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주인공의 삶에 사회 교과서가 들어 있다!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김민철 저자 인터뷰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에서는 융합과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걸맞게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신화를 매개로 하여 사회 현상이나 문제들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할 거리를 공유한다. (2022.11.17)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유독 매체들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새롭게 보고 그 안에 있는 함의들을 이끌어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에서는 융합과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걸맞게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신화를 매개로 하여 사회 현상이나 문제들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할 거리를 공유한다.
신작을 내신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책을 낼 때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원고를 제대로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제 책을 읽는 독자분들과 다시 한번 출간의 기회를 준 뜨인돌출판사에 감사드리고, 모쪼록 제 책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결하신 부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이 그리 다르지 않아 보여서 묘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사회와 그리스 로마 신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연결해서 책을 쓰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꼭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사실 그때는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과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풍경이 매우 닮아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다는 건, 곧 우리 사회를 성찰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사회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결시켰고, 그 결과물이 바로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보편적인 사회 개념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에서 자본과 신뢰의 개념을, 아폴론을 통해 국가주의를, 메두사 이야기를 통해 평등의 개념을 이야기해주셔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사회 개념을 발굴해내실 때 특별한 기준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연관이 높은 개념을 발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과거에도 문제가 되었고 현재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의해야 문제를 담은 개념을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또한, 이야기와의 연관성도 고려하였습니다. 중요한 사회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찾지 못하면 아쉽지만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님이 다각도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시고, 그 안에서 메시지를 뽑아내 새롭게 해석해나가시는 방식을 보면서 이 책을 통해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는 그릇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사고력과 통찰력까지 키울 수 있을지 팁을 전수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기존의 일반적인 해석을 잠시 내려두고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는 걸 권하고 있습니다.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우려면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혹은 "이 작가는 왜 이런 생각을 했지?" 등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궁리하다 보면 사고력과 통찰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입니다.
법을 전공하시고 변호사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책 안에 노동법, 변호 제도, 국선 변호인 등 법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다 보면 법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도 너무 많고 법 앞에서 무력해지는 개인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법이 사회 안에서 감당해야 하는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 사법 제도도 완벽하지 않고 때로 법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법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죠. 우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건 법과 사법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법의 본질적인 역할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겁니다. 질서가 중요한 이유는 질서가 정립되어야 각 개인들의 권리도 제대로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회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도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일어나는 참사와 희망이 바스러지는 시간들 속에서 그럼에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책에서 '하인리히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였는데, 얼마 전 이태원에서 또다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여 참으로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건 희망이 있어야 사회의 후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뒤늦은 조치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표현하지만, 계속 소를 키우려면 늦더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합니다.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외양간을 고치기 위한 연장을 드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를 읽을 독자들,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해석하는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제가 제시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민철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아 어린 시절부터 뉴스와 신문을 가까이했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사회는 문제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 자체도 즐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본업은 변호사이고 간간이 글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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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김민철> 저 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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