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고정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저/강주헌 역 | 작가정신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를 알 권리가 내게는 있다’로 시작된『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는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설민석 인터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27명의 조선의 왕들을 한 권으로 불러 모아 핵심적인 주요 사건들을 풀어쓴 책이다. 설민석 특유의 흡입력 있는 간결함과 재치 있는 말투를 구어체 그대로 책에다 담았다. 중간에 갑자기 등장하는 질의응답 구성은 마치 바로 앞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또한 실록에 등장하는 왕의 목소리를 현대어로 풀어써 당시의 정책과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배경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민석의 절도일기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저 | 예담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 천명관이 신작 장편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예담에서 출간했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후 4년 만이다. 격동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 유전을 통해 굵직한 서사의 힘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뒷골목 건달들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블랙코미디를 선보인다.
용의자의 야간열차
다와다 요코 저/이영미 역 | 문학동네
독일어와 일본어, 두 언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 다와다 요코의 『용의자의 야간열차』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8번으로 출간됐다. 다와다는 한 언어에 익숙해져 거기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제동을 걸고, 낯익은 개념에 새로운 언어를 입혀 낯설게 만들고자 하는 작가다. 그녀는 두 언어로 글을 쓰면서, 우리가 기정사실이나 확실한 대상이라 믿는 것에 의문부호를 찍고 정체성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바퀴벌레
요 네스뵈 저/문희경 역 | 비채
요 네스뵈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를 작가로 만든 소설’로 명명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오슬로로 돌아온 형사 해리. 어느 날, 경찰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를 호출한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에서, 엄밀히 말하면 방콕의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 국제적인 사건을 해결한 전력으로 적임자로 뽑힌 해리는 동생의 사건을 재조사할 기회를 달라는 조건으로 태국으로 향한다.
김연수의 문음친교
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 저/최창모 역 | 민음사
이스라엘 최고의 작가 아모즈오즈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나의 미카엘>은 1956년 수에즈 위기 전후를 무대로 한나 고넨과 미카엘의 사랑 이야기와 결혼 생활을 그린 소설로서 심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갖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이자 아름다운 서정시로서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것이다.
하지현의 마음을 읽는 서가
몽키 마인드
대니얼 스미스 저/신승미 역 | 21세기북스
‘몽키 마인드’는 ‘원숭이처럼 날뛰는 불안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불교의 ‘심원의마(心猿意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은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을 명쾌하게 정의함으로써 이들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2013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꼽은 ‘마흔이 되기 전 읽어야 할 40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불안에 대한 현명하고 재미있고 고무적인 이 회고록은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4,000만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불안을 잘 이해하게 해주었다.
마포 김사장의 야매책방
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저/박춘상 역 | 한스미디어
외딴섬의 하이테크 연구소에서 소녀시절부터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천재 공학박사 마가타 시키. 그녀의 거처에서 두 손과 두 발이 절단된, 웨딩드레스 차림의 사체가 나타난다. 우연히 섬을 방문한 N대학 조교수 사이카와 소헤이와 학생인 니시노소노 모에가 이 불가사의한 밀실사건에 도전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
윤웅인의 노비 문장
성심당
김태훈 저 | 남해의봄날
전국 3대 빵집, 빵 성지순례의 넘버원 코스 성심당은 단순히 유명 빵집이 아니다. 대전의 최부자집으로 불리며 성심당 덕분에 대전 시내에 굶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오랜 시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빵을 나누어 왔다. 하루 빵 생산량의 1/3을 기부하고, 매달 3천만 원 이상의 빵을 기부하는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노점 찐빵집으로 시작해 4백여 명이 함께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가 “성심당의 철학과 경영방식이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 100개의 중소기업이 생겨난다면 대기업 중심의 한국경제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다”라고 극찬한 성심당은 어떻게 대전 시민의 자부심이자 한국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게 된 것일까?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유에서 유
오은 저 | 문학과지성사
오은의 세번째 시집 『유에서 유』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문학동네, 2013) 이후 3년 만의 시집이다.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쓸쓸함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김서령의 우주서재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저/루시드폴 역 | 시공사
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마음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자주 헤매기도 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詩 속 동네
뿔을 적시며
이상국 저 | 창비
이번 시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국수, 장떡, 라면, 감자밥, 모두부, 닭백숙 등 음식을 소재로 삼은 시들이다. 이러한 시편들은 우리 시사(詩史)에서 음식을 시의 소재로 즐겨 삼은 대표적 시인인 백석의 아취(雅趣)를 물씬 풍긴다. 1999년 시인이 수상했던 제1회 백석문학상의 영예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시인은 불교 용어 ‘공양’을 통해 먹는 일의 성스러움과 음식의 귀함을 새삼 환기한다. 그는 이천원짜리 국수 한그릇에서 “천릿길 영(嶺)을 넘어 동해까지 갈” 기운을 얻고, 인간세의 도반의식을 깨친다.
