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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울리던 바흐

5월 1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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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클래식 공연 기획자의 무대 뒤 이야기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한국 청년 이동에 관한 인류학 보고서 『헬조선 인 앤 아웃』,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 『차가운 계산기』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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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이샘 저 | 아트북스

항공사 승무원으로 입사해 8년간 승무원과 강사직을 겸임하던 저자는 클래식이 좋아 공연 기획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현악사중주 노부스 콰르텟,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 피아노삼중주 트리오 제이드 등 차세대 연주자를 발굴한 저자가 멀게 느껴지는 클래식 연주자의 인간적인 면모, 공연 기획자로서 독립하는 과정, 처음 기획한 무대에서 전하는 젊은 기획자와 연주자들의 역동적인 에너지 등을 담았다. 때로는 꽉 짜인 연주 일정에 자신의 생활을 반납하면서 연주자를 돌봐야 하기도 하고, 공연 타이틀 저작권을 해결하고 연주자를 섭외하는 기획자의 삶이 펼쳐진다. 공연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정보가 담겼다.

 

 

헬조선 인 앤 아웃
조문영 등저 | 눌민

'헬조선'을 탈출하는 사람들, 떠나는 사람들, 망설이는 사람들, 돌아오는 사람들, 머무는 사람들, 서성이는 사람들 등 한국 청년 세대의 글로벌 이동을 인류학적으로 풀어 낸 기록이다. 한국을 떠난 경험을 하나씩 성찰하고 되씹어보며 구체적인 사례를 풍부하게 담았다. 한국 청년을 '헬조선'안에서 마냥 고통을 받는 불쌍한 존재로 그리지도 않고, 해외 이주를 부추기지도 않는다. 청년이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린다.

 

 

차가운 계산기
필립 로스코 저/홍기빈 역 | 열린책들

지구적 정치경제의 운영과 국가 정책의 방향에서 시작하여 배우자의 선택, 직업 선택, 성형 수술 등과 같은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경제 관념은 모든 곳에 적용 가능하다. 저자에 따르면 도덕적 문제도 어떻게든 기술적인 시뮬레이션으로 환원된다. 집 사기, 교육 받기, 주식 거래하기, 사랑에 빠지기, 병과 죽음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 '경제학이 어떻게 쇠사슬을 끊고 실험실을 탈출하여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살핀다.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
오기출 저 | 사우

저자는 20여 년 전 기후 문제가 인류의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전 세계에서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 몽골을 찾아갔다. 드넓은 초원 대신 사막으로 변한 몽골에서 유목민들은 난민이 되어 대도시 쓰레기장 주변을 맴돌았다.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모래땅에 나무를 심으면서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었다. 시민단체 '푸른아시아'가 만든 마을 모델은 기후 위기 앞에서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 비결과 나무를 심어 세상을 구하는 방법이 책 속에서 펼쳐진다.

 

 

자유주식회사
브라이언 M. 카니,아이작 게츠 공저/조성숙 역 | 자음과모음

직원에게 전적인 자유를 주면 회사에 어떤 일이 생길까? 결재 라인과 관료주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천진하게 들릴 수 있는 질문이다. 심리학, 철학,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들이 '기업 자율화 운동'을 30년 이상 해온 고어텍스, 썬하이드로릭스, 아이데오 등의 창업자, 경영자, 임직원 등을 치밀하게 인터뷰해 직원에게 자유를 준 사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다다른 하나의 결론은 "직원에게 자유를 줄 때 나타나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은 물질적 보상을 이기고,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생산성과 이익,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부엌
류지현 저 | 낮은산

유럽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냉장고가 과연 식재료를 가장 건강하게 보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해 내자(Save food from the fridge)'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냉장고가 아닌 자연의 힘을 이용해 음식을 저장하는 문화를 확인하고 경험하기 위해 이탈리아 및 네덜란드 농가 지역을 시작으로, 3년여 동안 세계 곳곳의 부엌과 텃밭, 크고 작은 농장과 공동체를 찾아 다녔다. 문제가 생기면 약간의 불편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결하려는 현대인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관찰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오래된 지혜'가 그 어떤 신기술보다도 진보적이고 비용도 들지 않으며 풍요로운 삶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면완전정복
'라면정복자피키' 지영준 저 | 북레시피

군대에서의 잦은 밤샘 당직근무는 군대 매점으로 이어졌고, 그때 접한 라면의 세계에 빠져 세상의 모든 라면을 먹어보겠다는 '라면완전정복'의 꿈을 꾸게 했다. 2013년부터 '라면정복자피키'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능력자들> 및 <수요미식회> 등에 출연하기도 한 저자의 시판 라면 비교 평가, 라면 맛있게 먹는 팁, 라면에 관한 역사 등 다양하고 입맛 도는 이야기를 펼친다. 아는 만큼이나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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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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