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ong Playing).
1931년 미국의 RCA가 개발했다. 잡음 등으로 제작이 중단됐다가 1948년 미국 콜롬비아사에서 이를 보완, 직경 30cm의, 1분에 33과 1/3회전하면서 음악을 재생하는 LP의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 45회전 LP가 등장했고, LP는 20세기를 풍미한 음악적, 미학적 아이콘이 됐다. 물론 LP의 시대는 영원하지 않았다. CD, 디지털음원 등에 차츰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러니 LP는 이제 과거에서나 꺼냄직한 골동품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가 됐다. LP의 시대가 저물면서 음악 감상법도 달라졌다. 앨범 단위의 콘셉트와 맥락에서 음악을 이해하고 느끼던 태도에서 물러났다.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진득하게 음악을 만나는 여유와 희열도 사라졌다. 곡 단위의 파편화된 음악 감상을 하게 됐다. LP커버의 미학에 어우러져 앨범에 동봉된 해설지를 꼼꼼하게 읽으며 음악을 흡수ㆍ소화하는 것은 옛이야기가 됐다. 레코드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느닷없이 마음을 뺏겨, 벌컥 레코드점 문을 열고 들어가 LP판을 사던 풍경도 그렇다. 희귀 앨범을 구하고자 발품 팔아가며 레코드점을 돌아다녀 어렵게 구한 LP를 신주단지 모시듯 턴테이블에 올려 황홀경에 빠지던 그림은 어떻고.
디지털 음원은 편리성을 무기로 LP를 무쓸모로, 잉여로, 쓸데없는 것으로 전락시켰다. 커다란 LP커버의 미학도 잃었다. 모니터상의 실물로 잡히지 않는 조그만 썸네일이 대세가 됐다. 과연 LP는 이제는 잊힌 잉여일까. 소용없고, 쓸모없으며, 생명 잃은 무엇일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쓸모의 쓸모, 소용없는 것의 소용, 쓸데없는 일의 쓸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해야 행복한 삶이 된다고 말한다. 오로지 쓸모와 효용, 소용과 효율만 우리가 취해야 할 전부인양 포장하는 세상에 태클을 걸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솔깃한 제안이다. 쓸데없는 것이 주는 재미를 통해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가져보라고 권한다.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LP판을 모으는 남자, 김기연이 그렇다. 앨범 커버에 담긴 내 이야기를 풀어헤친
『레코드를 통해 어렴풋이』가 그 산물이다.
“오래되어 좋은 것이 아니다. 여전히 좋은 것이 오래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이를 고전이라 부른다. 그에게 이 시대의 고전이 된 레코드앨범 커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라야 한다. 다음 편은 언제 나옵니까?”(p.7) 이런 추천사를 쓴 글 쓰는 사진가 윤광준이 맥주 건배사를 외치면서 LP가 있는 여름밤은 시작됐다.
LP, 삶이고 감정이며 감성인 무엇
쑥맥 같던 까까머리 중2소년에게 어머니 친구의 딸이 마음에 들어왔다. 어떻게든 그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던 소년 김기연, 어머니들이 고스톱삼매경에 빠진 시간을 틈타 소녀의 집에 가서 전축을 틀고 음악을 함께 들었다. 행복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을 함께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소녀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 기차를 타고 서울 청계천에 갔다. ‘빽판’을 샀다. 핑크 플로이드 등 공식적으론 수입 불가였던 불후의 앨범들이 그곳엔 버젓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가격도 싼 대신 판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게 대수일까. 몇 장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무척 행복했다. 어서 돌아가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은 두근두근 쿵쿵. 설렘과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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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청계천은 서울이란 도시에 둥둥 떠 있는 이방인들의 섬처럼 보였지요. 주문만 하면 뭐든지 뚝딱 만들어 줄 듯한 이 섬에는 소위 빽판, 복사판, 해적판이라 불리는 레코드판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았어요. 불온하다거나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음반이 정식으로는 유통되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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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LP, 그것은 삶이고 감정이고 감성이다. LP레코드라 불리는 것을 사랑했고, 사랑한다. 헌데 지금은 조금 불편하다. 다루는데 불편한 것이 아니고 만질 수 있어서 더 좋긴 한데, 돈이 많이 든다(웃음). 물론 그것을 다 상쇄시킬 만큼 레코드는 매력이 있다. 퇴근하고 앰프 전원을 켜고 LP를 돌린다. 소파에 앉아 LP가 내는 음악을 들으면 정말 행복하다. 지난날 그 친구와 함께 LP를 듣던 시간과는 다르다. 지금은 음악 자체를 더 들을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날이 있어서, 지금도 그날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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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귀를 즐겁게 만들고 행복하게 할 것을 믿어요. 첫사랑이 좋아하던 노래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누군가처럼.”(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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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레코드 빠돌이였다. 지난날 그랬다. 그렇게 열심히 듣다가 잠시 잊었던 적도 있었다. 하나둘 사서 쌓은 LP 보관을 더 이상 못할 지경이 돼서 후배에게 맡겼다. 내가 애정 하는 것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그렇듯, 애정의 농도나 밀도가 다름으로 인해 LP가 많이 줄었다. 더불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빠지다 보니 CD만 샀던 시절도 있었다. 허나 그것은 LP가 줄 수 있는 것과 확연히 달랐다. LP, 김기연을 형성하는 무엇임을 절감했다.
