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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오늘은 집에서 식사하세요“

『오늘, 양식 하다』 리나스 테이블 정리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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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곧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해 혹은 내 자신을 위해 재료를 고르고, 다듬고, 조리하고,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고 즐거움이죠.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우리의 일상을 소중한 순간으로 만들어줘요.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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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영어로 적혀 있으면서 두꺼운 양장 제본이라 언뜻 보기에 외국 책 같다. 슬쩍 표지를 들여다 보니,  오늘, 양식 하다』  하고 떡 하니 한글 제목이 적혀 있다. 첫눈에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이어서 ‘양식? 하다?’ 하는 궁금증이 인다. 책을 펼쳐봐야 비로소 그 의문이 풀리는데 먹음직스럽고 멋스럽기까지한 양식 레시피가 가득하다. 좀 더 잘 들여다보면 ‘아,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이 생긴다. 저자가 홈 쿠커들에게 가장 쉽고 즐겁고 예쁘게 양식 차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다. 쉽고 즐거운 차림을 멋스럽게 정리해낸 정리나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리나스 테이블,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인데요, 딱 봐도 작가님의 이름을 딴 어떤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 같아요. 테이블이라고 하니 당연히 음식과 관계될 것 같고요. 리나스 테이블에 대해 소개를 해주세요.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7년간 회사생활을 했는데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저를 힐링시켜준 게 바로 요리였어요. 혼자 요리하는 것도 좋았지만 저녁 식사를 차리고 사람들을 종종 초대했는데 그 때 붙여진 별명이 바로 ‘Lena's Table’이에요. 저는 테이블을 음식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요리를 접시에 담는 플레이팅, 분위기를 연출하는 테이블 스타일링, 그리고 테이블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려고 해요.

 

이러한 방식으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해보니 다행히 제 강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유튜브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어요. 앞으로도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전문 사진가, 비디오 작가,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에요.

 

이번에 출간하신 『eat! at home.: 오늘, 양식 하다』  는 기존에 만나봤던 책들과 많이 다른 느낌이 들어요. 제목도 그렇고 형태도 그렇고, 레스토랑의 메뉴를 그대로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도 그렇고요. 어떻게 이 책을 준비하게 되셨나요? 이 책에 담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나요?


저는 서른 살이 넘어서 전문적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죠. 저만의 관점과 요리 철학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는데, 제가 추구한 가치는 ‘쉬운 요리’, ‘예쁜 요리’예요. 요리를 업으로 하고 있는 저도 메뉴를 준비할 때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요리를 하려고 몇 시간을 할애하기는 정말 어렵죠. 그래서 늦은 퇴근 후에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여러 메뉴를 동시에 만들어도 망치지 않는 쉬운 레시피를 만들고 싶었어요. 보기에도 예쁘면서요.

 

프랑스 요리를 배우면서 습득한 기초 원리를 기반으로, 비전문가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조리법을 변형, 대체, 생략함으로써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구성했어요. 제 책의 지향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일류요리를 일상요리로’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독자분들이 제 책에서 영감을 받아 집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책을 살펴보면 무척 심플하고 간단한 단계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간단해서 따라해보고 싶은 메뉴도 많고요. 레시피는 전부 작가님께서 개발하신 건가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제가 레시피를 개발하는 과정은 다른 셰프님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요리를 정말 좋아하지만 스스로 요리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하나의 메뉴를 만들 때 먼저 수십 개의 국내외 레시피를 리서치하고 검증해봐요. 원래의 맛을 살리면서도 집에서 만들기 쉽도록 레시피를 수정해나가죠. 플레이팅도 마찬가지예요.

 

미국 작가인 로리 콜윈은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 요리하지 않는다. 아무리 혼자 일하기 좋아하는 요리사도 과거 요리사, 현대 요리사의 충고, 요리책 저자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요리한다."고 표현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밭에서 식재료를 키우는 농부, 각 분야의 전문 셰프님, 여러 나라의 요리연구가 등 다양한 분들에게 영감을 받아 제 방식대로 재해석한 레시피를 만들어요.

