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리 “요가, 몸과 마음을 살리는 언어”
『요가의 언어』김경리 저자 인터뷰
요가를 시작할 때와 끝마칠 때 하는 인사인 ‘나마스떼’는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그 뜻을 들었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9.10.01)
건강을 지키는 운동의 하나로 국내에 소개된 요가는, 이제는 마음 수련법으로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요가복이 일상복으로 대체되고 있을 만큼 요가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요가 수련을 하다 보면 마치 외계어와 같은 요가 자세의 이름을 숨 쉬듯이 자주 만나게 되는데, ‘요가의 언어’를 알게 되면, 동작을 취할 때마다 각 요가 자세가 내포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떠올릴 수 있어 몸과 마음에 좀 더 집중해서 수련할 수 있다.
『요가의 언어』 는 60여 가지 요가 자세의 이름 뜻부터, 동작을 하며 연상되는 이미지, 실제로 동작을 하는 법, 명상 포인트까지 요가에 대해 세심히 입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으로 요가의 드넓은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다. 회사 대리에서 방향을 돌려 요가의 세계로 들어와 요가 강사가 된 김경리 저자를 만나 보자.
원래 운동을 잘하셨나요? 요가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체육은 종류를 막론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달리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느리고 오래 매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앞구르기, 뒤구르기도 못 합니다. 게다가 먹는 대로 찌는 정직한 체질이라 학생 때부터 10kg씩 살이 쪘다가 빠진 경험이 3번이나 됩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6년 이상 일했는데요, 회사를 다닐 때 좋은 날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의 날에는 마치 ‘맞지 않는 구두에 억지로 발을 구겨 넣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업무 특성상 감정노동을 많이 했던 탓에 괴로웠고 제대로 화를 낼 수 없어 속이 곪아갔습니다. 그렇게 건강이 나빠져서 위장병과 척추 질환으로 병원에 다니다가 “운동을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중학교 때 잠깐 어머니께 배웠던 요가를 떠올렸어요. 기억이 나는 자세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몸이 괜찮아졌습니다. 그게 요가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퇴사를 하고 요가 강사가 된 계기인 것 같아요.
책 제목이 독특해요. ‘요가의 언어’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요가를 시작할 때와 끝마칠 때 하는 인사인 ‘나마스떼’는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그 뜻을 들었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인사가 다 있구나 싶었어요. 요가 자세의 이름은 현대에 생긴 자세나 변형 동작을 제외하고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습니다. 파스치모타나 아사나를 풀어보면 ‘파스치마=몸의 뒷면’, ‘우타나=강하게 뻗다’, ‘아사나=자세’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예로 ‘파드마 아사나’에서 ‘파드마’는 연꽃입니다. 언뜻 외계어처럼 들리지만 뜻을 알게 되면 꽤 친절하게 자세 이름에 하는 방법(몸의 뒷면을 강하게 뻗는다) 또는 동작이 가리키는 이미지(연꽃)를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요가를 하면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나요?
요가는 몸과 마음을 위한 수련 방법이기에 오늘날 힘든 현대인들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요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상 마음을 관찰하고 부드럽게 만들거나 의지를 다지거나 스트레스를 날리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은 유기적이라서 마음이 가는 쪽으로 몸도 향하게 되고, 몸이 변화하면 마음도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요가를 할 때 몸을 앞으로 숙이면 대체로 차분하고 안락한 상태가 되고, 몸을 뒤로 젖히면 답답한 속이 풀리는 듯한 해방감과 함께 에너지가 솟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작년부터 꽤 많은 요가 에세이들이 출간된 것 같습니다. 다른 요가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이 가지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초반에 요가 수업을 배울 때 강사님께서 “후굴을 잘하시네요”라고 했을 때 제가 이렇게 되물었던 기억이 나요. “고맙습니다. 근데 후굴이 뭐예요?” 요가 수업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들은 요가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 또는 비슷한 업종에 있거나 관련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 아니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장요근, 이상근, 경추 같은 단어도 그렇고요. 제 책은 에세이이지만 요가가 낯선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끔 자주 나오는 용어와 인체 구조에 대한 설명을 앞부분에 넣었습니다.
또 다양한 요가 자세를 분류하여 동작을 취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에세이인 동시에 간단한 실용서로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동작 일부를 엮어서 30분, 60분간 따라 할 수 있는 ‘요가 플로우 맵’을 만들어 부록에 넣었는데요. QR코드를 찍으시면 제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어 요가 자세를 직접 따라 하실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김요가’를 구독해주세요. (웃음)
요가 자세 그림을 직접 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림 작업 과정에 대해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요가의 언어』 의 그림들은 제가 수련하면서 찍은 영상을 캡처해서 직접 그린 것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펜으로 종이에 그렸는데, 선을 잘못 그었거나 마음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그렸습니다. 컨트롤 제트(Ctrl Z)가 안 되기 때문이에요. 그림에서 자세가 아쉽게 느껴지면 새로 수련 영상을 찍어서 캡처하고 그리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무려 스무 번을 그린 자세도 있습니다. 저의 피, 땀, 눈물을 담아 만들었어요. 집필 작업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그림체가 초반과 달라졌는데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 기뻤습니다.
요가 동작 중 하나인 ‘사상가 아사나’
책에 ‘일상 요가’를 소개해주신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처럼 요가 초보자인 직장인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세가 있을까요?
주변의 직장인분들을 보면 대개 이런 증상이 있어요. 컴퓨터, 문서 작업이나 회의로 어깨와 목이 뭉치고 눈이 피로하고, 소화가 더디며, 업무 또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잦은 두통이 있지요.
‘사상가 아사나(토끼 자세)’는 정수리를 바닥에 지그시 눌러서 어깨, 목의 통증, 두통,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또 척추를 둥글게 해서 따스한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린 것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요가를 낯설어하는 하는 분들께 작가님께서 설파하고 싶은 ‘요가’의 매력은요?
요가는 아주 오랜 시간 수련자들에 의해 지층이 쌓이듯 축적된 건강을 추구하는 움직임입니다. 느려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기에 참 정직하고 매력적이에요. 기운이 없을 땐 기운을 북돋아 주고 울고 싶을 땐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고 화가 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게 도와줍니다. 내가 나에게 선물을 주듯이,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돌보듯이 그렇게 요가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김경리
어느 회사의 대리에서 방향을 돌려 요가의 세계로 들어온, 행복한 요가인이다. 척추질환, 신경성 위장병, 대인기피증 등으로 점철된 학창시절과 조직생활을 보냈다. ‘김 대리’ 시절 심지어 호박죽만 먹어도 체하는 상태에 이르자 중학교 때 어머니께 배웠던 요가를 떠올렸다. 꾸준히 요가를 하다 보니 어느덧 몸은 괜찮아졌고, 매일 요가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다가 그림을 그리는 요가 강사가 되었다. 현재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며 살아갈 힘을 나누고 있다.
요가의 언어김경리 저 | 위즈덤하우스
요가의 언어를 알게 되면, 동작을 취할 때마다 각 요가 자세가 내포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좀 더 집중해서 수련할 수 있다. 요가의 세계로 더 깊숙이, 입체적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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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나를 살리는 몸과 마음의 언어 요가의 첫인사이자 끝인사, “나마스떼Namaste”는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뜻이다. 요가 수련을 하다 보면,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 우르드바 프라사리타 에카 파다 아사나,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처럼 마치 외계어와 같은 요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