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호 “정확히 알아야할 약 이야기”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 송은호 저자 인터뷰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지 않고 일단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자가 진단을 하고 처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간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약에 대해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2020.10.06)
인문학 하는 약사의 읽다 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스펙터클’ 약 이야기.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를 마스크가 얼마나 막아줄까? 아스피린 최초 발명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비타민 C가 갓노스(godnose)라고 불릴 뻔한 사연은? 미국에서 타이레놀 복용 중단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히스 레저를 죽인 것은 조커였을까? 타미플루를 먹으면 자살을 한다는 괴담, 변비약을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이 책은 따분하고 어렵게만 접하던 약에 대한 정보를 일명 ‘인문학 하는 약사’ 송은호 저자가 일상과 가장 밀접한 문학, 역사, 심리, 영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보다 흥미롭게 들려준다.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를 마스크가 얼마나 막아주는지 아시나요? 비타민 C가 ‘갓노스(godnose)’라는 이름으로 불릴 뻔한 사연은 무엇일까요? 타미플루를 먹으면 자살을 한다는 괴담이나 변비약을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이 책은 따분하고 어렵게만 접하던 약 정보를 일상과 가장 밀접한 문학, 역사, 심리, 영화 등 흥미로운 스토리로 전하는 책입니다. 약과 관련된 사건들과 사회적 이슈까지 담아내 더욱 깊이 있는 ‘약 인문학’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덤으로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약에 대한 속설과 이를 바로잡는 올바른 정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약 찾기와 복용법까지 알차게 수록해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깨알 약 처방전으로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약에 대한 이야기를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약을 먹고 있나요? 평소 매일같이 접하는 약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요? 실제로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TV에서 선전하는 그 약 주세요!” 이 말은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의 성분, 효능, 부작용 등을 살펴보지 않고 일단 유명한 약, 남들이 좋다고 하는 약을 따라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지 않고 일단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자가 진단을 하고 처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하고요. 약사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약에 대해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이왕이면 누구든 읽어도 약에 대해 쉽게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해 내놓은 대안은 ‘인문학적 스토리’였어요. 약에 관한 논문, 기사, 연구 자료, 임상 사례를 아무리 들먹여도 사람들에겐 그저 길고 지루한 정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칠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약을 풀어냈습니다.
책에 나오는 14가지 약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나요?
아스피린, 비타민, 소화제 등 필요이자 일상이 된 약부터 소독제, 구충제, 마스크 등 최근 유행한 사건들로 급부상하게 된 약까지, 약 없이 못 사는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14가지 약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약국에서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는 약 40개 정도를 골라 글로 썼어요. 쓰고 나니 너무 많다 싶어서 그 중에서도 전문의약품보다는 일반의약품, 쉽게 말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한 번은 써봤을 약들을 위주로 선정하니 딱 14가지가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 약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어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다’ 하는 글(가령 알보칠, 변비약 같은 약 이야기)들도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은 코로나로 인해 이제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필수품이 되었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고 질문합니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경우에는 KF80, 94를 권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활동하는 정도면 비말 마스크로도 충분합니다. 무리하게 높은 등급의 마스크를 쓸 경우 호흡하는 데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아기들 마스크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식약처에서는 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호흡곤란의 위험이 있어서 마스크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손소독제는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고,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보습에도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손 씻기가 더 중요합니다. 손소독제는 피부의 오염물질 자체는 제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손을 씻을 수 없는 피치 못한 상황이나 실외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만 가급적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손 씻기를 추천합니다.
마스크도, 손소독제도 좋지만 사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스크를 썼다고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밀실, 밀접, 밀폐 이 ‘3밀 공간’은 웬만하면 피하길 부탁드립니다.
약사가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때 되게 방황을 많이 한 사람이에요. 진로 고민이 특히나 컸죠. 전공도 많이 바꿨고, 연기자가 되려고 연기학원에 다닌 적도 있고 진지하게 권투 선수가 되려고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강남에서 비싼 돈 주고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우기도 했죠. 또 운동을 좋아해서 트레이너가 되려고 했었어요.
굉장히 다양한 진로를 고민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과연 건강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건강할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정신 건강이었어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정말 우연히 정신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약학과를 진학하게 되어 지금은 약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방황과 시도가 있었기에 후회 없이 지금의 일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약사로서 약국에 오시는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약국에 오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약사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해요. 보통 인터넷이나 지인 추천으로, 또는 TV 광고를 보고 오셔서 딱 그 약을 골라 사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약사의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약국을 방문해 약사에게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약사들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준다면 보다 더 정확하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복용하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떤 분이 그 전날에 술을 많이 먹고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을 사러 오신 거예요. 그런데 타이레놀 같은 경우에는 술을 먹고 나서 먹으면 간 독성 물질이 생성돼 간 손상이 올 확률이 굉장히 큽니다. 만약 ‘자신이 어제 술을 먹고 왔는데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으려고 한다’는 설명만이라도 간단하게 약사에게 전해줬더라면 다른 약을 추천해줬을 겁니다. 그냥 “타이레놀 주세요” 하고 사 가는 분들은 그냥 돈 내고 간 손상 약을 복용하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약국에서 약사분들이 어디가 아픈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묻는다면 ‘뭐야, 괜히 약 더 팔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고 경계하지 마시고(웃음) 환자분의 몸과 증상에 조금이라도 더 알맞는 약을 처방드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이 책을 첫 시작으로 작가로서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는 ‘재미’와 ‘쓸모’를 모두 갖춘 책입니다. 작은 약 하나에 담긴 거대한 서사, 역사, 통찰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약 정보와 건강 지식까지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요. 책을 읽고 나면 ‘약’이라는 새롭고 생소했던 분야의 지평이 확 넓어질 것이라 장담합니다. 부디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런 재미있는 한 권이 되길 바랍니다.
*송은호 현직 약사이자 인문학 강사. 평소 약의 기전과 효능에 관한 관심만큼이나 약과 관련된 역사, 사회적 이슈,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전하는 데 관심이 많다. ‘학생이 못 알아들으면 선생 탓, 환자가 못 알아들으면 약사 탓’이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약에 대한 정보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을지 매일매일 고민한다. 건축학과, 생명공학과, 철학과, 약학과 등 여러 전공을 공부했고, 조선대학교 약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철학자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광주 인문학 공부 모임인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며 집행부로 활동했다. 배우고 가르치는 재미에 빠져 뜻이 맞는 강사들과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철학·예술 분야를 가르치는 ‘청년 인문 살롱’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광주지역의 문화·예술 분야 활동가들을 취재하는 기자로도 활동했다. 낮에는 약대에서 약을 공부하고 밤에는 현대철학 강연을 하는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광주, 경주, 영천, 경기도, 구미 등 전국 약국을 돌아다니며 근무약사로 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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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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