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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 이인혜

‘엄친딸’ 이인혜가 공개하는 획기적인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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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수줍고 자신감 없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강연도 그랬다. 스타는 온갖 달란트를 타고난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한 것이었다. 참 소심하고 자신감 없었던 소녀 이인혜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인텔리전트와 섹시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다

아역 시절의 이인혜를 기억한다. TV에서 그녀는 일찍부터 똘망똘망했었다. <쾌걸 춘향> 같은 드라마에서 개성 있게 연기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늘 주목받는 연기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잠깐 안 보이는가 싶더니 ‘엄친딸’이라는 태그를 달고 돌아온 이인혜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최연소 교수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는 우아하고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섹시하고 예쁜 여자 연기자는 많지만 인텔리전트하고, 우아하고, 동시에 섹시한 연기자는 드물기 때문에 이인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케이블의 <순위 정하는 여자>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동료 출연자들에게서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라는 캐릭터로 굳어지고 있다. 말하자면 선망이라는 개념에 어울리게 된 그녀라는 것. 그런 그녀가 책을 냈다.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라는 책이다. 발간 기념 강연회가 청담2문화원에서 있었다. 전철을 두 번 갈아타야 하고 걷는 거리가 만만찮아서 너무 일찍 집을 나섰더니, 오롯이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는데, 저자가 등장하는 순간 피곤함이 날아갔다. 참 우아하고 예뻤기 때문이다.


얼굴이 자그마하고, 긴 머리가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구불거렸고, 팔과 치마 아래로 보이는 다리가 생각보다 훨씬 마르고 곧았다. 청중 중에는 젊은 남성들이 적잖이 눈에 띄었는데, 공부 스타일링을 제시한다는 책의 콘셉트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인혜라는 배우를 보기 위한 목적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앞자리의 두 젊은이, 이인혜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으므로.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스타를 만나는 것, 나쁘지 않지, 라고 생각했다.

‘재능’보다 ‘성향’, ‘성격’ 파악하는 공부 스타일링

언급했듯이 책은 이인혜가 공개하는 획기적인 공부 스타일링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고, 읽어보니 딱 그 내용이었다. 매우 실질적인 공부 방법이 시시콜콜 적혀 있었다. 학업과 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시간 관리 노하우와 특별한 공부 비법이 맞았다. 마치 워크북 같은 느낌까지 있었다. 중고등학생들이라면 그대로 해보면 되겠다 싶었다. 이인혜 자신의 ‘오늘’이 보증하는 방법이니까.

책은 수줍고 자신감 없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강연도 그랬다. 스타는 온갖 달란트를 타고난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한 것이었다. 참 소심하고 자신감 없었던 소녀 이인혜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공부를 과제처럼 여기면 가뜩이나 자신감 없는 인혜가 더 주눅 들까 봐 인혜 어머님은 놀이하듯이 슬쩍 인혜에게 공부가 될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서재로 꾸민 인혜의 공부방이 친구들의 놀이방이 될 수 있게 마당을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절대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해 볼래?’ 식으로 슬쩍 권유했단다.

그런데, 특별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던 이인혜에게 뭔가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욕심’이었다. 처음 물꼬만 터주면 인혜의 욕심이 전진을 가능하게 했다. 초등학교 때는 온갖 대회에 나가 온갖 상을 다 받았는데, 그 모두가 ‘이런 행사가 있대. 재미로 한번 해 볼래?’에서 ‘나 잘하고 싶어’라는 욕심으로 연결된 과정과 결과였다. 이것을 이인혜는 스타일 파악하기라고 불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능’의 파악이 아니라, ‘성격’과 ‘성향’의 파악이라는 것이다.

‘욕심’이라고 이인혜는 표현했는데, 그건 달리 표현하면 ‘엘리트 의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린 인혜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수준이 높은, 자존심 강한 아이였을 것이다. 남의 시선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스스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강한 타입이라고 할까.


이인혜는 촬영장에서 기다리거나 이동하는 시간이 긴 생활을 해야 했고, 빠른 시간에 대본을 외워야 했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자투리 시간을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소란스러운 시간에는 외우지 않아도 되는 과목을 풀었고, 잠을 줄이기보다는 오성식 팝스 잉글리시 프로그램을 자명종 삼아서 일어났다. ‘한 단어 모으기’를 적극적으로 했다. 문 열 때, 화장실에서 나올 때, 잠자기 전에, 외출하기 전에 딱 한 단어씩을 벽에 붙여두고 오가며 외웠다. EBS 방송을 녹음해 테이프를 차량 이동 중에 계속해서 반복해 들었다. 빨리 외우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반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이 공부 스타일링은 지금도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요즘 드라마 <전우>를 찍고 있어요.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유격대원으로 나오는데, 사투리가 너무 낯설어서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량 이동 중에 사투리 테이프를 계속해서 들으면서 다녔더니 어느 날 최수종 선배님께서 ‘너 함경도 출신인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칭찬을 해주셨어요.”

즐기면 좌절도 두렵지 않다

서른 살……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인혜는 서른 살이라 했다. 좌절과 고통이 없지 않았을 거라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일들을 겪은 듯했다. 어린 시절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고, 자라서는 외모가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느낌으로 좌절하기도 했단다. 멜로 연기를 할 나이에 그런 배역을 받지 못했고, 대학교 3학년 때는 극심한 슬럼프로 휴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목숨 걸고 연기했나? 일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다 쏟아 부었나?’ 고뇌 끝에, 배역을 가릴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연기하겠다는 결론을 얻고 나자 연기가 즐거워졌다. 이후 <쾌걸 춘향><황진이>에서 주연이 아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진정으로 연기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공부를 즐겼듯이, 그렇게.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안 좋아도 좌절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 의미로 책도 썼다. “대단히 성공한 사람도 아닌데, 연기나 하지.” 이런 말들을 들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일단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하여 8개월 동안 썼고,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다 꺼내놨고, 쉬어가는 페이지 디자인 구성까지 꼼꼼히 아이디어를 냈다.

“나처럼 별다른 재능이 없고, 수줍고 소심한 아이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조그만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또한, 오래 걸렸지만, 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생존 경쟁에서 도움이 되는 저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 무슨 일을 하든 공부를 병행해야 메리트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그 세세한 팁도 주고 싶어서 책을 썼습니다.”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즐거워서 하는 일, 그 속에 공부가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두 시간 가량 그녀는 들려주었다. 엄마 손잡고 강연장을 찾은 아이들의 마음에 이 이야기가 쏙쏙 배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앎보다 좋아하는 것이 앞서고, 그보다도 더 앞서는 게 즐기는 것이라는 공자님 말씀이 저자에게서 엿보였다.

꼭 책을 사서 보시라고 지인에게조차 책 선물 안 한다는 그녀가 청중들에게 책 선물을 했고, 꽤 많은 시간을 들여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나누며 사인도 해주었다. 친근하고 밝은 모습이 그녀를 더 예뻐 보이게 했다. 기분 좋은 연기자, 교수님, 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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