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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 “공부?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되는 거다.” - 『박철범의 하루공부법』 박철범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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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범이 형이 책 내니까 사람들이 그러더래. 아, 철범이 형이 누구냐고? 왜 있잖아, 고등학생 때까지 꼴찌를 면치 못하다가, 맘 잡고 공부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등을 차지, 그렇게 서울대 들어간 형 말이야. 물론 형이 꼴찌를 면치 못한 데에는 가정 형편이나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서울대 들어갔다고 형님 인생 만세를 외칠 생각은 없지만, 이력을 보아하니 남다른 공부법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매일 1센티미터만 적극적이면 된다

“그 자식은 원래 공부를 잘했겠지, 뭐.”
“걘 타고났지, 뭐.”

철범이 형이 책 내니까 사람들이 그러더래. 아, 철범이 형이 누구냐고? 왜 있잖아, 고등학생 때까지 꼴찌를 면치 못하다가, 맘 잡고 공부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등을 차지, 그렇게 서울대 들어간 형 말이야. 물론 형이 꼴찌를 면치 못한 데에는 가정 형편이나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서울대 들어갔다고 형님 인생 만세를 외칠 생각은 없지만, 이력을 보아하니 남다른 공부법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효율적으로 공부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지금은 과외 교사, 학원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거야. 귀가 솔깃해지지? 그걸 토대로 『하루공부법』이라는 책도 냈으니, 공부를 피해갈 수 없는 대한민국 천만 명의 학생들, 그리고 오늘도 공부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 형의 ‘공부법’이라는 것 한번 들어보는 게 어때?

때는 바야흐로 보름 전, 그러니까 1월 23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박철범의 하루공부법』 저자와의 만남이 열렸어. 형의 공부법을 전수해 주는 강의였지. 이 행사, 시작하기 전부터 이벤트 페이지에 열화와 같은 댓글이 붙었어. 공부, 교육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지. 대한민국에 살면서, 공부와 담쌓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응? 꼴찌들은 담쌓고 산다고? 그거, 오해래. 철범이 형이 그러는데, 꼴찌도 공부를 하기는 한다는 거야. 점수가 안 나와서 그렇지. 형은 일단 공부에 대해 갖고 있는 세 가지 오해를 꼽으며 이야기를 시작했어.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최고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갈고닦아지는 거다. 누군가는 많이 쉬어서 녹슬어 있고, 누군가는 날카롭고 번뜩이고 있을 거다. 그만큼 노력에 의한 거다.” 노력이란 말 듣고 벌써 얼굴 찡그리는 당신, 이거 뻔한 소리 아니냐고? 일단 결과부터 말하긴 했는데, 한번 끝까지 들어봐.

공부는 체력 좋은 사람이 이긴다? “사람들이 저더러, 얼마나 체력이 좋길래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중학교 때 체력장 5급 받았다. 체력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좋은 과외를 많이 받은 건가?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것의 반증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적을 못 올릴 것 같은 불안감이 커졌다는 거다. 효과가 있어서, 라기 보다는 그거라도 안 하면 성적을 못 올릴 것 같은 불안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부모, 집안의 경제력이라는 것 역시 공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아니, 그럼 뭐냐고! 워워, 흥분을 가라앉히고 들어봐. 철범이 형이 머리도, 체력도, 재력도 아닌 자력으로 어떻게 공신이 되었는지, 어떻게 이런 책까지 쓰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줄 테니까. 그 형도 처음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대. 매번 꼴찌를 면치 못했다던 형이 어떻게 6개월 만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슬슬 입질이 오지?!)

“공부법에도 공식이 있다. 일단,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학자들처럼 흥미를 위한 것도, 학문 체계를 쌓기 위한 게 아니라 목표를 두고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공부의 끝에는 시험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오케이? 준비됐으면, 시험을 통과하는 공부법, 직접 들어보시죠. “합격이 영어로 ‘패스’(PASS)다. 알파벳에 맞게, 공부에 필요한 네 가지 요인을 설명하겠다.”

불가능해 보이는 실력 향상도 잘 살펴보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나의 하루를 각 시간대별로 소개하면서 그 비결을 말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말하는 것 중에는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많이 들어본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처음 들어보는 공부법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건 간에, 반드시 한 번은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필요한 것은 단지 ‘1cm의 적극성’이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팁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자신의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p.19)


Passion!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겠다는 각오

P - Passion

열정, 공부할 때도 필요하다. 열정이 뭔가? 무엇인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을 향해서 열정을 품느냐는 거다. 열정의 대상을 잘못 잡으면 되레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즉, 결과에 의해서 열정을 잡으면 안 된다는 거다. 순간적인 효과는 있지만, 공부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전교 1등을 목표로 공부하다가, 만약 놀아 버리거나, 나태해지면 어떻게 되나? 자신을 꾸중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해서 할 수 있겠어? 넌 못해.’ 이러한 목표가 나는 할 수 없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이렇게 합리화하는 거다. ‘그래, 일등은 무리야. 내가 왜 사서 고생하나.’

