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3분 수다를 떨고 싶다면 - 6월 셋째 주 신간
베스트셀러 『7년의 밤』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부터 빨대를 이용한 페이스 운동 가이드북까지
『7년의 밤』의 정유정, 2년 3개월 만의 신작 장편소설 『28』이 출간 되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5년 만의 현대 미스터리 『솔로몬의 위증』, 『공중그네』의 오쿠다 히데오의 『쥰페이, 다시 생각해!』,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고미숙의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
『7년의 밤』 작가 정유정, 2년 3개월 만의 신작 장편소설
‘정유정’이라는 석자 이름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아졌다. 탄탄한 서사로 읽는 사람마다 극찬을 한 『7년의 밤』 이후, 작가가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 할 터이다. 신작 『28』은 『7년의 밤』의 명성의 뒤를 이을 것인가. 이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은 훨씬 커졌으며 도시를 종횡하는 끔찍한 전염병과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치는 더욱 세밀하고 공고하다.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강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쿨한 여자
최민석 저ㅣ다산책방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최민석,
그가 말하는 ‘쿨한 연애’ 소설
2012년 장편소설 『능력자』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민석의 신작 소설. 이 작품은 계간 ‘창작과 비평’에 실렸던 단편소설「쿨한 여자」를 모태로 하여 탄생한 경장편소설로, 작가는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작가는 기존의 소설 안에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대신, 지난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보존해두고 주인공을 소설가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 소설은 ‘쿨함’을 욕망하는 우리의 판타지를 다루는 동시에 본질적으로 ‘쿨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날렵하고 예리하게 파고든다. 『능력자』에서 보여주었던 무명 작가 ‘남루한’의 유머러스한 캐릭터는『쿨한 여자』의 주인공인 소설가 ‘경도진’으로 오버랩되며, 이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문학적 방향과 삶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소설은 헤어진 연인의 애틋함(혹은 찌질함)과 언어적 유쾌함(혹은 쿨함) 사이를 유영하며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그것은 바로 ‘자아의 발견’이다.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영원한 환상을 그린 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삶과 사랑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박찬호 저ㅣ웅진지식하우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박찬호. 2012년 11월 30일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미국, 일본, 한국 프로야구 리그, 그 19년의 시간을 거치면서까지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조언을 뒤로 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야만 했을까. 모텔 방에서 참치 캔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던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혹시 날 원하는 팀이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때에도, 오로지 다음 공을 던지는 생각만 했다. 박찬호가 중학교 때부터 써온 일기장과 현재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가득하다.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끝은 무엇이고 시작이란 무엇인지……. 거기에는 야구선수 이전에 한 인간으로, 인생의 커다란 굴곡을 경험한 한 남자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박찬호의 글들이 모여 만든 대한민국 첫 번째 메이저리거의 눈물, 인내, 내려놓음의 기록이다. 또한 제2의 인생을 앞둔 한 남자가 말하는 지난날에 대한 쑥스러운 고백이자 미래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솔로몬의 위증 1
미야베 미유키 저/이영미 역ㅣ문학동네
미야베 미유키, 구상 15년, 연재 9년, 작가생활 25년을 집대성한 5년 만의 현대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여에 걸쳐 『소설 신초』에 연재된 작품으로 번역본 기준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대작으로, 전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그리는 데에도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등교거부 등의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어느 곳보다 폐쇄적이고 기묘한 공간인 학교. 그곳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규범과 계급이 존재한다. 어느 날 학생의 비극적인 자살이라는 커다란 돌이 던져지고, 어디로 퍼져나갈지 알 수 없는 파문 속에서 그간 잔잔한 수면 아래 잠들어 있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사회의 문제나 가정의 불화가 아이들의 정신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고독과 또래집단에서의 고립이 아직 미숙한 감수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충격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거품경제시대 한복판의 도쿄에 만연하는 부동산 투기,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 역시 미야베 미유키 월드 식으로 그려졌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
오쿠다 히데오 저/이혁재 역ㅣ재인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찾아온 한 줄기 희망
“인생을 과연 노력으로 바꿀 수 있을까?” 쥰페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카모토 쥰페이, 21세. 도쿄의 환락가 가부키초를 무대로 활동하는 야쿠자 조직 하야다파의 똘마니.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아버지 얼굴은 생각도 안 나고, 호스티스였던 엄마는 남자 갈아치우기에 바빠 쥰페이에게는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결국 사이타마의 아동 보호시설에서 살다가 폭주족 시절을 거쳐 야쿠자 조직에 들어간 쥰페이는 지금까지 남에게 환영받아 본 기억이 없다. 쥰페이에게 인생이란 기대도 희망도 없는, 그저 몸을 움츠리고 견뎌 내면 그만인 것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고 생과 사,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무심한 듯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오쿠다 히데오의 날카로운 시선은 이 소설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인간 소외와 가족 해체, 청춘의 방황과 고통이라는 문제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쥰페이라는 야쿠자 청년을 통해 그려 낸 이 소설은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의 손에 걸리면 그 어떤 등장인물이라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세간의 평가처럼, 어느 변두리 뒷골목에 가면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을 듯한 주인공 쥰페이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 또는 이웃들의 모습과 많은 부분 오버랩 되며 공감을 자아낸다.
