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돈 걱정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충분한 돈을 더 벌고 싶어서 걱정하는 일은 없으니까. 당장 갚아야 할 빚, 하루하루를 옥죄는 빌린 돈의 압박만 없어도 살 만하다는 것. 하지만 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혹시나 만약에 당신이 운 좋게도 꼬박꼬박 수입이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좀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행복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이건 간에 수중에 들어온 돈은 금세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지난 2월 26일 머니 헬퍼 고득성 저자의 강연이 열렸다.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마법의 돈관리』 고득성 저자는
“『마법의 돈관리』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돈 관리에는 마법이 없다.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애초에는 ‘재테크 이렇게 하라’는 제목을 염두에 두고 썼고 제목이야 어쨌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돈 관리에 대한 책이니, 출판사에서 제안한 제목도 그럴듯하게 맞는 듯하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돈 관리의 정석, 돈 관리의 비밀은 무엇일까?
본인 인생의 목적을 알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 그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다 보면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을 위해 돈 관리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아는 사람은 그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 투자계획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덜 투자하고도 더 많이 거두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돈 관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다.(p.15)
그러니까 ‘덜 투자하고 더 많이 거두는 결과’에 핵심이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쓰고 벌어야 하는 돈이라면, 돈의 노예가 되느니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 돈 앞에서 최대한 덜 애걸복걸하고 더 당당해지는 것. 돈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그중 하나로, 돈에 이끌리지 말고, 돈을 이끄는 주인이 되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어째서 돈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 자신을(최대한 빨리) 알라
돈 관리의 첫 번째는, 일단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세계에서 투자의 원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원금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자신의 일을 통해 얻은 수입에서 조성된다. 그러므로 관리 이전에 자신의 원금 상태 파악이 우선이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수입의 정확한 금액을 모른다.”고 말했다.
“적은 수입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큰돈도 잘 관리할 수 있다. 큰돈을 만들고 모으고 싶다는 사람 중에도 통장 관리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매월 버는 수입의 가치와 기회비용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p.27)
그는
“조금이라도 젊을수록 돈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고,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적절한 돈 걱정과 두려움도 필요하단다. 누구나 큰돈을 쥘 수 있다고 북돋는, 그저 긍정적인 마인드로만은 어렵다는 것.
“적절한 돈 걱정과 두려움은 삶의 균형을 맞춰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 “당신이 아직 젊고 돈을 벌고 있으며, 두려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다면 ‘필요’보다는 ‘소망’에 중심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일 이미 중년을 넘은 나이라면 ‘필요’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돈 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다.”(p.48)
돈 관리의 핵심은
“자신의 평생 수입을 목적대로 배분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몇 푼 되지 않는 돈도 계획과 시간을 들여 관리하면 큰돈으로 돌아오는 법.
“그때의 돈은 지금의 돈과 다르다. 여러분의 꿈과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할 만큼 성장해 있을 거다.” 배분을 통해 자동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돈은 목적과 우선순위라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배분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5대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명했다.
“재정의 밑그림 안에 있는 각 자산들, 즉 예비자산, 보장자산, 집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 등 5대 자산을 당신의 포트폴리오로 관리하기 바란다.”(p.80)
5대 자산 포트폴리오
1. 예비자산 포트폴리오
“예비자산은 비상금 또는 예비 자금이다.” 즉, 갑작스러운 상황을 위한 돈.
“이럴 때 보통의 사람들은 마이너스 대출을 활용해서 메우기 시작했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마이너스를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일 날 일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예비자산 포트폴리오.
“이는 전적으로 당신의 월 생활비 수준과 소득의 안정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월수입이 규칙적이라면, 월 생활비의 3개월 치 정도를 잔액으로 유지하면 된다. 만일 수입이 들쭉날쭉 늘었다 줄었다 하는 자영업자라면 6개월 치 정도의 잔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p.87)
2. 은퇴자산 포트폴리오
은퇴란, 더 이상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때를 의미한다.
“상담을 해보면 보통 사람들은 은퇴 준비가 늦다. 은퇴가 코앞인 50대가 되어서야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최소 10년 이상의 은퇴 계획과 실행을 권한다. 즉, 젊은 시절부터 수입의 일정액을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에 저축하라는 것.
3.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사람들은 투자자산이라고 하면, 대개 주택만 떠올리는데, 내가 생각하는 투자는 저축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단, 빚이 없는 상태를 전제로 한 자산이다.” 그래서 5대 자산 중 집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에 비해서 우선순위가 밀린다.
“투자자산은 빚부터 우선적으로 갚고 난 후에 만들어가는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p.96)
4. 보장자산 포트폴리오
보장자산? ‘보험’이다.
“보장성 보험에는 당신의 매월 세후 수입의 5%를 투자하면 된다.” “당신의 월 세후 수입이 300만 원 이라면 15만 원 내에서 당신 가족의 보장 범위가 겹치지 않도록 종류별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경험상으로 볼 때 4인 가족 기준으로 보장성 보험은 최소 세 개 이상이 될 것이다.”(p.98) “너무 무리하게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서 다른 자산을 마련하거나 투자할 여력을 뺏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신의 상황에 맞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보험에 돈을 먼저 배분하는 것이다.”
5. 집자산 포트폴리오
“내 집 마련을 통해 나의 재산 중 일부를 부동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전세의 서러움을 겪지 않고 우리 가족의 안정을 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집 자산이 5대 자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집 한 채는 실물자산으로써 집값이 급등하지 않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상승률만큼은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으므로 5대 자산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p.105)
다만 여기에도 분산 투자의 원칙이 유효하다.
“더 이상 수입을 올인하지 말고 철저하게 분산 투자하라.” “혹시 당신의 재정이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면, 가정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가 제시한 집 한 채와 금융 자산 비중, 소득 대비 적정 주택 가격 등을 고려해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 자산으로 목돈을 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p.120)
마법의 돈 관리? 능동적인 돈 관리!
저자는 다섯 가지 중에서도 은퇴 자산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은퇴의 시기가 오지만, 소비 활동에서 은퇴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초고령화 되어 가는 사회, 평균 연령이 높아져만 가는 사회에서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는 늘 돈 관리에 꿈과 비전을 연결하라고 강조했다. 원금 마련을 위한 똑같은 회사 생활이라고 해도, 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과 그저 매달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는 것. 돈을 벌고 모으려는 까닭은 결국,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것이니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생각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망과 꿈을 포기하고 오로지 돈 자체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삶이 바로 돈에 사로잡혀 있는 삶이다.”(p.43)
도스토예프스키는 말했다.
“돈이 있어도 이상이 없는 사람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고.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상이라는 것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가족, 가정,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과정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어 경험에서 나온 듯한(!) 다음의 조언으로 마무리하자.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 풍조와 당신의 지갑을 교묘하게 노리며 미성숙한 지출 습관을 부추기는 신용카드 할부의 유혹, 자동차를 할부와 리스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유혹으로부터 멀리 떨어져”(p.269)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핵심 자산 마련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덜 쓰고 더 모아라.”
그에 말에 따르면, 우리가 재정적인 실패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매년 돈을 버는 데 수백 시간을 쏟는 데 반해, 그 돈을 자기 인생의 어느 곳에 무엇을 위해 배분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는 단 몇 시간조차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p.268)이란다. 자신의 재정 상태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가 하나의 CEO가 되어야 할 터. 계획과 방향성을 갖고 핵심 자산을 쌓아 간다면, 그것이 당신의 돈 걱정하지 않는 삶을 보장한단다. 고로 마법의 돈 관리란? 능동적인 돈 관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