔주는 멘토, 서광원 저자를 만나고 왔다.

나만의 무기가 없는 생명체는 조만간 도태된다. 나만의 무기는 없는데 자신감만 있다면 그것은 허세다. 무기는 있는데 사용할 줄 모른다면 무능력이다. 무기도 있고 자신감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능력이다.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탁월한 생존력으로 축적된다. 생존력이 일정 정도에 이르면 이 생존력 자체가 무기가 된다. (p.57)

강연의 시작은 가수 ‘수상한 커튼’의 무대였다. 그녀는 “섭외를 받고, ‘시작’과 관련된 노래들을 찾아봤다”“많은 노래가 ‘시작’과 닿아 있는 것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책을 읽어보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먼저 읽었던 거 같아요. 갑작스런 실패에 힘들던 시기에 만든 곡이 있었는데, 이 곡도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썼었더라고요. 오늘 이 자리와 딱 맞는 곡인 것 같아서 준비해왔습니다.” 그녀는 「여름은 가고」와 「잠」두 곡을 남기고 마이크를 박수와 함께, 저자에게 넘겼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자신도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하여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13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실패했던 이야기를 꺼내는 건 여전히 힘들고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죠.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두 번 시도했고, 시쳇말로 두 번 다 말아먹었습니다. 게다가 두 번째는 전형적인 ‘가산탕진’까지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는 한 겨울에 오랜 시간 남산을 걸으면서 생각을 거듭했다고 한다. 실패를 반복하고 나니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용서가 안 되더란다. “제 자신을 믿지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걸으면서 계속 생각을 하니 살날이 너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대학노트에 제 자신의 과거를 기사체로 적어나갔죠. 세 달이 걸렸습니다. 괜한 짓이리라 생각했는데 세 달이 되니 살아온 궤적이 보이더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쓰는 것은 별개의 것입니다. 정말 달라집니다. 고민이 있을 때는 꼭 종이에 적으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그다음 한 일이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었죠. 제 인생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벤치마킹하는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시작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저자는 ‘시작’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 크게 세 가지였다. “저는 누구나 다 아는 시작을 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들은 ‘차별화된’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큰마음을 먹고 열심히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넘어서 ‘치밀하고 정교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이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타협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만에 하나까지 고려’하며 시작을 했던 것이죠.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와중에, 저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시작이 왜 이렇게 중요해졌는가 생각하게 되었죠.”

“세상이 변했습니다. 복잡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화두를 찾았습니다. 바로, 속도와 끈기였죠. 하지만, 이제는 ‘연결성’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가까운 예로 튀니지, 이집트 사태에서 볼 수가 있죠. 누구나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고, 그 여파가 일순 퍼지게 되었습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연결성과 연결성으로 인한 속도 때문에 원점으로 되돌아오면 늦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시작이 중요해졌습니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 될 것이다? 시지프스의 바윗돌은 저 멀리 던져버려야 합니다. 안되면, ‘내가 노력이 부족했나보다’? 자신의 방식을 점검해야 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시작부터 앞서가는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책에는 여섯 가지 법칙을 설명해두었습니다. 생태계에서 잘 살아가는 생물들도 포함한, 그들의 삶에서 추출한 것이죠. 한 발 앞서기의 법칙, 첫 걸음 떼기의 법칙, 첫 승의 법칙, 독창성의 법칙, 킬러의 법칙, 너머의 법칙 이 여섯 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각 법칙 별로 자세한 사항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웃음).”

