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한가한 시간에 독서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상하게도 일이 많고 바쁠수록 책을 더 많이 찾게 되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발버둥이죠. 학생시절에도 내내 책을 안 보다가 갑자기 시험 날짜가 잡히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지는 거예요. 물론 교과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들이죠. 그러면 그냥 시험공부는 제쳐두고 책을 읽었어요.
동화를 쓰다 보니 아무래도 동화가 제 주된 관심 분야가 되었지요. 저 나름대로는 동화를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되고 나니 제가 몰랐던 훌륭한 동화 작품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그 많고 많은 동화 중에서 저의 책을 선택해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고, 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요. 요즘은 청소년 소설 쪽으로 관심 영역이 확장되어 국내외 청소년 소설을 여러 권 쌓아두고 읽고 있어요.
얼마 전에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라는 동화를 썼어요. 건방이라는 건방진 소년이 등장하는 명랑 무협 동화에요. 책 읽기가 부담으로, 숙제로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 되어주었으면 해요. 저 스스로도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썼으니까요.
어슐러 르 귄 저/이지연,최준영 역
대학생 시절, 리포트를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읽은 책이었는데 읽다가 홀딱 빠져버렸지요. 결국 리포트는 내팽개치고 이 두꺼운 시리즈 물을 다 읽고 말았어요. 그 동안 오락이라고만 생각했던 판타지가 이렇게 심오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황선미 글/김환영 그림
동화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에 읽은 책입니다. 그 후로도 동화란 무엇인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될 때, 다시 찾게 되는 책이지요. 얼마 전에 엄마가 되었는데, 엄마가 된 후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김영하 저
읽을 만큼 읽었다고 생각한 소설에도 이렇게 새로운 방식이 있을 수 있구나 놀랐어요.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아랑 설화를 사회학, 민속학 등의 관점으로 연구했는데, 그 아랑 설화를 소설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지요.
패트릭 네스 저/시본 도우드 구상/짐 케이 그림/홍한별 역
저는 아직 가까운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어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질병으로 서서히 잃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저는 가끔 그런 상상만으로도 두려움과 죄책감에 떨곤 했어요. 몬스터콜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마치 미래의 상실을 겪은 제가 위로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로알드 달과 팀 버튼, 조니 댑만큼 환상적인 궁합이 또 있을까 싶어요. 움파룸파 족을 맡은 딥 로이의 열연도 볼만 하지요.
김혜린 글,그림
만화책을 좋아해서 정말 많은 만화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책입니다. 철 검이 불 속에서 오랜 시간 단련되어 날을 세우 듯이 주인공 들 역시 고통 속에서도 인간애를 잃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이루어 가지요. 그 모습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아론 에크하트, 모건 프리먼
히스레저의 조커 연기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내가 혼란을 사랑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기 때문이다’는 조커의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천효정 작가 “아이들이 책을 정말 좋아하게 만들려면”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한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국내 최초 본격 어린이 무협 동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