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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상반기 출판계 결산] 서민들은 왜 투표하지 않을까? - 『대한민국 정치 사회 지도』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작업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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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는 이 책의 성과를 두고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작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설이 아니라 경험적 연구를 통해 얻어낸 팩트로, 한국의 사회경제정치 일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010-04-20

대한민국 정치 사회 지도
손낙구 저 | 후마니타스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가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 복지 행정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초 그림이 될 책을 펴냈다. 숫자 100으로 본 수도권 1,186개 동네로, 학력과 종교, 결혼여부, 이혼비율, 직업, 교통편, 아파트/단독주택 비율 등 동네 생활의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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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운동가 손낙구는 수도권의 정치성향과 유권자들의 특징을 통계화했다. 이 통계는 주택, 학력, 종교라는 사회적 변수가 투표행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센서스 자료의 결과는 이러하다. 부유층은 열심히 계층투표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아예 투표를 하지 않거나 야당을 찍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서민들이 계급배반투표를 한다는 가설을 뒤집는다.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는 이 책의 성과를 두고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작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설이 아니라 경험적 연구를 통해 얻어낸 팩트로, 한국의 사회경제정치 일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이 작업에서 지역주의를 감안하지 않은 점을 지목하며. 한국사회는 여전히 계층보다는 의식이 정치를 좌우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유층은 계층투표를 하지만, 강남에 셋방 사는 서민들은 부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계급배반투표를 한다는 말이다.

계급배반투표의 여부를 떠나, 이 책이 통계로 주목하고 있는 사실은 서민들의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는 자신의 한 표가 선거에 유효할 것이라는 투표효능감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문제 악화로 서민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게 되면서 동네 정치, 지방 정치가 정착되지 않는다. 집 문제로 드러난 계급사회의 일면을 통해, 저자는 진보정당이 서민들의 표심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삶에 근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손낙구

인터넷 검색창에 손낙구라는 이름을 쳐보면, 그가 꽤 유명 인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계속 통계를 만들고 분석 글을 발표해 온, 진보파의 대표 선수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노동운동에 있다. 꼬박 19년 동안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5년 동안 민주노총 대변인으로 일할 때는 출입 기자들로부터 ‘최고의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후 자리를 옮겨 4년 동안 심상정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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