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은 책에, 좀더 정확히 활자에 굶주린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주변에서 쉽게 책을 구하기 어렵던 때였습니다. 허기를 채우려고 신문 쪼가리부터 성인잡지까지 주변에 보이는 활자는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동네 만화가게를 찾곤 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시골외갓집을 갔었는데 다락방에서 농사관련 잡지뭉치를 발견하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던 기억이 납니다. 그 사이 외가에서는 갑자기 없어진 저를 찾느라 온 동네를 뒤지며 난리법석을 벌였다고 합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활자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지금도 읽을거리가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표지의 사진이 인상적이어서 고른 책이 있습니다. “신의 산으로 떠난 여행 (원제목은 snow leopard)“ 이란 책인데 작가인 피터 매티슨이 유명한 생물학자인 “조지 샬러”와 함께 눈표범을 찾아 히말라야에서도 가장 오지인 “돌포”의 셰이곰빠(수정사원)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여행기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히말라야를 소재로 한 수많은 기행문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책은 지난 2009년에 “히말라야”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가장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히말라야에 갈 때 제일 먼저 챙긴 것도 그 책이었습니다.”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책을 읽는데 심한 편식을 하는 편입니다. 논픽션을 주로 읽으며 문학작품 등은 거의 고르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자연이나 지리, 역사관련서적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방송인 서준에게 서재란, 휴식의 공간이다. 시간이 나면 보통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휴식이다. 책을 읽는 자세도 가장 편안한 휴식의 자세인 누워서 책을 읽곤 한다.
충남 논산 출생으로 생물학과 생화학을 공부하고, EBS PD로 입사했다. PD 생활 대부분을 국내외에서 자연과 환경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보냈다. 현재 EBS 편성기획센터 협력제작부 PD로 재직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아시아 대평원] [신과 다윈의 시대]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