저자는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스크린에는 밀림이 드넓은 펼쳐졌다. 사자의 모습이 보였다. 사자는 먹잇감을 앞에 두고 아주 천천히 다가갔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때는 여섯 시간도 걸린다고 한다. 사자에게 사냥감은 목표와 타깃이다. 사자조차 시작은 조심스럽고 차분하며 신중하다. 호랑이도 예외는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쉽게 접근하는 사람은 실패한다. 어렵게 신중하게 다가가는 사람은 뜻을 이룬다. 위세와 위용을 뽐내면서 으르렁거리며 보란 듯이 뛰어가는 호랑이는 굶어 죽을 가능성이 크다. 살아남는 데 성공한 호랑이는 고양이가 담벼락 걷듯이 움직인다. 발톱을 푹신한 발바닥에 감추고 한 걸음 한 걸음 접근한다. 멀리서부터 으르렁거리며 사냥감을 향해 뛰어간 호랑이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가며 뛰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호랑이가 쫓아간 사냥감도 잘 뛰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것이다. 부지런함과 최선은 수단이다. 성공이 핵심이다. (p.109)

고시원에는 도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고시원 생활 10년이 넘은 사람들. 도사들은 시험의 출제경향과 예상 문제를 일부 맞추는 신통력을 발휘하곤 한다. 그리고 고시원에 있는 이들 중 누가 고시에 높은 벽을 뛰어 넘을지를 점지하기도 한다. 적중력이 꽤 높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되지 않는다. 도사들에게 신통방통한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도사들이 점지한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해놓고 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보이지 않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시작한다’고 이야기 할 때, 지금 시작하지만 그들은 벌써, 시작하는 것이지요. 삼성경제연구소 SERI의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 일주일 중 어느 때인지 아십니까? 바로 일요일 오후입니다.”

“시작을 했다면, 좋은 시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그레이엄 몰리터는 우리가 보는 어떤 현상은 영어의 S자 형태로 나타난다는 ‘S자 곡선’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하나의 흐름은 거의 감지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를 거쳐 미미할 정도로 느린 성장 단계로 진행됩니다. 한마디로 바닥을 기어가는 것이죠. 이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빠른 흐름으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를 보입니다. 마지막에 오는 빠른 성장 단계는 금방 알아볼 만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특정한 흐름만이 아닙니다. 하나의 상품이 탄생하는 것부터 정부정책까지 일종의 생명을 갖는 것들은 모두 S자 곡선이라는 굴곡을 거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다가, 걷다가 달리게 되는 것이죠.”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인 체사레 마르게티는 100명 이상의 공인된 천재들의 삶을 연구한 결과 S자 곡선이 그려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기다가 걷다가 달렸다. 그들은 ‘한 방에’ 삶을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 위대한 도약에 성공한 회사들은 규모도 크고 뛰어난 인재들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순 명쾌한’고슴도치 콘셉트를 얻기까지 평균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p.151)

존재 이유는 생존과 성장의 원동력이다


“기대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계획은 그만큼의 결과를 가져다주죠. 확실한 목표, 구체적인 계획은 중요한 생존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기라고 해서 항상 뭔가를 찌르고 방어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무기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다시 말해 삶의 이유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우리는 더 잘 살게 됩니다. 개인에게 삶의 이유가 있다야 한다면 기업에게는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울 때 ‘모든 책상에 컴퓨터가 놓여 있도록 하겠다’는 꿈을 품었다고 합니다. 이 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이건 기업이건 살아야 하는 이유, 존재 이유는 생존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죠.”

“희망이란 거창한 시작이 아닙니다. 작은 시작입니다. 작은 걸음으로 작은 것을 성취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시작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노력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지만, 노력의 결과는 아름답습니다. ‘나의 생존 무기는 무엇인가’ 를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갑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만들어가는 겁니다.”

저자는 강연 말미에 영화 <빠삐용>을 언급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가는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힙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에 고통은 더 심해지죠. 그러던 중 꿈을 꿉니다. 꿈에서 다시 재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판결은 유죄였습니다. 하지만 죄목이 다릅니다. 바로, 시간을 낭비한 죄였습니다. 그는 더 이상 기대도 불평도 하지 않고 계획을 세웁니다. 탈출을 시작합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시작은 탈출만큼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작하라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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