많은 학생들이 열정의 잘못된 대상으로 삼는 것이 경쟁자다. 친구를 경쟁자로 삼고, 공부하다 보면, 그 친구에게 무척 신경 쓰인다. 그것도 나를 움직이는 공부를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런 방법을 썼다. 학교에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12시에 문을 닫는다. 공부를 하다 보면, ‘그만 하자!’라는 외침이 있다. 거기에 굴복하고 쉬면, 손이 놔진다. 나는 저항이 와도 참아 보기로 했다. 공부를 많이 하겠다는 목표라기보다는 얼마나 앉아있을 수 있나 시험해 보고 싶었다. 처음엔 어렵지만 계속 하면 또 된다. 그렇게 진도가 나가고,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캄캄한 밤에 집으로 향하는 기분을 상상해 보라. 성적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공부하는 내가 성적이 안 오르면 어쩌랴. 더 이상 노력할 수 없다고 할 정도의 만족감이 든다. 그런 마음을 한번 느끼고 나면, 충실한 기분에 중독이 돼요. 공부를 정말 확실하게 이끌어 주는 열정의 대상은, 오늘 하루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보내자는 각오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기 위해서는 멀리 있는 목표보다, 발등에 불처럼 떨어진 목표가 효과가 있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야지.’ 하는 것보다 ‘오늘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해야겠다’는 하루의 목표를 갖는 거다. 그러다 보면 대학, 성적, 등수는 따라오는 거다. 열정을 결과로 삼지 말고, 나의 공부량으로 잡으면 마음도 편해진다. 이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에 올라갈 때, 정상만 바라보게 되면 힘들어진다. 아무리 걸어도 그다지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아 마음만 조급해지고 지쳐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저 앞에 있는 나무까지만 가자.’라는 식으로 가까운 목표를 잡으면 그만큼 의욕을 상승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저기 앞에 있는 나무까지, 거기에 도착하면 또 다른 나무까지.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는 정상에 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등수나 성적 같은 ‘결과’에 대한 목표뿐만 아니라 ‘공부분량’에 대한 목표도, 구체적으로 단기적으로 잡으면 의욕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에 여념이 없다면, 슬럼프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p.163)


Attitude! 충분히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자세

A - attitude

공부에 관한 수기를 읽어보니까, 승부욕으로 공부한 사람들 얘기가 많았다. 그런데 나는 승부욕이 없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궁리 끝에 성적이 좋은 친구와 내기를 했다. 결과? 당연히 내가 졌다. 화가 났다. 그런데 성적이 나빠서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주머니에서 돈 꺼내는 그 순간에만 화가 나더라.(웃음) 승부욕도 자극할 수야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건, 자기 특성, 성격에 맞게 공부하는 거다. 성격이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습관이 있다. 놀 때도 막 나가진 않았다.(웃음) 그런 성격을 공부에 활용하고자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나를 가둬 보기로 한 거다. 나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 친구들의 특징을 보니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휴식 없이 공부하고 있었다. 내심 부러웠던 것들이라, 한번 따라 해보기로 했다.

물론 공부하는 척이다. 책을 읽을 때도, 메모하고 밑줄을 그어 가며 읽는 척 했다. 그러자 애들이 구경하면서, “이 상황에서 공부가 되냐?”라고 놀리면, “괜찮은데? 할만 한데.”(웃음)라며 공부하는 척했다. 더 이상 나를 노는 애로 보지 말라는 선언인 거다.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랬더니, 만날 놀자고 꾀던 애들이, 나를 안 부르더라. 서서히 ?는 친구들이 떨어져 나가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과 굳이 어울리는 게 아니라 그냥 붙는 거다. 나의 의지를 보여 주니까 그들이 주목하는 거다. 그렇게 서로 자극을 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공부법은 없다. 누워서 하든, 음악을 들으면서 하든 공부하는 방법은 달라도, 공부라는 것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누구나 가질 만한 마음가짐이라면,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노는 생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도 떨쳐 내는 거다. 행여 학업에 관한 생각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아니라면, 그것도 공부를 방해하는 생각이다. 일단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야 어떻든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공부는 함수라고 생각한다. y = 2x,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공식대로,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거다.


System! 가장 공부를 쉽게 하는 법은? 공부만 계~속 하는 것!

S - system

하루를 보내는 세 가지 중요한 시스템이 있다.

1. 아침 공부

학교 가기 전에 30분이라도 공부하는 게 원칙이다. 이게 효과가 좋다고 말하긴 쉽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 효과가 좋다는 건, 이런 원리다. 정신이 멀쩡할 때는, 고통이 아주 잘 느껴진다. 정신이 흐리멍덩하면 고통이 덜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비몽사몽 한 채로 학교에 가면, 오전이 금방 지나간다. 듣다가 졸다가 하면, 점심시간이 온다. 그런데 아침에 공부하고 가면, 아침 9시가 돼야 들 정신이 아침 7시에 말짱해지는 거다. 선생님 말씀이 똑똑히 들린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이걸 피하고 싶어서 우리는 늦게 일어나는 거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너무 길다. 하지만 능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또 하루를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도 있다.