LP를 통해 내 삶을 이야기하다
지난해 어느 날, LP가 주는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던 김기연. 그러던 중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 음악이 주는 순수함만으로 만족하고 즐기고 말 것인가. 생각이 더 뻗어갔다. 그렇다고 음악을 많이 알아서 깊이 있는 얘기를 하거나 담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뭘까 고민했다. 그랬다. 음악이야기를 쓰진 못해도 LP를 통해 내 삶의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판사를 만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진과 디자인까지 하고 싶어졌고, 책에 들어간 사진과 디자인까지 그가 맡아서 했다.
“갑자기 그런 것들이 왜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어졌다. 출판사 대표는 다음엔 디자인 하지 말고 책만 쓰라고 하더라(웃음).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거다. 글 쓰는 일에 자신이 없어지다 보니 다른 걸 엿본 거지. 다른 걸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사진이나 디자인이 그랬다. 그런데 책이 막상 나오고 보니, 잘못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더라. 글에 좀 더 몰입했더라면 글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한 번쯤 경험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거지.”
그는 이번 책에 레코드 100장 정도를 담으려고 했었다. 갖고 있던 것은 물론 없던 것까지 수집을 하고자 했었다. 그 수집, 만만치 않았다. 어떤 LP커버는 이야기가 없었다. 다른 것은 이야기는 있으나 그림이 별로였다.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그림을 봤을 때 흥미로울까. 그래서 쉽게 선택하진 못했다. 그래도 사고 또 샀다. 500장 가량의 LP를 샀다. 용돈에게 살짝 미안했다. 다른데 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후횐 없었다. 수많은 LP 커버와 음악들이 기막히게 아름답다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됐으니까.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했던 것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음악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 선정을 하고 디자인을 하면서 56개의 레코드가 선정됐다. 처음엔 500페이지가 넘던 것이 300페이지 가량으로 정리됐다.
“이 책이 많이 읽히면 좋겠지만, 나라는 사람에게 이 책은 가치 있는 무엇이다. 하나의 책에 담긴 무수한 것들이 그것 이상이면 좋겠다. LP처럼 말이지. 책에서 삶에 대한 관찰은 물론 삶에 드리워진 관계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늘 하던 이야기를 엮었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마무리한 느낌이다. 책의 이야기가 도덕적이고 밋밋하다고 느낀 독자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는 다음 책을 기대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것을 버리고 막 써보려고 하거든(웃음). 이번 책에는 너무 생각이 많아서 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다음 책은 이번 책보다 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책이 다음 책보다 못하진 않다. 이 책은 삶, 관계에 대한 이야기면서 따스함, 인간미, 느린 것, 불편한 것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글이 있어도 어떤 삶의 모습이 이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LP를 좋아했다고 했는데 팝송을 주로 들었나?
주로 팝송을 들었다. 다른 지역이 고향인데, 대학을 서울로 와서 하숙을 했다. 오디오를 갖고 온 사람은 하숙집에서 내가 유일했다. 그때는 가요, 팝 등 다양하게 들었다. 요즘에는 팝보다는 클래식과 재즈를 많이 듣는다. 팝은 주말에 크게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듣고 싶은 팝송을 주말에 크게 듣곤 한다.
레코드 앨범과 음악에 대한 느낌 중 어느 것이 비중이 더 큰가?
김기연:
많이 알려진 유명 뮤지션이나 음악은 그것만으로 사지만, 내가 잘 모르는 뮤지션은 절반쯤 앨범 자켓이 주는 이미지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 광고회사에 근무해서 그런지, 시각적인 것에 대해 민감하다. 예전에도 그림 때문에 샀던 레코드가 많다. 물론 자켓 이미지는 무척 좋은데, 음악을 들으면 아니거나 황당할 때도 있다. 기괴한 소리를 내는 음반도 있다. 그런데 나이가 더 들면 좋아질 수도 있다.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어도 버리지 말고 놔뒀다가 나중에 나이 들어 들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LP, CD, MP3 소리가 어떻게 다른가?