추억팔이 레시피
수프
김수경 저 | 도도
우리가 죽을 먹듯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닭고기 수프나 양파 수프를 먹는다고 한다. ‘수프’ 하면 영혼을 위로하는 음식, 소울푸드가 떠오르는 건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고기, 해산물, 채소, 곡물 등을 여러 가지 조합으로 섞어 만든 수프 한 그릇이면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더러 푹 끓여 부드러워진 재료는 소화기관을 자극하지 않아 영양식이나 야식으로도 좋다. 가정에서 정성 들여 만든 수프는 한 끼 식사, 컨디션 안 좋은 날의 영양식, 휴일의 우아한 브런치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활용 만점이다. 이 책은 크게 ‘스톡’, ‘수프’, ‘가니쉬’ 파트로 나뉘며, 요리 단계별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또한 본문 사이사이에 수프 활용 요리를 수록해 색다른 요리로 응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신선한 재료와 냄비, 믹서로 만드는 맛있고 간편하며, 몸에 좋은 수프 요리에 도전해 보자!
낮책밤책
무진기행
김승옥 저 | 민음사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첫 한글세대 소설가 김승옥은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 단편 10편을 모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번으로 『무진기행』이 출간되었다.'서울’과 ‘무진’이라는 두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무진기행」외에도 9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저/이은정 역 | 펭귄클래식코리아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은 작품 『크리스마스캐럴』. 구두쇠인 에브니저 스크루지가 유령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1843년 출간된 이래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쳐왔다.
조남주 인터뷰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 민음사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세 번째 작품 『82년생 김지영』.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조승연 인터뷰
플루언트
조승연 저 | 와이즈베리
우리는 오랫동안 영어를 사회적 서열을 구분하는 지표로 여겨 왔고, 소통의 도구가 아닌 맹목적인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식민지 시대의 영어관에서 벗어나 영어공부의 목적과 방법 등을 바꾸어야 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인간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선입견을 송두리째 뽑아내고 사고 체계를 완전히 뒤집는 훈련을 통해 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탐구의 대상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받아들이는 일이다. 문화와 지식 체계가 전혀 다른 외국인의 언어를 배우려면 그들 언어 이면에 담긴 인문학 지식과 역사적 배경,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의 차이부터 숙지해야만 한다.
승효상 인터뷰
빈자의 미학
승효상 저 | 느린걸음
20세기의 끝에서 21세기로 쏘아 올린 선언, 『빈자의 미학』이 탄생한 지 20년이 흘렀다. 멈출 줄 모르던 성장의 질주는 길을 잃고, 발 딛고 선 토대마저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는 서 있다.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아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다시, 『빈자의 미학』이다. 이번 20주년 개정판의 추천의 글에서 박노해 시인은 말한다. “『빈자의 미학』 이것은 건축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삶의 혁명’ 선언이다. (…) 나만의 다른 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살아서 책을 읽는 행복한 경험을 안겨주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려보는 안목을 선사하고, 좋은 삶으로 가는 길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나카가와 히데코 인터뷰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 교실
나카가와 히데코 저 | 이봄
번잡한 서울에서도 유독 조용한 동네, 연희동. 그곳에는 은근하게 뜨거운 요리 교실이 있다. 23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 나카가와 히데코의 ‘구르메 레브쿠헨(Gourmet Lebkuchen)’이다. 매달 찾아오는 수강생만 150명, 그런데 딱 그만큼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대기 기간만도 1년 이상인 요리 교실이다. 일명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 교실’이라 불리는 이곳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석제 인터뷰
믜리도 괴리도 업시
성석제 저 | 문학동네
새 소설의 제목 『믜리도 괴리도 업시』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으로,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라는 뜻이다. 제목처럼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살아가던 중년의 ‘나’에게 옛 친구가 나타난다. ‘만인의 똥개’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친구는 금발의 동성애인을 둔 재불 화가가 되어 돌아와, ‘나’에게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이반(異般)’의 삶을 일러준다. 고요하고 안온하게 허물어져가던 내 삶에 홀연히 다시 등장해 ‘미친놈’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며 뒤통수에 번쩍, 불이 나는 충격을 안기는 옛 친구.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가 투덜거림과 의심 속에 갇힌 ‘나’에게 고하는 일갈은 책을 읽는 우리 모두를 순간 부끄럽게 하고, 동성애자 친구 앞에서 골똘하게 읊조리는 ‘나’의 마지막 물음은 오랫동안 머릿속을 공명하며 뇌리에 꽂힌다.
