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인 “왜 당신만 회사에서 답답할까”
직장언어 탐구생활 『회사의 언어』 펴내 입사하기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상사를 탐구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평소에도 상사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라는 거미줄이 생기면, 쓴소리가 약으로 들린다. 반면 부하가 대들어도, ‘얘가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사회적 존재’임을 잊는 순간 여지없이 퇴장 당하는 곳.’ 『회사의 언어』의 저자 김남인이 정의한 ‘회사’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회사의 언어’를 잘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회사의 언어’란 업무와 사람을 대하는 자질과 태도를 뜻한다. 상사가 자꾸 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면, 팀원들이 나와 일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당신은 ‘회사의 언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남인 저자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다 2013년부터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HR Communication 담당을 거쳐, 현재 SK주식회사에서 브랜드 홍보를 맡고 있다. 『회사의 언어』는 그간 경제경영 분야 기자로 취재했던 10년 경험에 전문 저널, 관련 서적을 빠짐없이 탐독한 결실이다. 김남인 저자는 책을 쓰면서, 그간 직장생활을 하며 겪은 모든 순간을 재생해내려 애썼다. ‘현실 속 에이스’들의 공통점을 찾아 ‘회사의 언어’로 정리했다. 곰 같은 여우가 되어 조직을 춤추게 하고 싶다면, 센스 있게 듣고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회사의 언어』를 들여다보자. 당신이 직장생활을 하며 답답할 수밖에 없었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잘 말하고 잘 듣는 ‘직장언어 탐구생활’
두 번째 책이다. 2013년에 출간된 『태도의 차이』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기업에서 내가 전직 기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문의가 종종 들어왔다. 회사에서의 소통, 최소한의 이메일 쓰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처음에는 '직장에서의 말하기' 콘셉트로 글을 정리했다가 '듣기'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다가, 결국 '직장언어 탐구 활동'이 됐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직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내용이 상당하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서술해, 직장생활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
평소 자기계발서를 많이 보는데, 괜찮은 케이스를 보면 다 외국의 경우다. 예화를 들어도 메리, 팀과 같은 이름이 나오면 공감이 확 떨어지지 않나? 그렇다고 전문 스피치 강사가 쓴 글을 보면 현실감각이 부족하다. 경험을 안 하고 상황을 설정하면 겉핥기가 될 수 있다. 보다 현실감각이 많이 녹아 든 책을 쓰고 싶었다.
가제도 '회사의 언어'였나?
처음에는 '원 페이지 리포트'였다. 두 번째는 '일 잘하는 사람은 듣기도 잘한다'였다. 2년 전부터 책 준비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좀 설익었다. '원 페이지 리포트'는 우리 기업들이 파워포인트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어서 나온 제목이다. 보통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면 기본이 30장이다. 하지만 상사는 30장을 다 읽지 않는다. 읽을 시간도 없고, 대부분의 자료가 쓰레기통으로 가기 때문에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상사가 그 한 페이지만 봐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꽤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또 '듣기'를 중점에 뒀던 건,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기'에만 초점을 두지 듣기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3쇄를 찍었다. 인상 깊게 본 리뷰가 있나?
책을 쓸 때, 사회초년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단순히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회사생활의 전반을 세팅해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할 때, 어떠한 각오가 필요하지 않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임원들도 소통의 문제는 굉장히 어려워한다. 가깝게 들은 리뷰로는 지금 내 직장의 타 부서 부장님이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메일을 보내주셨다. '왜 부하직원이 내 앞에서 저렇게 반응할까' 이런 것들을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프롤로그가 인상적이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직한 계기)부터 짚고 들어가는 걸 보고, '저자의 언어도 잘 사용한다'고 느꼈다.
(웃음) 담당 편집자 덕분에 최종적으로 다섯 번을 고친 원고다. 이제 더 이상 못 고치겠다고 할 무렵에 "이제 됐다"고 하더라.
기자에서 기업인으로 전업했다. 이직을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이가 둘이다 보니, 일간지의 업무 강도를 이겨내기가 어려웠다. 야근도 너무 많았고. 가정 문제뿐 아니라 내 개인 생활을 누리고 싶었고 뭔가를 이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언론사에서는 이런 주제의 책을 쓰고 싶어도 쉽게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기자 생활을 할 때, 마지막으로 있었던 부서가 산업부다. 기자들이 산업부에 있을 때, 재미가 없어서 많이 힘들어 한다. 대개 기업들이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치 위주의 기사를 쓸 수밖에 없어 아쉬운 부분이 컸다. 나는 사람을 관찰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기회가 부족해 답답한 마음이 좀 컸다.
