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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하면 인생이 달라져요"

『일단, 오늘 1시간만 공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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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공부 덕후로 23년차. 내공이 만만치 않다. (2019.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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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일단, 오늘 1시간만 공부해봅시다』  라고 제안하는 양승진 저자는 자칭 타칭 공부 덕후인데, 특히 어학 공부에 특화된 공부 덕후이다.  A, B, C 알파벳을 중학교 1학년에 처음 접하고, 선행 학습이니 조기 유학이니 같은 말 자체가 없던 시절, 양승진 저자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맨투맨 기본영어』   교재로 본격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영어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서강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니 그때까지 계속 독해와 문법 위주로 영어공부를 해왔는데 수업도 영어로 하고 리포트도 영어로 쓰라고 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영어 토론 서클에 들어가서 회화를 익히고 군대 시절에는 타임지를 찢어서 주머니에 넣고 볼 만큼 꾸준히 영어를 공부했다. 서강대 교수님의 도움으로 미국 동부의 칼리지에 교환학생을 1년 동안 다녀왔는데,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체 수석으로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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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학생으로 가서 룸 메이트가 있었어요. 그러데 그 룸메이트가 제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거예요. 계속 불을 켜야 하니깐요. 그래서 기숙사 방의 작은 책상을 들고 복도로 나갔어요. 복도에 밤새도록 불을 켜놓잖아요. 복도에 나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책을 읽었는데 1년 내내 그렇게 공부해서 모든 과목을 다 만점 받았어요. 4.0 만점에 4.0을 받았죠. 그게 시험을 한번 쳐서 받는 점수가 아니고요. 과제를 에세이 쓰는 것으로 내는데, 한 학기 내내 에세이 쓰는 과제가 있었거든요. 그걸 다 만점을 받아야지 받는 점수에요. 제가 생각해도 힘든 일이었는데 미국 대학에서 전체 수석을 제가 한 거죠. 그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공부가 아니면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공부한 거 같아요.”

 

그렇게 “필사적으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왔는데 “너 영어 잘 하니까. 코리아 타임즈 공채 시험에 응시해 봐”라는 친구의 권유에 코리아 타임즈에 입사하여 소위 “영어로 밥을 먹게” 되었다. 그후 영어를 배우며 체득한 공부 기술을 활용해 직장 생활 틈틈히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해 JLPT 일본어능력시험 1급, 신HSK(한오수평고시) 6급에 합격, 본인의 외국어 학습법이 이론적으로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 숙명여자대학교 테솔 영어교수법 석사과정에 들어가 외국어 습득 이론과 방법론을 배웠다. 그 후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과학저널리즘 석사과정을 밟았고 현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직장인 공부 덕후로 23년차. 내공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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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을 전공했고 영자신문에서 일을 하고 계시니 영어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거 같아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국문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두 책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영문과를나왔다고 다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영어 방송을 보고, 영어 활자를 읽으며 매일매일 공부를 해야 해요.


제가 책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가 내가 공부를 잘하고 이만큼 많이 했어,가 아니구요. 암기력이 안좋은 내가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이런 방법들을 찾아냈고, 실제로 해보니까 이만큼 하게 되었어,에요. 제가 직접 만든 단어장을 가져왔는데 노가다로 만든 거예요. 만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보고 외우고 까먹고 그 과정을 남들보다 더 많이 했어요. 저는 사람 이름도 잘 못 외울 정도로 암기력이 좋지 않아요.


요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스스로 흙수저라고 생각하거든요. 흙수저로  공부를 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할 수밖에 없는데 조금이라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방법론을 많이 찾아봤어요.


또, 주변에 선배나 아는 사람들 중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직접 연락해서 찾아갔어요.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묻고, 메모했어요. 참고서도 방법이 좋다고 하면, 사서 바로 해봤고요. 방법론을 영어를 처음 배운 대학생 때부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제 자신이 효율이 잘 안 나오니까. 만약 암기를 잘했으면, 이해력이 남들보다 뛰어났으면 그러면 방법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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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저자가 사용한 공부 도구들. 

(윗줄 제일 왼쪽 )인덱스 카드. 단어를 외우는데 사용했다.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타이머. 한 시간을 맞추어 사용한다. 한 시간 동안 집중하는데 좋다. (타이머 아래)보스사에서 만든 이어폰.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준다.  



책에서 한 시간 공부 법을 강조하셨습니다. 1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타이머를 활용하고 계시구요.


24시간 중에서 17분만 공부하라고 하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계를 볼 때, 한 시간 단위 내지 30분 단위로 움직이잖아요. 그 단위가 가장 직관적이고, 공부하기 편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한 시간 단위는 노력하지 않아도 기준점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 한 시간은 책상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하는 한 시간을 말하는 거예요. 그렇게 한 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카페에 가던지, 아이들을 재우거나 핸드폰을 끄는 노력이 필요해요.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지요. 그 한 시간을 못 만들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소파에 눕는 순간, 공부는 물 건너가는 거지요.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하면 어떤 걸 할 수 있나요?


