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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우, 나의 불안은 정상적인 것일까?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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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급성불안’과 ‘만성불안’을 구별하는 게 중요해요. 잠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잠깐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항상 그런 걱정을 달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봐야 돼요. 정도의 차이도 있어요. 불안 때문에 고통을 겪거나 결과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면 불안장애에 해당되는 증상으로 해석이 가능하죠.

누구에게나 불안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 불쾌한 감정 앞에서 우리는 늘 흔들린다. 그러나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불안은 단어가 내포한 부정적인 느낌과는 상관없이 생존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본능”이라고 말한다. 불안에는 두 가지 유형, 즉 ‘정상 불안’과 ‘병적 불안’이 있다는 이야기다. 정상과 불안,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이 모여 하나의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경험하는 불안은 정상적인 것일까, 병적인 것일까?’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불안장애의 다양한 유형들을 소개한다. 동물, 높은 곳, 질병, 죽음 등 특정 대상에 대해 느끼는 공포(특정공포),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상태인 범불안장애(GAD), “특정 대인상황을 비합리적으로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증상”을 보이는 사회불안이 그 대상이다. 저자 유상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각각의 불안장애가 발생하는 원인, 증상, 치료 기법을 소개한다. TV 프로그램 <쌈닥굿닥>, <아침마당>, <기분 좋은 날> 등과 저서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기』, 『부자가 되는 뇌의 비밀』 등을 통해 대중과 호흡해 온 만큼, 평이한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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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불안’과 ‘병적 불안’의 차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의 불안도 없는 상태’를 바랄 텐데요.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불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정도를 넘어서서 불안은 꼭 필요한 거죠. 필수불가결한 감정이에요. 노후에 대한 불안이나 시험에 대한 불안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게 만들죠. 그런 건 정상적이고 꼭 필요한 불안이에요.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서 이야기하는 건 그와 대비되는, 과도하고 병적인 불안입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불안하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를 꿈꾸시는데요. 그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요.

 

‘정상 불안’과 ‘병적 불안’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먼저 ‘급성불안’과 ‘만성불안’을 구별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회계팀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갑자기 국세청에서 세무 조사를 나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불안 정도가 확 높아질 거예요. 그건 급성불안이에요. 그런데 세무조사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불안해하고 초조해 한다면, 만성적 불안에 해당되겠죠. 잠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어요. 갑자기 다리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지하철에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수 있죠. 그런 불안이 잠깐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항상 그런 걱정을 달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봐야 돼요.

 

또 다른 기준도 있나요?


정도의 차이도 있어요. 방금 전에 이야기한 회계팀 직원을 예로 들자면, 세무조사를 앞두고 불안 상태가 확 높아졌잖아요. 그래도 준비를 잘 마쳐서 효율적으로 대비를 했다면, 실제로 세무조사 과정도 큰 문제없이 마쳤다면, 정상 범위 내의 불안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세무조사 이야기를 듣자마자 혼비백산해가지고 평상시에 하던 대로 제대로 준비를 못한다거나, 세무조사원들 앞에서 너무 떨려서 평소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내용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병적 또는 과도한 불안으로 정의할 수 있는 거죠. 이 경우에는 지나친 불안 때문에 결과에 큰 지장을 초래한 거거든요. 불안 때문에 고통을 겪거나 결과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면 불안장애에 해당되는 증상으로 해석이 가능하죠.

 

자신의 불안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불안장애일 리 없어,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거죠.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출간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찾아오신 환자 분이 계세요. 이 분의 증상은 항상 뒷목과 등, 허리가 아프고 두통이 수시로 찾아오는 거였어요. 쉽게 피곤해지고 늘 쫓기는 느낌이 있어서 마음이 조급했고요. 그런데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거예요. 혈압만 조금 높다고 하고요.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을 달고 살아오셨는데, 이 책을 보시고 ‘이게 범불안장애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래서 찾아오셨던 거예요. 자신의 문제가 불안 때문에 생겼다는 건 전혀 생각 못하셨던 거죠.

 

예상대로 ‘범불안장애’ 때문이었나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정확히 진단해 보니까 이 분은 ‘범불안장애’였어요. 2~3주 동안 치료를 받으시니까 만성 통증이 싹 없어졌고요. 표정도 부드러워지시고 얼굴에 윤기가 돌더라고요. 불안하고 몸이 경직되면 혈류순환이 잘 안 되면서 낯빛이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분도 자세도 편안해지시고 낯빛이랑 표정이 좋아지신 거예요. 긴장이 풀리니까요.

 

‘특정공포’의 경우는 어떤가요? 책에는 나방을 보고 공포를 느끼는 환자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떠올리지 않잖아요.