10년차 정도 되면, ‘회사의 언어’를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책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 특히 이메일 쓰기에 관한 부분에서 '내 답장이 공해가 될 것 같아 안 쓴 부분이 컸는데, 짧은 회신이라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상대의 이메일만 봐도 그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성품인지가 한눈에 파악된다. 이메일로 가졌던 인상을 갖고 직접 대면했을 때, 너무 딱 떨어져서 인상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메일은 정말 중요하다. 책에 ‘상사에게 최고의 이메일을 쓰는 7가지 방법’을 썼는데, 꽉 찬 메일함에서 당신의 이메일을 돋보이게 할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다. 응답하기 쉽게, 적절한 포장은 기본, 메시지를 수신인에 특화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상사가 언제 어디서 이메일을 읽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정당한 요청을 한다 할지라도 시간과 장소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잠시 기다렸다 최상의 타이밍을 노르는 것이 현명하다.
까칠해도 직언을 잘하는 사람
요즘은 회의보다 이메일로 소통하는 회사가 많다. 메일을 주고 받을 때, 가장 답답한 경우는 어떤 상황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사적인 이메일과 공적인 이메일을 혼합해서 쓰는 경우다. 도대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나는 이런 메일을 '끈적끈적하다'고 표현한다. 업무 내용이라면 다소 딱딱하더라도 뭘 했으면 좋겠다는 분명히 밝히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성의 없는 메일이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빨리 이끌어줘야 하는데, 제목부터 중언부언인 메일이 있다. 메일을 전달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개 제목을 바꾸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력이 있는 사람은 제목에서부터 수신인에게 메시지를 준다. 또 첨부파일을 상사에게 전달할 때도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은 그냥 전달하지만,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가 알아야 할 것을 몇 줄이라도 요약해서 보낸다. 그런 사람들하고는 누구나 일하고 싶지 않을까?
메일을 쓸 때,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나?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둔다. 의사결정을 내려달라는 건지, 이 내용을 참고로 언제까지 회신을 달라는 등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려고 한다. 이를 테면, "언제까지 해주세요"가 아니라 "30일 오전까지 주시면 제가 피드백을 넣어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쓴다.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도 다르지 않다. 일의 다음 스텝이 어디인지, 상사에게 시물레이션한다. 상사가 어떤 부분에서 치고 들어가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쓰는 게 좋다.
‘잘된 비판’이란, “상대도 나처럼 선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전제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어려운 문제다.
함께 배우고 돕기 위한 비판임을 상대에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기가 던지는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비판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대개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징징대는 일이다. 상사들은 그 신입들이 징징대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신입들은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나를 깨지?'라고 의문을 갖는다. 문제는 상사의 입장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를 탐구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평소에도 상사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라는 거미줄이 생기면, 쓴소리가 약으로 들린다. 반면 부하가 대들어도, ‘얘가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온화한 상사보다 까칠한 상사와 어울려라”라고 말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당연히 원만한 성격의 상사 앞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어필하고 싶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 교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아주 원만한 성품의 사람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본 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안을 펼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거다. 원만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지만, 갈등은 피하고자 하기에 상대의 의견에 대한 비판을 꺼린다. 당신에게 꼭 필요한 피드백을 주지 않을뿐더러, 아이디어가 새롭고 도전적일수록 몸을 사린다. 반면 까칠한 상사는 자신 역시 도전장을 내밀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 크고 작은 갈등이 예정되어 있어도 부하의 아이디어가 조직의 임무 달성에 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부하를 돕는다.
저자가 경험한 상사들 중에 베스트로 꼽는 유형이 궁금하다.
일단 자기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상사다. 가장 피곤한 게 자기앞가림을 못하는 경우다. 능력 있는 상사라면 판단을 빠르게 하고 의사결정을 적시에 해줘야 한다. 두 번째는 쓴소리다. 직장 관계에 있어서 ‘좋은 게 좋다’는 생각을 하면, 쓴소리를 할 수 없다. 늘 좋다가 한 번 쓴소리를 하면, 관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나는 좀 까칠해도 직언을 잘하는 사람과 일하는 게 훨씬 편하다. 마지막은 ‘내가 팀장인데, 내가 상무인데’하는 마인드가 없는 상사가 좋다. 이런 마인드가 있는 상사에게는 누구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부하들이 중간 보고를 빨리빨리 할 수 있도록 피드백이 빠른 상사가 좋다.
함께 일하고 싶은 부하, 후배들은 어떤 유형인가?
내가 말을 안 해도 나의 다음 스텝을 꿰뚫어 보는 부하가 좋다. 일을 잘하는 부하는 납기일 전까지 상사의 피드백을 받고, 완벽하게 마감을 지킨다. 또 여기서 끝내지 않고, 상사의 상사가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 지까지 동선을 짜놓으면 금상천화다. 이런 사람은 누구라도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까.
가끔 모든 부하에게 존칭을 쓰는 상사를 본다. 회사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상대가 나를 존중을 해준다는 느낌이 들면, 저절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전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일했는데 모든 부하에게 존칭을 썼다. 직장이란, 일하러 모인 곳 아닌가? 우리는 계약 관계일 뿐이다.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존칭을 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거리 유지도 중요하다.
물론이다. 거리감, 분명 중요하다. 직장 내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각자 자기 몫을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 서로의 사적 공간을 지나치게 침해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쉽지 않지만, 적절한 거리감이 있어야 불필요한 오해나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업무를 할 때는 업무 모드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자기 특장을 강화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이 책을 읽을 텐데, 저자로서 『회사의 언어』가 어떻게 읽히길 바라나.