하루에 한 시간씩이면 1년에 365시간이거든요. 만약 JPT를 준비한다고 하면 그 정도 학습 시간이면 충분히 그 시험에 합격할 수준이 됩니다. 보통 어학적으로 한 단계 뛰는 게 500시간, 1000시간 단위에요. 그니까 1년, 2년 정도 공부하면 웬만한 시험에 도달하는 시간 수가 나온다는 거지요. 제가 예전에 학원에 다녔을 때, 하루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동안 매일 두 달 동안 공부하니까 입에 언어가 딱 붙었거든요. 언어에 해당되는 발음이나 구성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게 하는 공부 시간이 그 정도 되더라고요. 근데 그게 하루에 한 시간 투자가 없으면 불가능한 거라서 하루에 5분, 10분이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고, 뭘 준비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입니다.


만약, 타이머를 놓고 1시간 공부를 시작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냐면요. 단어 정리를 하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지났어요. 근데 멈추기가 애매한 거죠. 잠깐 쉬었다가 다 마무리 하다 보면 2시간이 돼요. 좀 더 하다 보면 3시간이 돼요. 그렇게 공부 시간이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 시간 공부법이 습관적으로 되거나 나의 루틴이 되는 상황이면 그 공부가 자기 교양을 위한 거든, 체험 또는 승진을 위한 거든 확장 될 수 있다는 거죠. 이동 시에 할 수 있는 공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필기를 한다거나 소리 내서 읽지는 못하죠. 인풋 위주로 밖에 공부를 못하고, 아웃풋도 힘들게 됩니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말하고, 타이핑 치는 작업이 기본 한 시간은 있어야 합니다. 


1시간 공부했을 때, 최소한 10분은 학습한 것을 소리내어 말하거나 공책에 적어보는 아웃풋 학습이 효율적입니다. 3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아웃풋'하자」를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사실 직장인들은 일도 많고, 피곤하기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공부를 미루게 되잖아요. 그걸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요?


극복 잘 안되죠. 담배 피는 사람이 담배를 잠시 안 피는 것뿐이지 완전히 끊기가 힘들잖아요. 게을러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다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미루기 마스터 레벨까지 가봐서 미루기에 대해 잘 알아요. 온갖 종류의 미루기의 이유를 다 댈 수 있어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해서 마지막까지 미뤄요. 특히 기자들이 마감이 되기 전까지는 기사 안 써요. 한 달 전에 미리 인터뷰 한 것도 미리 안 쓰고요. 내일이 마감이면 그것도 안 써요. 오늘 4시 마감이면 밥 먹고 뭐 좀 하고 오후에 써야지 할 정도로 미뤄요. 근데 공부는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미루기를 멈출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제가 책에도 쓴 방법인데요. 첫 번째 방법은 제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거예요. 대표적인 방법이 돈을 많이 들이거나 약속을 왕창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 학원을 끊는 겁니다. 학원을 끊고 대외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아내한테나 다른 사람한테 얘기를 하는 거죠. 일곱 시 반에 일본어 학원에 가야 한다 말하고, 6시 땡 하면 진짜 가요. 간다고 했으니까요. 가면 피곤하고 공부하기도 싫지만 커피랑 샌드위치 하나로 저녁을 때우면서 강의를 듣는 거죠. 근데 만약 학원에 안가게 되면 그 시간이 죽은 시간이 되어 버리죠. 피곤하다고 집에 가서 뻗어서 자게 되는데 스스로 푸시해서 억지로 그 시간에 공부하는 것을 잡아놓는 거죠.


학원을 다니기가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건대요. 먼저 해야할 것을 잘게 줄이고 스스로 의욕을 줘야 해요. 이거 10분만 하고 쉬자. 그러다 보면 1시간이 됩니다. 또, 1시간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어느새 공부 시간이 2,3시간이 되어 있어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진부하기 그지 없는 표현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맞는 말 같아요. 또, 제가 서문에도 썼지만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결국 이긴다라는 의미인데 공부 의욕이 떨어지는 날에 떠올리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문장인거 같아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에요. 정말로 책상에 일단 앉으면 공부 다 한 거예요.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고, 스트레스 받은 다음에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그나마 한 3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을 때, 책상에 앉아서 가열차게 공부를 해보자, 그런 사람이 실제로 많지 않아요. 저도 쉬고 싶고 눕고 싶거든요. 하지만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루기,라는 생각이 아예 없어지니까 할 수 있는 거예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면 자기 전까지 빨리 하고 나머지 시간에 놀아야지 이렇게 될 수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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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진 저자가 사용한 단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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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읽은 원서 새뮤얼 리처드슨의 《클라리사 할로》. "챕터별로 두 번씩 읽기 방법"으로 읽은 흔적이 남아 있다. 첫번째로 읽을 때에는 단어 찾기와  줄거리 파악용으로  읽고 두 번째 읽을 때엔 본격적으로 메모하며 분석적으로 읽는다.   이 읽기 방법은  다른 공부에도 적용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 

  

 

공부법 이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제 책뿐만 아니라 모든 방법론 책이 그렇듯이 읽고서 한 두 개 정도 방법을 건질 수 있으면 성공한 거예요. 예를 들어 인덱스 카드 쓰는 거 같은 거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방법론 책은 공부를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거거든요. 동기부여를 해주는 거예요. 여기 나온 내용이 모두 맞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개인적인 차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 나온 내용을 독자분들이 100% 다 할것이다,라고 바라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고요. 그냥 여기서 한 두 개 정도 해보고, 해봤더니 안 맞다 그럼 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해봤더니 괜찮으면 그렇게 하시면 되는 거고요. 방법론이 중요하긴 하지만 방법론이 여러 개 있다는 걸 안 다음에 직접 해보고 취사선택해서 나한테 맞는 것만 가져가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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