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알 듯 모를 듯한 고양이 마음을 전하러 말 많은 호섭 씨 등장!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김주영 작가 서면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호섭이는 ‘야옹~’하고 울지 않아요. ‘가~나~다~’라고 웁니다.” (2024.02.26)


“다들 내 목소리 듣고 싶었지? 나 왔어.” 고양이의 마음을 알고 싶은 집사들을 위해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가 등장했다. SNS에서 말하는 고양이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집사는 호섭이를 대신해 즐겁고 살짝 애잔한 성장 포토 에세이를 출간했다. 집사가 전하는 호섭이와의 대화와 호섭이의 말들, 그리고 500장이 넘는 귀여운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이 작은 생명체가 주는 잔잔한 행복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호섭이와의 묘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처음에는 호섭이 입양을 망설였다고 들었습니다.

동물을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고양이, 강아지 입양은 제가 독립하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저와 동물은 인연이 없다고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한 언니가 갑자기 영상통화를 걸어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화면에는 엄청 불쌍하게 생긴 새끼 고양이가 울지도 않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새끼 고양이의 꼬질꼬질한 초록색 눈과 마주치는 순간 그냥 저는 마법에 걸렸던 것 같아요. 홀린 듯이 임시보호를 하게 됐고, 그렇게 임종보호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입양 결정은 쉽지 않았어요. 호섭이가 아픈 상태였기 때문에, 입양하고 열심히 케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호섭이가 죽으면 상심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살짝 회피하고 싶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는 중에도 호섭이는 자꾸 제 옆에 꼭 붙어있었습니다. 그냥 그때 느낌이 왔어요.

“내 고양이네, 이 아이는 내 가족이 되겠구나.”

 


그랬던 새끼 고양이가 지금은 사고뭉치 막내둥이가 됐습니다. 집사가 보기에 호섭이는 언제 제일 행복한 것 같나요?

호섭이가 분리불안이 있어요. 유튜브에 저희가 쓰레기 버리러 나간 그 사이 호섭이의 반응을 촬영하고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둘째 입양을 고려해보라며 조언을 해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호섭이의 외로움 때문에 둘째를 입양한다는 것은 문제를 두 배로 더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강아지는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며 일단 합사 전문가님께 상담받았죠. 호섭이의 평소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들과 질문지를 확인한 뒤 저에게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 있었어요. “둘째를 꼭 입양해야 할까요? 입양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전문가님께서는 최근에 보신 4살 고양이 중에 호섭이가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해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때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고요. 그냥 지금까지 “호섭이는 행복할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네! 호섭이는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해주길 바랐는데, 그 질문에 답변해주고 저를 인정까지 해주는 기분이었어요. 호섭이가 행복해하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던 그 순간을 여전히 잊을 수 없습니다.

제일 행복한 순간은, 요즘 갱신됐는데요. 호섭이는 아침에 약 먹고, 본인이 먹고 싶었던 습식캔까지 먹은 뒤 가족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캣휠을 돌립니다. 그러면 가족들의 온갖 칭찬들이 쏟아지거든요? 그때 꼬리를 거의 방울뱀처럼 흔들면서 골골송을 부르는데 그 행복이 너무 커서 소리도 막질러요. 그럼 “부르르르앙!!!!!”하고 울거든요. 그때가 제일 행복해보이는 것 같아요.

앗, 그리고 지금은 아예 둘째 생각은 없답니다. 호섭이의 외로움과 행복은 온전히 우리 가족의 몫이니까,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해결해달라며 책임을 미루지 않고,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케어하려고요.