매드완드
로저 젤라즈니 저/김상훈 역ㅣ폴라북스
로저 젤라즈니 본연의 신화적 세계가 생생히 살아난 매혹적인 판타지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불세출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 젤라즈니 특유의 작품세계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적인 특성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 『매드완드』는 『체인질링』에서 마법 세계의 운명을 놓고 마크 마락슨과 한판 승부를 벌인 이후, 폴 데트슨과 마법 세계와의 대립을 그린 후속작이다. 전편 『체인질링』에서는 ‘성장’이라는 인간의 통과의례를, 후편 『매드완드』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위저드 월드’는 판타지의 외피를 쓰고 있는 한편 존재론적 고찰이라는 문학적 본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작품이다. 『체인질링』과 『매드완드』 이 두 작품은 뛰어난 오락성과 작품성 양측을 만족시키며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로버트 스키델스키,에드워드 스키델스키 공저/김병화 역ㅣ부키
끝없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다
오늘 우리의 삶의 조건을 이루는 사회경제 체제인 자본주의의 역사적 기원과 정신적 뿌리를 고찰하는 책. 오늘의 현실로 한 걸음 다가와 끝없는 욕구를 부추기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성장 지상주의에 맞서 활발히 활동 중인 행복 경제학과 환경주의의 논의조차도 진지한 비판적 성찰 대상으로 삼고자 했다. 이 책은 인간의 ‘끝없는 욕구’에 대한 반론이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미 관심을 잃고 질문조차 포기한 ‘좋은 삶’이라는 과제를 되살리려는 묵직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부자 관계인 공저자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형성된 인간의 가치관에 대한 체계적이고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가 꿈꾸어야 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에 대한 매력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는 케인스가 살짝 운만 뗀 ‘바람직한 미래상’을 길게 갈 것도 없이 바로 지금부터 구현해 나가자는 담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당신은 이노베이션
조용호 저ㅣ타임비즈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 그리고
그것으로 실제 돈을 버는 사업 아이템을 창출하는 방법
흔히 아이디어 발상법을 다룬 책은 많다.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시야를 얻게 해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창의적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다르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선 현실의 제약조건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완전히 새로운 거대한 혁신에서부터 현재의 상태에 좀 더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작은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는 유연성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1호 비즈니스 플랫폼/비즈니스 모델 ‘이노베이션 큐레이터’인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수집한 국내외 혁신 사례들로부터 뽑아낸 소프트(SOFT) 사고법은 그런 면에서 현실에 발을 디딘 유연한 아이디어 창출 기법이자 비즈니스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시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이노베이션의 발상지이자 전파자가 되는 일이다. 책을 통해 독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함과 동시에, 지금 나의 일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나아갈 것인지에 관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칭찬일기
데즈카 치사코 저│길벗
하루 3분, 나를 사랑하는 시간
