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공부가 고등학교 성적까지 이어진다
『초3 공부가 고3까지 간다』 박은선 저자 인터뷰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 경험과 초등 아들의 습관 형성의 기록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초등 공부 습관 방법을 제시한다. (2021.07.16)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이자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인 박은선 저자가 초3인 아이를 사교육의 도움 없이 공부 습관과 생활 습관을 쌓아가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 속에서 한 권의 책 『초3 공부가 고3까지 간다』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책을 통해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 경험과 초등 아들의 습관 형성의 기록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초등 공부 습관 방법을 제시한다.
『초3 공부가 고3까지 간다』라는 책 제목 인상적인데요, 이런 제목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초3 아이를 둔 엄마이자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제 아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며 목표를 어디에 두고 현명하게 공부습관을 들일지 고민이었어요. 공부의 큰 그림을 그리며 초등 공부습관의 최종목표를 고3 때 잘 닦여진 공부습관으로 삼았습니다. 입시를 간과할 수 없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초3은 공부의 시작이고 고3은 입시의 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처음 잘 만든 습관은 시간이 지나도 바람직한 행동으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정성 들여 완성한 초등 공부습관은 고3이 되어 성실하게 공부하는 동력이 되리라 믿어요.
실제 초등학교 3학년 첫 아이의 공부 기록을 블로그에 올려주셨는데요, 선생님의 방법을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온라인 수업으로 초등 공부습관이 열풍처럼 불며 ‘엄마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 학부모님들은 중·고등학교의 공부 환경과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합니다. 중· 고등학교에서 10년 넘게 경험을 해보니 학교 공부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보이더라고요. 수업참여, 수행평가, 지필평가, 수능, 학생부 등 저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공부를 제 아이에게 적용하며 공부습관을 잡았습니다. 초등 공부습관의 정답은 없지만, 이왕 공부할 거라면 멀리 보고 중·고등학교 시기에 도움이 될 만한 공부를 초등부터 지혜롭게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아이 공부의 전제 조건으로 학생부를 분석하고 입시제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학생부는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아이의 종합 성장 보고서입니다. 대입에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됩니다. 학생부를 바르게 이해하면 아이의 인성, 적성, 진로, 태도, 학업 성과들을 읽을 수 있어요. 학교생활 전부를 보여주는 학생부의 이해는 학부모라면 반드시 해야 합니다. 입시 제도를 보면 공부의 우선순위를 잡을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데, 할 일은 넘치죠. 부모 세대의 의 입시를 생각하면서 아이를 공부 시키는 건 효율적이지 못해요. 입시는 계속 변하고 있고, 이것을 빠르게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교육의 흐름을 읽고 입시의 변화를 파악하면 무엇을 먼저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지가 보이니까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입시제도의 중요성을 책에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고교학점제와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할까요?
고교학점제는 ‘학교 선택’이 아닌 ‘학생 선택’을 위한 교육시스템이에요. 앞으로 학교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의 활성화, 학생 중심 수업의 확대, 진로 선택 역량 요구의 증가를 가져올 거예요. 아이들은 수업 중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할 일이 늘어납니다. 쓰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빈번해질 거예요. 그래서 아이가 공부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생각을 글로 쓰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기회를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주도적으로 공부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초등부터 차근차근 연습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으며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간섭보다 관심의 입장으로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어야 해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방법을 익히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초등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초등 공부법이 중고등학생 공부법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초등은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등 시기는 단원평가 100점보다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과 기초 능력을 닦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바른 인성을 갖추며 건강한 생활을 해야 해요.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목표한 바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충만해야 합니다.
초등 공부법과 중·고등 공부법은 다릅니다. 초등은 주춧돌을 놓는 시기라면 중·고등은 기둥을 올리고 멋진 집을 짓는 시기예요.
초등은 아직 공부에 목적의식이 없는 아이들이기에 할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하며 힘들지 않게 공부습관을 들여야 해요. 성취감을 맛보며 자신감을 채워가야 합니다. 처음엔 부모님이 방법을 알려주되 고학년이 되면 서서히 주도권을 아이에게 줘야 해요. 중·고등은 아이가 공부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엄마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중학교 때까진 통할지 몰라도 고등학교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요. 목표의식을 갖고 힘들어도 인내하며 공부하는 시기는 고등학교 때입니다.
미디어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원격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학업편차가 커졌다고 합니다. 교사로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해결법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학부모로서는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합니다.
교육은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해야 합니다. 학업도 매한가지죠. 학업 편차를 없애려면 부모님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학업에 대해 개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결손이 되는 부분은 가정과 협력하여 보충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부모님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결손된 학업에 보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아이의 학업 상태를 수시로 부모님께 알려 가정에서도 부족한 공부를 돕도록 해야 해요.
학부모로서 저는 아이의 교과서를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필기한 것을 점검해요. 숙제, 수행평가, 단원평가도 빠짐없이 챙기며 아이의 학업 상태를 자주 확인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는 건 무엇인지 파악해요. 부족한 공부를 제때 보충하며 결손이 없도록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연 인성 교육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인공지능 기술의 전문가가 되기 이전에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로봇,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부분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 본연의 가치를 알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 도덕성, 협력, 의사소통 역량은 필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성 교육이 중요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예의, 정직, 책임, 존중, 배려를 기르는 인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은선 “초등 공부의 시작은 습관에 있습니다” 초3과 6살 아이를 둔 엄마이자 입시 현장에 있는 고등학교 교사이다. 12년 동안 중 ·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도맡으며 교육의 흐름을 몸소 읽고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환경에서 흔들리지 않는 아이들, 사춘기를 지나며 묵묵히 꿈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기본은 학교 공부, 바탕은 올바른 습관, 배경은 믿어주는 부모였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내 아이의 초등 공부는 멀리 내다보며 지혜롭게 준비하고 싶었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도 불안해하지 않을 무기를 아이에게 마련해 주고자 했다. 자기 주도 역량을 중심으로 1년 넘게 아이 공부습관을 잡으며 블로그에 실천 기록을 게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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