호섭이는 SNS에서 말하는 고양이로 유명한데요, 어쩌다 그렇게 유명해졌나요? 사람들을 사로잡는 호섭이만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연하남 고양이’, ‘한국말 하는 고양이’, ‘가나다 고양이’, ‘수면양말을 몸에 얹고 화장실 가는 고양이’로 호섭이를 알게 된 분들이 많으세요.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틱톡에서 사칭 계정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하니 틱톡에서 호섭이가 인기쟁이가 돼 있었어요. 호섭이 목소리 영상이 밈으로 활용되면서 많은 분들이 오리지널 계정을 찾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호섭이 틱톡 계정을 만들고, 목소리 ASMR 영상들을 올렸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들이 정말 많은데 굳이 저만 보기 아깝잖아요. 그리고 우리 호섭이 영상을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하고 싶었답니다. 우리 호섭이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시작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사람들을 사로잡는 호섭이만의 비법은, 제가 집사라서? 하하하. 제가 하나에 빠지면 조금 집착적으로 관심을 두거든요. 호섭이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들을 ‘꾸준히’ 매일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도 호섭이의 귀여움을 어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김호섭의 귀여움은 우주 최강입니다. 이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말 많은 호섭이가 일상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집사들이 호섭이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호섭이가 일상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누나~~~~”. 그냥 계속 본인을 봐 달라고 불러요. 어그로 장인입니다.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그냥 부르는 거죠. 집사들이 호섭이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호섭~”. 

이렇게 보니까 호섭이가 저희를 닮았네요. 그냥 서로를 엄청나게 찾네요. 쌍방 분리불안.



호섭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묻고 싶은 말이 많다는 책 속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모든 반려인들의 꿈일 텐데요. 집사는 호섭이에게 어떤 걸 묻고 싶나요?

자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호섭이가 느끼는 감정,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신뢰에서 오는 확신이랄까. 참치 맛 습식캔을 좋아하고,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도 제가 다 꿰차고 있죠. 그리고 호섭이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 현재 행복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호섭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조금 디테일한 질문을 하고 싶어요. 방금 떠오른 질문을 말씀드리면···

“적외선 조사기를 해야 네 관절에 좋은데 왜 싫은 거야? 삐~ 거리는 소리가 싫은 거야? 그냥 빨간색이 무서운 거야? 그걸 알아야 방법을 찾지.”

질문을 살짝 바꿔 볼게요. 이번 책은 성장 포토 에세이입니다. 호섭이의 사진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그 사진들이 전부 하나 같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고양이가 원래 예쁘기도 하지만 집사만의 촬영법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집에 놀러 온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어요. “그냥 호섭이가 예뻐서 아무렇게 찍어도 결과물이 좋은 거잖아,” 제가 사진을 잘 찍어서 결과물이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물론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호섭이 미모에 제 애정이 살짝 추가되었기 때문에 결과물이 더 좋은 것 아닐까요?

우리 집은 호섭이를 위해 간접조명을 사용해요. 너무 밝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보통 조명 하나만 켜놓거든요. 그럼 동공이 살짝 커져 있는데, 그때 저를 보고 있는 호섭이를 찍거나 장난감으로 놀아주면서 웃긴 표정을 짓는 순간을 찍어요. 굳이 상황을 만들어서 사진을 찍진 않아요. 작위적인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이 출간됐습니다. 집사의 소감이 듣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집 막내 김호섭을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만의 기쁨이 이제 여러분들의 기쁨이 돼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 자리를 빌려 먼저 호섭이 팔로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늘 따뜻한 응원과 칭찬, 제가 힘들 때 제 편에 서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DM, 댓글, 정말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보내시는 메일들 제가 모두 답변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시간이 생기면 일주일 전 메시지들까지 쭉쭉 내려보곤 하니 계속 연락주세요. 호섭이를 향한 수줍은 고백들 모두 캡처해서 제 사진첩에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세요.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간 3년간의 기록들이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에 꾹꾹 눌러 담겨있으니 같이 예전 사진첩을 열어보며 ‘그땐 그랬지’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호섭이를 처음 보신 독자들은 이 책으로 호섭이에게 입덕하시길 바랍니다.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그리고 틱톡에 ‘가나다 호섭’이라고 검색하고 영원히 호며들길···.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김주영 저
미래의창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김주영> 저17,010원(10% + 5%)

“다들 내 목소리 듣고 싶었지? 나 왔어” 알 듯 모를 듯한 고양이 마음을 전하러 말 많은 호섭 씨 등장! 『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은 ‘지금 Shorts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에 선정되며 “정확한 한국어 발음에 대비되는 ‘공기 반, 소리 반’ 울음소리”를 가진 고양이라는 평을 받은 호섭 씨..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