우리는 때로 완벽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스스로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리곤 한다. 꿈을 이루려는 과정에 놓인 하루하루는 너무나 치열하고 고달프다. 결국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들기 쉽다. 꿈도, 사람 사이의 관계도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간과한다. 『칭찬일기』는 일본, 대만, 중국 등지의 3만명이 경험한 ‘자기칭찬의 힘’을 소개한다. ‘칭찬의 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구체적 사례들을 카툰과 본문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자기칭찬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색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2주일 동안 날짜별로 칭찬 포인트를 알려주고 있어, 크게 고민하지 않으면서도 찬찬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도와 준다.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미래기억
이케다 타카마사 저/이동욱 역ㅣ국일미디어
다가올 성공의 문을 여는 생생한 이미지 능력
미래기억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하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능동적으로 목표를 실천하는 변화심리학의 방법이다. 이것을 통해 수동적인 ‘해야 할 일’을 능동적인 ‘너무 하고 싶은 일’로 바꿔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래기억은 능력이 아니라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기에 누구라도 손쉽게 익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빌딩 유리창 청소부에서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이자 억만장자가 된 앤서니 라빈스의 성공 방법론을 저자인 이케다 타카마사가 동양인의 정서에 꼭 맞추어 업그레이드시켰다. ‘미래기억’ 방법을 익히면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으며 직장에서 상사에게 칭찬을 받으며 연봉을 높일 수도 있다. 행복한 연애나 결혼생활 그리고 이제까지 질색을 했던 청소나 어학공부도 가능하게 된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모든 일들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세현의 통일토크
정세현 저ㅣ서해문집
남북관계 현장 30년의 경험을 집대성하다
1977년 통일원에 들어간 이후 두 차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누구보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박정희 정부 시기부터 이명박 정부 시기까지의 남북관계를 총결산하고 한반도 통일의 주요 쟁점들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했다. 또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주요 흐름을 짚어준 뒤, 북한과 북한사회의 변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실리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지적한다. 저자는 2010년 11월 출간한 『정세현의 정세토크』를 통해 독자들의 반응을 대하는 과정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남북관계ㆍ한반도 문제 관련 도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작이 해당 시기 남북관계 및 동북아 정세에 중심을 두고 그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면, 이번에 출간한 『정세현의 통일토크』는 현장에서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실무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남북관계를 총결산하고, 통일을 하는 데 나서는 남과 북 또는 우리 구성원들 사이의 주요 논란과 쟁점들을 정리하여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맨땅에 펀드
권산 저ㅣ반비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2012년 지리산닷컴(www.jirisan.com)에서 진행한 ‘맨땅에 펀드’ 프로젝트의 기록이자 결산이다. 지리산닷컴은 도시 사람들(지리산닷컴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물음표 없는 ‘행복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리산 자락의 사진과 이야기를 보내 염장을 지르는 것으로 유명한 사이트다. 이곳에서 2012년 3월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한다.’는 뜬구름 잡는 명목으로 1계좌당 30만원씩 100명의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놀랍게도 이 고가의, 고위험 펀드는 출시 즉시 완판되었다. 이 보고서를 일반 독자들 용으로 보완해 만든 책에서는 ‘맨땅에 펀드’라는 기이하고 위험한 펀드가 1년간 겪은 희노애락, 가령 인선 파동과 마을 엄니들 간의 계파 경쟁, 그리고 아찔한 교통사고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책에는 그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행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비책도 담겨 있다. 한편 성공적인 한 해의 실험 운용을 마친 맨땅에 펀드는 2013년에도 투자자를 334명으로 확대해 계속 진행중이다.