2.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기자가 질문을 했다. ‘42.195킬로미터를 달릴 때 어느 구간이 가장 힘듭니까.’ 마라토너의 대답은 이랬다. ‘집에서 연습장으로 갈 때까지가 제일 힘듭니다.’ 이렇듯 공부도 시작할 때가 제일 힘들다. 공부에 대한 합격 수기를 읽었다. 공부를 쉽게 하는 법이 있었다. 공부를 쉽게 하는 법은, 공부만 하는 거다. 처음에는 말장난이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내가 오늘 저녁에 시내 가서 놀았다. 다음날 생각해 보니 후회돼서, 공부해야겠다고 앉으면, 몸이 헷갈려 한다. 공부 모드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3. 놀지 말고 쉬어라

휴식과 노는 것은 다르다. 공부는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것.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몸이 굳고, 젖산도 생겨서 고통스럽다. 그때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산책하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휴식이다. 노는 것은 TV를 보고, 컴퓨터를 하는 걸 말한다. 컴퓨터는 한번 켜면 끄는 게 무척 어렵다. 정 컴퓨터를 하고 싶으면,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 하는 게 좋다. TV 보는 것을 논다고 하는 까닭은, 머릿속에 영상이 계속 남아 이후의 공부까지 방해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계속하려면 놀지 말고 쉬어야 한다.

잡념을 없애려면 먼저 내 생활을 정돈해야 한다. 이 말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놀 땐 놀더라도 공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놀아야 한다는 말이다. (…) 나는 하루를 ‘깨끗하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공부 말고는 다른 특별한 것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공부할 때 별 다른 잡념이 생기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휴식을 할 때도 공부에 관한 내용만 생각날 정도가 되었다. 잡념으로 가득 찼던 머리가,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오로지 공부로만 가득 차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공부를 잘하는 요령이란, 공부를 얼마나 더 열심히 하는가가 아니라, 공부 외의 것을 얼마나 안 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p.63)


Skill 기출문제는 먼저 풀어라!

S - skill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 ‘평소 실력으로 시험 봤어요.’ 한대 때려주고 싶은 대답인데,(웃음) 공부를 하고 나서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더라. 공부는 반복이 중요한데,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좋다.

학생들을 보면 기출 문제를 활용할 줄을 모른다. 기출 문제는 공부를 다 하고 점검할 때 풀어보는 게 아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오늘 배울 부분의 기출 문제부터 풀어라. 시험 문제가 그림으로 나오는지, 공식으로 나오는지 문제 유형을 파악해라. 그러면 선생님이 그 부분을 설명할 때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그러면 수업 시간의 강약이 조절된다. 중점적으로 들어야 할 부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수업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다.

수업 끝나고 난 후, 5분의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 책을 덮고 나서, 배운 내용을 아무렇게나 써보자. 방금 수업 시간에 들었는데도 생각이 안 나면 얼른 들춰 보면 된다. 그렇게 수업 직후 5분 리뷰를 하면, 벌써 수업 전에 5분 예습, 복습을 한 셈이다.

저녁 자습 시간에는 실제로 문제를 풀어 본다. 문제를 풀 때는 정답인지, 오답인지 채점하려는 게 아니라, 문제가 하나의 주제를 알려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불꽃 반응성을 골라라.’는 문제라면, ‘너, 불꽃 반응성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는 거다. 오늘 공부 중에 빠뜨린 부분을 담는다고 생각하면, 하루에 여러 번 배운 것을 반복하는 셈이 된다. 이렇게 당일 예습, 복습을 충분히 하니까, “시험은 평소 실력으로 치르는 거죠.”란 말이 나오는 거다.


‘뭐하고 싶어?’ 그보다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

시험을 패스할 수 있는 ‘하루공부법’을 소개했어. 철범이 형이 강의를 할 때마다, 이 네 가지 공부법 외에 강조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더군.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잘하는 법을 알려 달라고 찾아온 친구들에게 이렇게 묻는대. “너는 무엇을 하고 싶어?” 그리고 “공부를 잘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데?”라고 말이야. 물론, 전자보다 후자의 질문이 더 중요한 거지. 목적 없이 대상만 있는 목표는 의미가 없으니까. “하고 싶은 게 많은 친구들도,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다는 전체적인 그림은 없는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판사가 된다고 해도 내 만족, 명성, 돈을 위해서라면 꿈을 향한 애초의 마음이 얼마나 유지될까?”

“나의 만족이 아니라, 옆 사람을 위해서, 누군가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서, 이런 목표를 갖는 사람은 사람뿐이다. 좀 더 범위를 넓혀서 단지 우리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있는 사람들, 혹은 교실의 친구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면, ‘훌륭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를 위해서 내가 뭔가 확실하게 남기고 가겠다는 각오까지 하게 되면, 정말 훌륭하지 않을까? 부디 자기만을 위해서 공부하지는 말라는 거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길게 설명했지만, 철범이 형이 한마디로 요약해 주었다. “공부는,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되는 거다. 간단하다. 가능성이 있다는 걸 믿고, 계속 공부하면, 나머지 것들은 운명처럼 따라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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