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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방송 디렉터 VS SNS 스타 연쇄살인범

『디렉터스 컷』 우타노 쇼고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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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작품에 ‘현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를 소설에 담고 싶습니다. 따라서 2018년인 지금을 무대로 한다면 작품 속에 SNS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게 매우 당연하겠지요. (2018. 05. 24)

우타노 앞모습.jpg

           사진: 壽山貴久子(Kikuko Usuyama)

 

 

보도 와이드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 ‘내일 없는 폭주’에서 소개하는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실은 하청 제작사에서 일하는 유능한 돌격 디렉터의 연출이었다. 한편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의 외톨이 미용사는 우연히 저지른 살인 후 점차 살인귀로 변모한다. 범행이 발각된 후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은 혼자만의 트위터 계정이 주목받으면서 살인범은 sns스타로 떠오르지만 도주하며 살인을 계속하고, 조작 전문 디렉터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의 모든 행적을 추적해 그와 접촉하려 한다. 정직에도 불구하고 특종으로 만회를 노리며 경찰의 뒤를 캐고 연쇄 살인범과의 만남을 영상에 담으려는 디렉터.  과연 살인범은 그의 계획대로 생중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까?  인터넷 시대의 범죄를 생생하게 그려낸 『디렉터스 컷』  한국 출간을 기념해 우타노 쇼고 작가와의 7문7답을 진행했다.

 

한국에 21개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는 등 신본격 추리소설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쓴 작품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번역됐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다만 저 자신은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적 존재가 아니라 늘 신본격의 주류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을 걸어왔다고 느낍니다. 왕도를 걸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으므로 지금껏 오랫동안 집필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상당히 다작하는 편인데, 왕성한 작품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창의력의 원천은?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는 본인만의 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활동 기간을 고려하면 오히려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다른 작가 분들은 더욱 열심히 쓰고 계시죠. 지금까지 ‘나라면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임해 왔습니다. 사소한 아이디어는  책상에 노트를 펼쳐 놓고 끙끙거리거나 망상하다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큰 아이디어는 대부분 의식한다고 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어느 날 갑자기 번뜩이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번뜩임을 얻으려면 늘 일상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합니다. 보고 들은 것 중에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으면 잊지 않고 적어 둡니다. 곧바로 소설 소재로 삼을 수는 없어도 몇 년 내버려 두다 보면 다른 곳에서 보고 들은 것과 합쳐져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탄생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몸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깅을 하거나 운동 중에 아이디어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운동으로 발뒤꿈치가 자극받으면 뇌가 활성화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운동 중에는 메모를 못 하므로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전의 제왕’으로 유명한데 트릭이나 반전, 결말을 먼저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지, 아니면 범인이나 동기, 배경 등을 먼저 정한 후 글을 쓰다가 결말을 결정하는지?


10년 정도 전까지는 주요 트릭과 결말을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스토리를 구상하고 설계도가 충분히 만들어지면 비로소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그런 방식으로만 소설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런 느낌의 이야기’ 같은 어정쩡한 형태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 중간에 이야기를 수정하고, 트릭을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결말을 바꾸는 식으로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디렉터스 컷』 도 처음 떠올린 전개, 결말과는 완전히 달라진 작품입니다.

 

 

우타노 옆모습.jpg

                       사진: 壽山貴久子(Kikuko Usuyama)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보통 한 작가의 작품은 문체나 느낌이 비슷한 ‘OO스타일’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작풍의 스펙트럼이 무척 넓고 언제나 이전과는 다른 작품을 발표해 ‘이게 우타노 쇼고가 쓴 거였어?’하고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렇게 항상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느 나라를 여러 번 방문해 그 나라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나라 백 곳을 여행하며 매번 미지의 풍경과 맞닥뜨리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요? 저는 후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디렉터스 컷』 에서 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소재가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처럼 작품에 최신기술에 관한 소재가 많이 등장해 현실 세계와의 접점이 잘 느껴지는 동시에 젊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본인이 그런 쪽을 즐겨서 정통한 건지, 아니면 자료 조사와 공부를 통해 집어넣는 건지? 또 그런 소재들을 작품에 반영하는 이유가 있다면?


비단 IT 기술에 한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에는 늘 관심이 있습니다. 다만 원래 잘 아는 건 아니고, 필요에 따라 조사하고 공부합니다. 저는 늘 작품에 ‘현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를 소설에 담고 싶습니다. 따라서 2018년인 지금을 무대로 한다면 작품 속에 SNS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게 매우 당연하겠지요. 2018년이 무대인데 CCTV도, DNA 감정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는 판타지나 마찬가지입니다.

 

(독자 질문)주위 사람에게 당신을 소개하고 싶은데 워낙 스타일이 다양해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어떤 작가라 생각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우타노 쇼고’만의 특징 혹은 개성이 궁금하다.

 

작품마다 작풍이 다른 걸 개성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육상 경기를 예로 들면 100미터 달리기나 높이뛰기 장인이 아닌 철인 10종 경기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읽은 본격 미스터리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하나만 추천해 달라(본인 작품 제외). 추천 이유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흑묘관의 살인』입니다. 메인 트릭도 대단하지만 후반부의 논리적인 수수께끼 풀이가 그야말로 장관이지요. 숨이 멎을 만큼 치밀하고 지(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본격 미스터리 속 수수께끼 풀이의 교과서 같은 작품입니다.


 

 

[예약판매] 디렉터스 컷우타노 쇼고 저/이연승 역 | 한스미디어
살인범은 sns스타로 떠오르지만 도주하며 살인을 계속하고, 조작 전문 디렉터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의 모든 행적을 추적해 그와 접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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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디렉터스 컷

<우타노 쇼고> 저/<이연승> 역3,24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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