deca의 미스터리 탐구
하마무라 나기사의 계산 노트
아오야기 아이토 저/키리노 하지메 그림/구자용 역 | 영상출판미디어
“수학의 지위 향상을 위해 국민 전원을 인질로 삼겠다.” 천재 수학자 타카기 겐이치로가 시작한 테러 활동. 그가 만든 유명 수학 소프트로 수학을 배운 일본인은 예비 최면에 걸려 버렸으며 명령에 따라서는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테러에 대항해 경시청이 찾아낸 것은 한 여중생이었는데…….
살짝 멍하지만 신비한 눈동자의 소녀, 하마무라 나기사의 계산 노트가 펼쳐지면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를 맞이한다!
수학이 두려운 사람도, 수학이 친근한 사람도 모두 빠져드는 수학 미스테리 시리즈 그 첫 번째 권!
퀸 수사국
엘러리 퀸 저/배지은 역 | 검은숲
《퀸 수사국》은 엘러리 퀸의 장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엘러리 퀸의 기존 독자들에게는 장편과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무겁거나 어려울 거라는 편견으로 그간 엘러리 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퀸 입문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저/최고은 역 | 검은숲
공인 IQ 178, 블랙 유머와 난센스로 무장한 일본 문단의 거장, 일본 3대 SF 작가 등 휘황찬란한 수식어로 잘 알려진 쓰쓰이 야스타카.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미스터리다.“엄청난 대부호의 외동아들. 그의 직업이 다름 아닌 형사이고, 평범하지 않은 금전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러한 참신한 설정에, 쓰쓰이 야스타카 특유의 천재성과 독특한 유머 감각이 더해졌다.
헌/사/연
프롤레타리아여 안녕
앙드레 고르 저/이현웅 역 | 생각의나무
1980년에 출간된 앙드레 고르의 저작이다. 그럼에도 시대를 뛰어넘는 예지와 사회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성찰로 점철되어 있어, 당대에 그가 왜 그토록 뛰어난 평가를 받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추앙받고 있는지를 여실하게 증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노동운동가와 수많은 사상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아직까지도 노동 문제에 대한 비판서로 최고의 반열에 우뚝 서 있다.
맨 처음 독자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저/김상훈 역 | 엘리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출간됐다.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한 이 책은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특별한 책이다. 통찰력 있는 주제를 우아하고 적격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SF 소재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서가에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
이달의 독자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저 | 문학동네
1994년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등단한 이후 총 13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오직 ‘쓴다’라는 동사로만 존재해온 작가, 김연수. 다채로운 그의 소설세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편이 있다. 작가 스스로 밝히듯, ‘팬들을 위해 쓴 특별판 소설’인 『사랑이라니, 선영아』가 그것이다. 그는 “잠시 쉬었다 가는 기분”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덧붙이는데, 한 편의 소설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친 취재와 관련 자료를 샅샅이 탐독하는 그의 작업 스타일에 비추어 볼 때, 김연수의 이 말은 작법이 아닌 어떤 마음 상태와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짧은 소설을 쓰기 위해 그는 그답게 ‘사랑’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하나하나 살폈고, 다만 이전과 달리 좀더 경쾌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이다.
웹툰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저 | 문학과지성사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일곱 편을 추려 묶은 책이다. 2000년대 중반 정이현 소설에 따라붙던 ‘도발적이고 발칙하며, 감각적이고 치밀하다”는 수식의 절반은 지금 대체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장했고, 시대는 달라졌으며, 이에 발맞춰 정이현도 변화했다. 그의 문장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치밀하지만, 정이현은 이제 2010년대와 동세대 사람들에게서 톡 쏘는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서늘한 무심함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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