‘나방공포’ 같은 경우도 현재 제가 치료하고 있는 분들이 꽤 여러 분 계신데요. 그런 분들은 나방이 그냥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요. 아마 강도를 만난다고 해도 그보다 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그 끔찍한 곤충을 마주칠까 봐 펜션도 못 가고, 오토캠핑도 못 가고, 아이들이 야외로 놀러 가자고 해도 같이 안 가요. ‘나방이 무서우면 그냥 피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나방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활동 반경, 인생의 폭이 좁아지는 거죠. 그런데도 ‘내 문제는 별 거 아냐,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냥 이렇게 살래’라고 생각하는 건, 결과적으로 불안을 과소평가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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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기’가 일상화된 사회, 불안을 부추긴다


‘불안장애에 대한 불안’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이 불안장애 환자일까 봐 불안해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는 걸 두려워하는 분들은 없나요?


불안이나 불안 장애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낄까 봐 미리 두려워해요. 증상 자체가 워낙 고통스러우니까 불안해하기도 하고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는 걸 금기시하고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매체에서 왜곡된 모습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환자가 묶여있는 모습, 피해망상 또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살인을 하는 장면, 이런 것들이 주된 내용으로 나오면 마치 다 그런 것처럼 잘못 인지하게 되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하는 증상들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해요. 피해망상이나 정신분열병 환자도 치료하지만 가벼운 불면, 스트레스, 우울, 불안도 치료하거든요. 스스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고 치료를 거부하시는 분들(타인에 의해 입원한 환자)은 소수예요. 내과의 경우에도 감기뿐만 아니라 암도 치료하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내과에 가면 다 큰 병에 걸린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듯이, 정신건강의학과도 똑같은 거예요.

 

‘사회불안’이란 무엇인가요?


‘사회불안’은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건데요. 사람마다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달라요. 윗사람이나 이성을 대할 때처럼 일대일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나 보고를 할 때, 또는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는 상황을 불안해할 수도 있어요. 이런 불안은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데,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수행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사회불안 장애라고 합니다. ‘사회불안’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대단히 흔할 뿐만 아니라 거의 전 연령대에서 문제가 돼요.

 

‘사회불안’은 비교적 흔한 증상인 만큼 경미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개인만의 괴로움으로 치부할지 모르지만, 이런 증상들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는 삶의 향방이 좌우되는 문제예요. 10대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낭독, 발표를 할 때 문제가 생기고요. 윗사람에 대한 불안이 있으면 선생님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할 수 있어요. ‘횡시불안’이 있다면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이 신경 쓰여서 옆을 못 보고요. 특히 예술계 학생들의 경우에는 ‘무대공포’가 심하면 대학 입시를 망칠 수도 있죠. 대학에 가서도 발표?토론 수업을 듣기가 어려울 텐데, 이때는 수업에 조금 빠지고 학점을 손해 보는 데에서 그칠 수 있어도, 직장에서는 그럴 수도 없잖아요. 관리자가 되면 회의도 주재해야 하고, 임원이 되면 사장에게 직접 보고 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까 50대에 임원이 되어서 병원을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무엇보다 좌절감이 큰 문제가 아닐까요. 불안 때문에 실패하는 경험이 쌓이면 ‘나는 해 봤자 안 돼’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럼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죠. 그런데 그걸로 끝나지 않아요. 40~50% 정도의 환자들은 우울증을 겪어요. 또 많은 경우에는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으로 이어지고요. 사회불안의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 ‘회식공포’가 있어요. 회식 자리에 가면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 거예요. 그런데 술이 몇 잔 들어가면 괜찮아지거든요.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면 회식 전에 미리 알코올을 섭취하기도 해요. 친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그럴 수 있어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으면 경직되는 거죠. 자리를 피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거고요. 피할 수 없다면 치료를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사회불안’의 사회환경적인 요인으로 ‘눈치 보기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특징을 꼽기도 하셨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수직사회잖아요. 유교 문화가 발달해서 장유유서를 엄격하게 지켜야 하고, 경어는 극도로 발달되어 있죠. 군사독재를 경험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윗사람의 눈치를 엄청나게 봐야 하는 구조 속에서 살고 있어요. 개인주의가 발달한 수평사회인 서구와 비교하면, 훨씬 더 눈치를 보게끔 훈련이 되어 있죠. 그런 부분이 전반적인 ‘사회불안’을 만들거나 악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일차적으로는 ‘시선불안’을 경험하게 할 수 있고요. ‘수행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은행에 가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앞에 앉은 직원이 너무 신경 쓰여서 글씨를 제대로 쓸 수가 없는 거예요. 평상시에는 혼자서 잘 쓰는데, 누군가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떨려서 글씨를 쓸 수가 없는 거죠. 본인도 알고 있어요. 자신이 떨거나 상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걸요. 아는데도 불안 공포를 조절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쓰기공포’가 생겨요.

 

“‘반드시’라는 함정에서 빠져 나오자”라고 말씀하신 건 어떤 의미인가요?