윤광준:
아날로그는 소리의 단절이 없다. 그런데 디지털은 소리를 전기로 토막 내고, 기계를 동원해 붙여서 다시 소리를 만든다. 즉, 떨어트렸다가 다시 붙여서 듣는 것이 디지털 음원이다. 결과는 비슷하나 생각해봐라. 원재료를 토막 냈다가 붙이는 것이 좋겠나, 원재료를 그대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겠나. 원형을 파손시키면 아무리 정교하게 붙여도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LP음원이 디지털 음원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결과로 좋고 나쁘고를 파악한다. 그것이 인간의 감각이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느냐, 원형을 부수고 복원시키느냐는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세계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단계를 밟기 위해 평생의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은 아무 관심 없는 LP와 음악, 이야기를 추적하는 것, 굉장히 중요한 행위다. 편리만 추구하고자 한다면 공부할 필요가 없다. 네이버한테 물어보면 되니까. 아날로그가 왜 좋은지 물어봐도 네이버는 답변을 못한다. 인간의 경험과 체험만이 대답해줄 수 있다.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명시지가 있고, 암묵지가 있다. 암묵지는 설명할 길이 없다. 어떤 소리가 왜 좋은지는 체험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알 수 있다. 아날로그야 말로 암묵지의 세계와 비슷하다. 체험과 시간을 관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계다. 신기하고 깊어서 한 번 빠지면 쉽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
나도 40년 가까이 판을 돌리고 살았다. 40년을 돌리면 지겨울 텐데 여전히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 디지털의 세계에선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아날로그는 보이지 않는 가공의 정보와 귀만 존재하는 세계다. 하나하나의 과정과 변수가 새로운 결과를 낳는 것이 놀라운 거지. LP를 오래 들은 사람은 내가 그 짓을 왜 하는지 안다. 나는 나를 레코드 연주가라고 말한다. LP를 통해 연주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날로그의 다양한 방식과 섬세한 편차가 존재함을 안다는 것이다. 메이커가 달라지면 음원이 달라지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을 조합하고 어떤 공간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추적하고 연구한다. 오늘 경험한 건데, 여러분이 알면 기절할 세계가 있다. 1930년대 나온 진공관 앰프가 값이 3~4천만 원 한다면 이해하겠나? 왜 LP음악에 주목해야 하느냐. 디지털과의 가장 큰 차이는 실체의 음악이라는 점이다. 물론 레코딩한 음악이지만 레코드라는 실체가 있다. 만지고 열어볼 수 있는 실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실물을 만져본 적이 없다. 음원이 있고 사기만 하면 된다. 다운을 받긴 했는데 뭘 샀는지 모른다. 과정을 놓치지 않고 주의 깊게 노력하지 않은 결과물을 오래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 지점이 가장 의문스럽다. 요즘 사람들이 노래에 빠지지 않는 것은 실물을 갖지 않은데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네이버를 보면 클래식 300장 전집을 하드디스크에 구워 18만 8천원에 판다는 광고가 나온다.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사랑할 자신이 없다. 땀 흘려 어떤 날에 어느 장소에 가서 사고,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에겐 적절한 것이 필요하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아날로그는 실물의 세계라서 값지다. 가장 허망한 것이 무엇일까.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태가 허망하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 어떤 사람은 오래 LP를 모았어. 몰입한 세계가 있고,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 내 삶의 흔적을 레코드를 통해 복원하고 한 부분에 대해 얘기할 재료가 생긴다. 그게 인생이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산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채우느냐가 지적 차이를 만든다. 레코드 모으는 것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하는데,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해야 행복한 삶이 된다. 쓸데없는 관심이 재미있는 일이 훨씬 많다. 어느 한 부분에선 쓸 데 없는 일을 많이 해서 재미의 한 부분,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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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로 음악을 듣는 세대는 레코드 커버의 아름다움과 비밀을 알지 못한다. 큼직한 커버의 면은 음악과 일체화된 독립적 예술품인 것이다. 최고란 형용사는 이때 필요하다.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은 기꺼이 커버를 디자인하고 음악 안에 녹아든 이력을 갖고 있다. 본질과 형식이 겉돌지 않고 동거하던 시대의 풍요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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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코드를 통해 어렴풋이 김기연 저 | 그책
비틀즈의 명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커버를 디자인한 피터 블레이크는 “앨범 커버는 음반의 첫 순간이다. 그것은 음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당신은 음반 상점에서 뭘 사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앨범을 집어 드는 순간 당신을 음악으로 이끄는 이미지에 늘 흥분한다.”라고 말하였다. 앨범 커버는 노래로 말하는 가수들의 얼굴이다. 우리는 어떤 가수의 노래를 만나기 전, 커버를 통해 먼저 얼굴을 대면한다. 『레코드를 통해 어렴풋이』에는, 그 앨범 커버를 보고 삶의 속살을 살며시 들추며 이야기를 건네는 김기연의 담백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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