음란과 혁명
권명아 저ㅣ책세상
풍기문란의 계보와 정념의 정치학
식민지, 전쟁, 독재체제 등 왜곡된 한국 근현대사의 산물로서 식민성, 근대성, 혹은 파시즘과 민주주의 등의 문제들과 복합적으로 결부된 ‘풍기문란’의 역사와 정치학을 탐색한다. 풍기문란 제도가 만들어진 일제 강점 초기부터 해방 후, 냉전 및 탈냉전기에 이르는 방대한 시기를 대상으로 풍기문란에 대한 법적 통제와 이와 연관된 검열, 문화 생산물에 대한 제재 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문란함, 음란함, 부적절함이라는 기준이 문화 생산과 주체성 형성, 시민적 덕성과 국민 만들기에 어떻게 작용해왔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하며, 식민성/냉전/탈냉전과 세계화라는 지평의 변화 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정념을 둘러싼 제도와 심성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추적하고 있다. 풍기문란을 음란물에 관한 문제로 인식하는 통념을 넘어서, 당대에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된 정념이 정치적 열정으로 이행하는 역사적 맥락을 추적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이 책의 논의는, 오늘날 다시 부활하고 있는 풍기문란 통제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시민의 일상과 사생활에까지 개입하는 국가와 사회의 통치 구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고미숙 저ㅣ북드라망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지난 2003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말미에서 “중세 외부를 사유한 두 가지 경로로서” ‘다산과 연암’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사유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꼭 10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평전으로 발전시켜 돌아왔다. 고미숙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기질을 사주명리 분석을 기반으로 살펴보며, 18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새롭게 조명해낸다. 책은 고미숙이 다산과 연암을 주인공으로, 정조를 주연급 조연으로, ‘문체반정’과 ‘서학’(천주교)를 중심 사건으로 삼아 쓴 새로운 형식의 평전이다. 평전이되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그리지 않고, 두 인물의 사유와 글쓰기가 부딪치고 흩어지는 지점들을 포착해 다산과 연암의 스타일 대별해 구축해 내고 있다. 고미숙은 “연암의 글은 물이고 다산의 글은 불이다. 연암은 지혜와 유머가 흘러넘치고 다산의 글은 박학과 격정이 솟구친다. 연암이 좁쌀 한 알에서 우주적 징후를 간파하고자 한다면, 다산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담아내겠다는 결기로 충만하다.” 고 말한다. 연암과 다산, 그리고 18세기 조선을 ‘함께’ 읽을 때 만날 수 있는 별들의 지도, 그 길을 따라가는 것 이제, 읽는 이들의 즐거움이 된다.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짐 홀트 저/우진하 역ㅣ21세기북스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존재론적 문제 앞에서 딱딱한 말투로 돌변하는 일반적인 철학서들과 달리 대중들의 지적 호기심을 재미와 감동으로 감싸안는 책. 형이상학적이고 이론에 집착하는 질문과 답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맞닥뜨리는 세상 풍경과 수십 년 전 그 자리에 머물렀던 위대한 철학자들의 모습, 그리고 조금은 고집스럽지만 따뜻한 마음이 흘러넘치는 그들의 태도와 버릇 등을 세밀하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만들어진 신』을 쓴 진화생물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신학을 전공한 내 친구들은 이 세상이 존재하는 데는 반드시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쉬지 않고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상파괴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신도 그것이 궁금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왜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과학자, 작가 등 인류의 지식을 도모하고 발전시킨 이들은 이 존재론적 수수께끼 앞에서 공통된 답을 찾아내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세상은, 그리고 나는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묻는다, 왜 존재하는가?
Small Talking with Strangers
Ellie Oh,Tasia Kim 공저/2da 그림ㅣ뉴런(NEWRUN)
누구나 외국인과 3분 정도는 대화할 수 있다!