‘잘해야 한다’고 말할 때 틀린 내용은 없어요. 잘하면 좋은 거잖아요. 그런데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고 하면 오류가 있는 거죠.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거고, 내 인생이 끝장나는 거잖아요.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인지에는 왜곡이 들어 있어요. ‘잘하면 좋은 거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남들 하는 것만큼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준비한 만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반드시 잘해야 된다’는 생각은 오히려 과도한 불안과 긴장을 일으켜서 오히려 수행 능력을 갉아먹어요.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말도 마찬가지죠. 실수하면 큰일 나는 거잖아요. 물론 실수하면 안 되는 일도 있죠. 의사가 수술을 하는 상황에서는 실수가 치명적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고 많지 않아요.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뭐, 내가 신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죠. 그와 동시에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나름의 대안을 가지고 있으면 돼요. 그렇다면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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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순간에는 호흡과 근육을 조절하세요!


‘범불안장애(GAD)’의 정의가 궁금합니다. 불안을 발생시킬 만한 요소가 없는데도 항상 불안 상태에 있다면 ‘범불안장애’로 볼 수 있을까요?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어요. 전혀 불안해할 만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항상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경우가 있고요. 또 하나는 불안을 느낄 수는 있지만 사소한 일인데, 그것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하고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는 경우예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지나친 불안을 느끼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서해대교에 철탑을 연결하는 선이 끊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앞으로 한강 다리 건널 때도 조심해야 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하루 이틀, 또는 1~2주 정도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도, 몇 달 몇 년씩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도한 걱정이 들어가 있는 거죠. 가령 자녀가 집을 나선 후에 한 시간 마다 전화해서 아무 일이 없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요. 이런 증상이 심각하면 옆에 있는 사람을 다 같이 불안하게 만들어요. ‘범불안장애’는 전반적으로 불안이 높아진 상태에서 최소한 지난 6개월 이상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사는 경우라고 볼 수 있죠.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서 소개해주신 ‘인지행동치료’는 무엇인가요?


‘인지행동치료’는 편의상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결합해 놓은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고요.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인지치료’는 과도한 불안을 만드는 왜곡된 생각을 찾아내고 반복적으로 교정해 나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과도한 감정도 줄어들게 되죠. ‘행동치료’의 기법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제일 널리 쓰이는 방법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을 시키는 거예요.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에서 제가 제일 강조하는 건 ‘호흡훈련’과 ‘이완훈련’인데요. ‘범불안장애’ ‘사회불안’ ‘특정공포’ 모두에 효과적이고요. ‘범불안장애’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항상 쫓기는 느낌이 있거나 마음이 편치 않고 여유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평소에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노력을 꾸준하게 하면 출발점이 달라지죠. 안정적인 상태에서 불안 정도가 높아지는 것과, 항상 불안해하는 상태에서 불안 정도가 높아지는 것은 다르잖아요. ‘호흡훈련’이나 ‘이완훈련’은 짧은 시간을 내서 할 수도 있고요. 불안이 치솟을 때 바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 책을 교과서처럼 여기지는 말아달라”고 하셨어요. “가벼운 소설책을 읽는 마음으로” 접하는 게 더 이해가 잘 될 거라고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독자 분들이 편하게 읽으실 수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고민 끝에 두 가지에 초점을 뒀어요. 하나는 가능한 한 사례를 많이 들자고 생각했어요. 이론적인 설명을 백 번 하는 것보다 실제 사례 하나를 제시하는 게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나온 사례들은 모두 제가 경험했던 진짜 사례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가능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도 어려운 의학정보를 가능한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것이었거든요. 『다나박사의 공황장애』에서 만화를 활용하고 그 내용을 DVD에 애니메이션으로 담은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책일 수 있지만, 긴장한 상태로 읽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 과도한 불안이 있다고 판단되신다면, 책을 수시로 펼쳐 보시고 머릿속에 떠올리셔야 돼요. ‘인지치료’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엄청난 횟수의 반복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반복해서 읽으시려면 내용이 쉽게 쓰여 있어야 하니까, 그걸 계속 염두 해 두고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최근에 개그맨 정형돈 씨가 ‘불안장애’로 인해서 방송을 전부 중단하게 되셨잖아요. 그와 관련해서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불안장애’는 하나의 병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 책에서 다룬 ‘사회불안’, ‘특정공포’, ‘범불안장애’는 물론이고 ‘공황장애’까지 모두 ‘불안장애’에 포함되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불안장애’가 갖는 의미가 간과되어 왔어요. 이것이 문제인지 모르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너무나 많아요. 『불안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해서 독자 분들이 불안에 대해서 재발견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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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유상우 저 | 소울메이트
자가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도 수록해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일러스트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도 되지만, 중간중간 건너뛰며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특히 5장과 6장은 불안의 극복방법에 관한 내용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1장에서 5장, 6장 순서로 읽어나가도 좋다. 이 책을 통해 과도한 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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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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