 

집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나가서 사먹으면 되는 걸 왜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하죠?


요리는 곧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해 혹은 내 자신을 위해 재료를 고르고, 다듬고, 조리하고,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고 즐거움이죠.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우리의 일상을 소중한 순간으로 만들어줘요. 바쁘고 치열한 삶 속에서 바로 먹어서 없앨 요리를 정성껏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요리를 아무리 좋아해도, 정말 힘들 때가 있을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작업을 하느라 지쳤을 때,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유용한 레시피 하나 알려주세요!


제가 회사에 다닐 때 만든 스트레스 해소용 레시피인데요. 일명 ‘라면처럼 쉬운 파스타’예요.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과 파스타 면을 넣고 봉지에서 적힌 시간보다 1~2분 적게 삶아요. 동시에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약불부터 볶는데요. 마늘이 갈색으로 변할 때쯤 페퍼론치노를 기호에 따라 4~7개 정도 부숴 넣어요. 페퍼론치노가 없으면 청양고추를 잘라 냉동해둔 것을 활용해도 좋아요. 면이 익으면 소스에 면수 한 국자와 함께 면을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하면 끝이에요. 면수를 넣는 이유는 전분이 소스를 걸쭉하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페퍼론치노를 7개 다 넣어서 아주 맵게 즐겨보시길 추천해요.

 

아 그리고! 젓가락으로 돌돌 말면 예쁘게 플레이팅 할 수 있는데요. 플레이팅 하는 방법은 『eat at home: 오늘, 양식 하다』   232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어요!

 

『오늘, 양식 하다』  라는 제목에서는 뭔가 스토리가 느껴져요. 특별히 양식에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답하려면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요. 대학교 2학년 때 떠난 유럽 여행에서 충격적으로 맛있던 요리들 때문에 파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정통 프렌치뿐 아니라, 햄버거, 스시까지 정말 맛있었죠. 프랑스 요리에는 전세계의 요리를 재해석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했을 때, 주저 없이 프랑스 요리 학교인 Le Cordon Bleu를 찾았어요. 자연스럽게 첫 책도 양식을 하고 싶었고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양식보다 한식을 먹는 것을 더 좋아하고 궁중 요리나 사찰 음식도 오랜 기간 배워왔기 때문에, 두 번째 출간을 하게 된다면 꼭 한식을 해보고 싶네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막 시작하는 리나스 테이블에게 궁극의 목표가 있다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얼마 전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요. 책에 담긴 프렌치, 이탈리안 요리뿐 아니라, 영어로 진행되는 한식 요리, 다양한 스타일링 및 테이블 세팅 팁, 국내외 미식 탐방 등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들을 업로드해나가려고 해요. 기존의 인기 영상들은 요리의 기본 원리나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쉽고 빠른 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저는 조금 더 진지하게 요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유익하면서 어렵지 않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서울과 제주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는 스타일링 및 촬영과 소규모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고객들과 피부로 소통하고 싶고요. 작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 여행을 갔을 때, 로컬 마켓을 함께 걸어다니며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고 시식하는 과정이 포함된 쿠킹 클래스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도 쿠킹 클래스를 한 번 진행해보고 싶어요. 책에도 나온 것처럼, 마당에 심어놓은 로즈마리를 따고 주변의 농장에서 유기농 채소와 꽃을 가져와 요리를 하고 잔디 위에 피크닉 테이블을 차리는 식이죠. 촬영도 마찬가지로 저희 스튜디오 공간과 주변 환경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 해나갈 예정입니다.

 

 

홈페이지: www.lenastable.com
인스타그: @lenas.table
유튜브 : Lena's Table

 

 

 

 


 

 

Eat at home 오늘, 양식 하다정리나 저/김태훈 사진 | 미호
양식 조리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어느 분위기에도 걸맞게 응용할 수 있는 레시피 책이며, 어떻게 조리해야 더 쉬울지, 이 재료 대신에는 어떤 것을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해서 하나씩 쌓은 노하우를 모조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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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at at home 오늘, 양식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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