한글 해석 없이, 영어를 영어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어회화 교재. 호텔에서 마주친 벨보이, 관광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상점의 주인, 학교에서 처음 만난 친구, 마트에서 만난 사람 등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 주인공 Anna가 가볍게 나누는 대화 혹은 잡담을 23개의 에피소드로 책에 담았다. 어디서나 당당하고 거침없이 묻고 답하는 Anna를 따라 출신지, 날씨, 음식의 맛, 선물, 여행지 등 다양한 주제에 맞는 짧은 영어 회화를 체험할 수 있다. 대화문은 영어권 화자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생생한 표현들로 구성되었다. 또 Small talking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짤막한 표현들은 부담없이 영어 회화에 도전하게 만든다. 홈페이지에서는 원어민의 실제 말하기 속도와 상황을 그대로 묘사해서 녹음한 『Real MP3』, 정확한 발음을 듣고 따라할 수 있는 『Shadowing MP3』, Anna의 대사를 비워놓아, 들으면서 바로 Anna의 대사를 직접 말해볼 수 있는 역할극 전용 『Role Play MP3』까지 세 가지 버전의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도록
스튜디오 지브리 저ㅣ상출판사
레이아웃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의 Key Point
2013년 6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의 기념 서적으로 제작된 도록이다. 레이아웃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작업 과정을 일컬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를 구성하는 일종의 ‘실천적 설계도’ 라고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로고가 찍힌 용지 위에는 카메라의 위치, 사물이나 인물들의 운동 방향, 색채의 톤과 사운드 및 대사의 내용 등이 담겨 있는데 이 기호들을 읽고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 도록』에는 전시에서 선보이는 1300여점의 전시 레이아웃 중 1076점에 해당하는 레이아웃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이후 제작되었던 작품 전편은 물론 지브리의 양대산맥인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젊은 시절 제작하였던 〈빨간머리 앤〉, 〈엄마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등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의 역사를 레이아웃을 통해 수록하였다. 책 속에 펼쳐지는 레이아웃의 향연을 통하여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DSLR 사진 입문
김주원 저ㅣ한빛미디어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던 사진에 관한 87가지 질문
항상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진가 김주원이 사진 입문자와 사진 초보자의 입장에서 사진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사진 실기 도서.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와 출판사는 ‘사진에 관해 정말 궁금한 질문들’을 수집했고, 수백 건의 질문이 저자 블로그와 메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도움이 될 만한 질문, 기발하고 독특한 질문을 가려 뽑아 87개의 핵심 질문 리스트를 만들었다. 87개의 질문 리스트는 다시 카메라 기능에 관한 질문(Part1. 사진과 카메라를 만나다), 사진 촬영에 대한 질문(Part2. 세상을 보다, 셔터를 누르다), 개성 있는 사진 표현에 대한 질문(Part3. 나만의 사진을 찾아나서다), 깊이 있는 사진 공부에 대한 질문(Part4. 더 좋은 사진을 담고 싶다)의 4개 파트로 나누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부터 먼저 찾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허영만과 함께 하는 힐링 캠핑
허영만,김태훈 공저ㅣ가디언
허영만과 자타공인 프로 여행가들의 생생한 캠퍼밴 대장정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허영만, 그의 절친 김봉주,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 여행 칼럼니스트 김태훈, 〈도전! 지구탐험대〉 허정PD가 캠퍼밴을 타고 뉴질랜드 대자연과 동고동락한 여정을 담은 힐링 캠핑 에세이다. 허영만과의 여행이 늘 그렇듯 한 달이라는 일정을 두고 빡빡한 계획 없이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달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북섬의 동서단과 남섬의 최남단을 제외한 뉴질랜드 전체를 캠퍼밴을 타고 자유롭게 헤집고 다녔다. 한 달 동안 길 위에서 펼쳐진 이 프로 여행가들의 먹고 마시고 자고 놀고 일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진정한 캠핑의 진수를 만끽하게 된다.
얼굴 빨대 에어로빅
핫토리 사야카 저/최려진 역ㅣ로그인
순식간에 팔자주름이 사라진다!
빨대를 이용한 페이스 운동 가이드북. 쉽게 구할 수 있는 빨대를 이용해 얼굴 근육을 운동하고 노안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제안하는 ‘얼굴 빨대 에어로빅’은 얼굴 근육을 단련시켜 더욱 어려보이는 얼굴을 만들어 준다. 기존의 표정근육 운동과 달리, 빨대를 문 덕분에 그냥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에 비해서 더 빨리,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 저자는 이 책에 흔한 빨대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지만 그간 쌓은 노하우가 알차게 담긴 페이스 운동법을 담아냈다. 눈매, 얼굴선, 목과 쇄골 등 각 부위별 빨대 에어로빅,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근육 단련법과 증명사진에 강한 표정 찾는 법 등을 소개한다. 또, 스트레스 해소와 느슨한 뱃살 예방 등 온몸을 단련하는 빨대 에어로빅법과 체험담까지 수록했다.
관련태그: 정유정, 28, 미야베 미유키, 오쿠다 히데오, 박찬호, 영어, 스튜디오 지브리
내 꿈은 동네 바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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