일단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독자로 책을 볼 때, 저자가 너무 가르치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기 위해서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재밌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또 하나는 공감이다. 나 역시, 초년생 시절에 ‘지진아’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웃음) 나도 많이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잘 형성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워킹맘이다. 저자의 페이스북을 보니, “워킹맘으로 두 아들 키우며 이런 책까지 펴낼 수 있는 기술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웃음)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쓸 때가 너무 행복하다. 회사 일만 계속하다 보면, 육아만 계속하다 보면 그 안에서 박탈감이 생길 때가 있는데, 이런 스트레스를 글로 푼다. 거창하게 말하면 영혼을 정화시킨다고 할까? 글로 내 생각을 배설하니까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도 자주 말한다. “회사의 밭만 갈지 말고, 자신의 밭을 갈라”고.
특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이 있을까?
입사를 앞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한 달씩 집합교육을 받는데, 대개 주입하는 메시지가 “우리는 하나”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면, 현실은 너무 다르다. 상사마다, 직급마다, 부서마다 너무 다르니까 이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면 직장생활을 견디기 어렵다. 우리는 원래 힘들고, 원래 다르다. 요즘 20,30대는 문자로 소통하는 세대 아닌가. 대면하는 걸 힘들어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꼬이면, 쉽게 지치고 포기한다. 책을 읽었다고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을 알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자기 특장을 강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준비하고 있는 후속작이 있을 것 같다.
아직 구체화된 건 아니지만, 좋은 남성의 표본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PI(President Identity)이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 어떤 모델을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롤모델이 없다. 이미지 메이킹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꼰대, 마초 등 남성들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찾아보면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안 지키는 당신만 손해 보는 이메일 TIP
1 응답하라, 내 메일에
직장 내의 수신인은 두 종류로 나뉜다. 응답하는 사람과 응답하지 않는 사람. 물론 ‘회신을 꼭 달라’라든지 ‘긴급히 의사결정을 요청드립니다’ 같은 이메일에 반응하지 않기란 힘들다. 문제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건네주거나 팀의 일정을 공유하는 경우다. 회신을 해주면 좋지만 긴급하지 않은 이메일이다. 이때 당신은 회신하는 쪽인가 아닌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 회신만으로도 상대에게 당신의 호감도는 즉각 솟아오른다.
2 상대를 안심시키는 이메일
잦은 이메일로 상사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회신을 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신입사원들이 저지르는 실수다. 하지만 상사의 이메일에는 모두 응답하는 게 정석이다. “네, 알겠습니다”로 마무리되는 초간단 회신보다는 “네, 현재 자료 취합 중입니다.”, “자료가 오지 않을 경우 (언제까지)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등의 회신이 더 좋다.
3 플래그
플래그는 수십, 수백 통의 이메일 가운데 당신이 꼭 기억해야 하고 회신해야 할 이메일을 표시해주는 중요한 도구다. 아웃룩 이메일을 사용한다면 플래그를 활용하자.
4 보관의 습관
부하 직원이 했던 말, 자신이 했던 말을 모두 깜빡깜빡 하는 게 특기인 상사들과 함께 일할 때는 기록의 습관이 필수다. ‘보관의 습관’은 방어용으로만 필요한 게 아니다. 업무에 중요한 문서나 참고해야 할 파일의 경우에도 따로 폴더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때 그 문서 좀 전달해줄래요?”라고 번거로운 부탁을 할 필요가 없다.
5 칭찬을 수집하라
당신의 상사가 평소에는 업무 능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다가 고과 시즌만 되면 갑자기 인색해지는 유형이라면? 선공에 나서자. 무기는 이메일이다. 상사가 입으로 하는 칭찬은 녹취가 안 되지만 이메일에 남겨 놓은 당신에 대한 인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6 감사 혹은 사과? 과하면 질린다
감사든 미안함이든 진심을 담아 한 번만 표현하면 된다. 감사 인사의 경우 세 가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 감사한 이유(나를 기쁘게 한 상대의 행동), 상대의 행동으로 채워진 나의 욕구, 욕구가 충족됐기에 피어나는 즐거운 느낌이다. 죄송하다는 표현도 과하면 필요 이상으로 당신이 잘못한 것처럼 비춰진다.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면서도 깔끔한 이메일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자. 중요한 이메일일수록 ‘보내기’를 누르기 전에 수차례 다시 읽고 고쳐 써봐야 한다.
(『회사의 언어』, 59~60쪽)
회사의 언어김남인 저 | 어크로스
핵심을 짚어내고 박수 받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직원의 언어 습관은 무엇일까? 여유 있게 상사를 리드하는 신입 사원의 질문, 표현이 서툰 동기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메일 쓰기, 듣기 고수 부장님의 노트 필기법까지. 센스 있게 듣고 제대로 표현해 나와 조직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회사의 언어’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