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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한국어 공부하려면, 자기화가 중요하다

'Master Korean 시리즈' 조항록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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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재가 어떤 것인지 오래 고민한 끝에 'Master Korean' 전 시리즈를 출간하였습니다. 학습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담기 위해 노력한 만큼, 체계적인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2022.02.24)

조항록 교수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언어를 꼽는다면 바로 한국어일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습자의 수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한국어 단어 26개를 새로 등재할 정도로 한국어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효율적이면서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 초급에서 고급까지 한국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종합 코스북 교재인 'Master Korean' 시리즈의 완간 기념으로 대표 저자인 조항록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독자들께 교수님에 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조항록 상명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입니다. 상명대의 유능하고 열정적인 한국어 선생님들과 함께 'Master Korean'을 집필했습니다. 1985년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강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37년을 한국어 교육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 경험과 이론을 접목하면서 한국어 교육 자료 개발, 한국어 교육 연구, 한국어 교원 양성, 국가 정책 참여 등 한국어 교육 전반의 일을 해 오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Master Korean 6이 출간되면서 드디어 시리즈가 완간되었는데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한국어 완전 정복 코스북으로서 이 시리즈가 완간되기까지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네, 'Master Korean'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코스북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고심 끝에 나온 책입니다. 여러 교육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재를 만들고자 했고 단계적 학습을 원하는 독학 학습자가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고안하였습니다. 제가 재직하는 상명대학교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의도한 바가 잘 반영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 책은 학습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한국어를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중급까지는 각각 영어판, 중국어판으로 나눠져 있는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 이러한 특징이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외국어 교수 원리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습자 중심’, ‘학습자 주도’입니다. 모든 교수 학습은 학습자에 초점을 맞춰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아직 한국어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중급 단계까지의 학습자들은 모국어 설명을 통해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다양한 과제 수행을 훨씬 더 수월하게 만들어서 한국어 학습 효과를 높여줍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살펴보았을 때 학습자들이 모국어와 한국어를 비교하고 대조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지식에 대한 체계성이 확보되고 한국어 사용 능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Master Korean'의 영어와 중국어 번역은 학습에 큰 의미가 된다고 봅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도 국내외에서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 교재는 과제 활동이나 연습 문제가 토픽 시험과 연계되어 있어 토픽 시험 준비도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교재를 활용하여 공부하면 좋을지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학습자들을 위해 토픽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도 소개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aster Korean' 시리즈는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가 TOPIK에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1권을 마친 학습자가 TOPIK 1급을, 2권을 마친 학습자는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과제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 TOPIK 시험에서는 다양한 소재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데요. 한국어 문법과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낯선 내용의 문제가 나오면 학습자들이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TOPIK 시험 문제 유형을 익히는 한편,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내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모르는 내용을 맥락을 통해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제공되는 “교사용 PPT” 덕분에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교육 확대 시점에 무리없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교실 상황에서도 “Master Korean” 시리즈의 PPT를 활용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학습자의 집중도 향상과 교실 내 상호작용의 확보가 큰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Master Korean'은 교사용 PPT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덕분에 갑작스러운 온라인 교육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PPT에 교재 내용이 보기 좋게 들어가 있으며 현장 상황에 맞춰 교사가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요. 교사의 수업 준비 시간과 부담을 덜어 주고 학습자의 학습 효과를 키우는 데 PPT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이 대두될 때 교사용 PPT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국내외 학습자들 혹은 이 책으로 수업을 진행하려는 한국어 교사들에게 이 시리즈 책의 공부법 내지는 활용법에 대한 팁을 더 주신다면요? 

먼저 이 책으로 한국어를 공부하시는 국내외 학습자들에게는 “자기화를 하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재에 있는 내용을 자신과 연결 지어 생각해야 내 실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재에는 등장인물인 밍밍이나 토니의 대화가 나오지만 내 이야기로 바꿔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재에서 한국 문화를 배운 후에는 자국의 문화와 비교해서 말해 보고 써 볼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한국어 말하기, 쓰기 능력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께는 “상호작용 유형을 다양화해 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선생님의 유형에는 ‘많이 아는 선생님’과 ‘설명을 잘하는 선생님’, 그리고 ‘할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특히 ‘할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이 되려면 학생들에게 다양한 상호작용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대화 만들기 활동이라도 ‘짝하고 대화하기’, ‘학습자 혼자서 대화문 쓰기’, ‘교사의 발화를 전체가 따라하기’, ‘조별 활동을 통한 상호작용’ 등 유형을 다양화해서 충분히 연습하게 한다면 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공부를 위해 매진하고 있을 학습자들과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인터뷰의 도입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졌음을 요즘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는데요. 한국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고 한국어 사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양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향유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학습자들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학습자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재가 어떤 것인지 오래 고민한 끝에 'Master Korean' 전 시리즈를 출간하였습니다. 학습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담기 위해 노력한 만큼, 체계적인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Master Korean'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항록

▶ 정치학박사(한국어교육정책 전공)

▶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 세종학당재단 이사
▶ 전 국제한국어교육학회장
▶ 전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장



Master KOREAN 1-1 Basic
Master KOREAN 1-1 Basic
조항록,양태영,권종분,기준성,김선희,최은정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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