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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실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교양 과학

『과학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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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런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은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첫째는 병이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지요. (2021.03.08)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이 확산하며 4차산업혁명도 가속도가 붙었다. 코로나 이후 산업 현장에선 스마트 공장 시스템이 갖춰지고,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이 일한다.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람을 대결시키며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가열된 4차산업혁명의 관심에 비해 명확한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지금껏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4차산업혁명에 관해 과학의 최전선에서 수년간 과학 전문 기사를 써온 전승민 작가가 쉽게 풀어쓴 과학 교양서이다. 4차산업혁명뿐만 아니다. 

『과학의 쓸모』는 인류를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과학 교양 지식을 모아 설명한다. 어려운 도표나 수식 대신 쉽게 이해를 도울만한 생생한 자료, 사진들을 수록했다. 



실생활에서 알아야 할 교양과학서 『과학의 쓸모』를 집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인 용어가 들어가면 ‘그런 어려운 것은 모른다’면서 사고를 닫아버리고, 그저 관습과 신념, 종교적 믿음 등에 따라 판단하는 분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복잡하고,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룩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그리 복잡한 용어와 원리를 이해하는 일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알고 있으면 좋은 일, 또 미래의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아예 일상적인 용어로 쉽게 풀어 알려준다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읽기 어려운 책은 결코 좋은 책이 아닐 테니까요.

집필 과정에서도 거기에 맞춰 작업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겠지요. 그러니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켜나가는데 꼭 알았으면 하는 의학과 생명과학에 관한 내용을 맨 앞장에 적어 보았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려면 꼭 이해해 주셨으면 싶은, 정보통신기술과 로봇 등의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두 번째 장에서,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알아주셨으면 싶은 우주와 에너지기술, 뇌과학 등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런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은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첫째는 병이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흔히 이야기하는 ’방역수칙‘이 나왔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을 가지 않고, 마스크를 쓰는 등의 규칙은 그래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병원체가 우리 몸에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숨쉬기 편하고 얼굴이 잘 보이는 마스크를 개발하고, 바이러스나 세균이 묻어도 곧 떨어져 나가는 기능성 섬유를 개발하고, 실내에 있을 때 감염위험을 낮추는 공기순환 시스템 등의 개발이 필요하지요. 개개인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나가면서도, 방역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하고, 그런 기술을 누구나 받아들여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합의도 이루어 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면역입니다. 병원체가 우리 몸에 들어와도, 우리 몸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즉 ‘백신’을 주사로 맞거나 약으로 먹어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은 시민들보다는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이런 연구개발에 대해 지원하고, 또 응원을 보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최근 화제가 된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 착륙으로 앞으로 정말 화성으로의 이주는 현실이 될까요? 

이번에 새로운 탐사로봇(로버)을 화성에 내려 보내는데 성공했지요. 인류 역사상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인 비용도 적지 않지요.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구 밖, 즉 외계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또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호기심과 지적 탐구의 목적도 있지만, 그 뒤를 이어 우리는 살아갈 영역을 넓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테지요.

그렇다면 화성을 우리 인류가 살아가기 적합한 곳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 당장은 인간이 살아가기 어렵지만, 큰 노력을 기울이면 차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저는 언젠가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걸어온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요.

인공지능의 발달, 4차산업혁명시대에 명암이 존재할 텐데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나요?

인공지능은 고도의 자동화 기술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과거엔 자동화가 어려워 사람이 반드시 해야만 했던 많은 일을 컴퓨터, 그리고 로봇에게 맡겨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남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손만을 움직이는 일, 업무의 프로세스를 조절하지 않고 눈앞에 주어진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는 인공지능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인공지능이 인력을 대체해 갈 수 있는 분야는 산업적 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한층 경제가치 역시 더 높아져 가겠지요. 이런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이해하신다면, 사회를 리드해야 하는 기업인, 정치인 등 직군에 계신 분들은 맡으신 일에 따라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또 대비할 방안을 생각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기본에 충실해 달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더 고도화 되어 갑니다. 업무의 순서를 기획하고, 업무를 절차에 맞게 진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기술 한두 가지를 배워 일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사고의 기본이 되는 능력, 즉 기초학습 능력을 기르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직장인분들의 경우 기획력, 업무추진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르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기후재해, 에코데믹(환경감염병)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친환경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기술의 개발과 인류 생활의 개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과학의 발전과 문명의 발전은 계속되어 가겠지요. 이런 문제의 해답 역시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건, 태양광 및 풍력발전, 전기자동차나 수소에너지 등 이른바 ‘친환경’ 꼬리를 붙인 최신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기술을 최대한 적용한 ‘환경에 입각한’ 산업기술 체계를 꾸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는 환경오염의 원흉처럼 여겨지고, 그러니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전력망을 완전히 충족할 방법은 찾기 어렵지요. 쓰기에 따라선 이런 기술이 환경에 도리어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명백하겠지요. 신재생에너지는 분명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화력발전소를 좋게 만들 생각을 해야 합니다. 최신의 화력발전소는 이미 미세먼지의 거의 대부분을 걸러낼 수 있지요. 그리 많이 쓰이진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보관 기술도 존재합니다. 이런 기술을 산업에 접목해 간다면 환경은 분명 더 깨끗해지겠지요.

코로나19 백신투여가 전세계적으로 시작된 현시점에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견해도 부탁 드립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질병이 될 것이고, 지금처럼 여행의 제한을 받거나,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금지되는 일은 점차 사라져갈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건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더 낮은 인플루엔자(독감)은 이미 예방약과 치료약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변종이 출연하면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독감때문에 국경을 봉쇄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백신을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순간에 접종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한 쪽에서는 백신을 열심히 접종하는 도중에 다른 쪽에서 변종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유전전달물질(mRNA)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백신도 새롭게 개발돼 효율좋게 백신을 만들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코로나19는 전염성이 강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백신과 치료약을 최대한 활용하며 함께 살아살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실용 과학서 집필을 많이 하셨는데, ‘과학 전문 저술가’ 로서 향후 계획이 있나요?

몇 가지 책을 더 구상 중이에요. 올해 선보일 새 책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로봇과 인공지능 등에 대한 글을 자주 써 왔는데요, 앞으로 우주, 미래과학, 환경, 에너지 분야 등 좀 더 다양한 분야 책을 선보일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술가로서 여러 분야에 글을 쓰는 일은 즐겁습니다. 저는 ‘과학전문기자’로 오랜 기간 일을 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일은 나름의 성취가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기뻤던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기획한 구성에 맞춰,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고 글을 쓰게 되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기자 생활을 할 때 미처 몰랐던 부분도 하나씩 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사실들조차 제 나름의 방법으로 여러분께 알려드릴 수 있게 되었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점점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해 한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의 응원과, 많은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전승민

‘현실 세계에 도움 되는 기술이 진짜 과학’이라는 모토로 15년 동안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전문 저술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 과학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월간 <과학동아> 기자, <동아일보> 과학팀장, <동아사이언스> 온라인뉴스 편집장 및 수석기자를 지냈다. 프리랜서 과학 저술가로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가 칼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등에서 연재 기고를 해왔으며, 현재에도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휴보이즘』『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등이 있다.



과학의 쓸모
과학의 쓸모
전승민 저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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