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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특징을 발견하다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저자 윤영호 박사 가정의학과 선택,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데 적합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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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탄생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죽음이라는 도착점에 이르는 여정이다. 그 길 위를 걸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죽어가고’ 있다. 매 순간 탄생으로부터 멀어지고 그 만큼 죽음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 생명을 가진 존재의 숙명이다. 그리하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질문해 보아야 한다. 여기, 죽음이란 조명으로 삶을 비추어보는 의사가 있다.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의 저자 윤영호 박사다.



의미 있는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의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들만큼 죽음의 순간을 수없이 목격하는 이도 드물다.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의 저자 윤영호 박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국립 암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죽음의 문턱 앞에 선 많은 이들을 만나왔다.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 그들의 곁을 지키며 죽음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왔다. 말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문제, 그로 인한 고통이 윤영호 박사에게는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가 중학교 1학년일 때 스물 네 살의 젊은 나이로 위암 판정을 받은 누이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윤영호 박사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시작한 봉사활동은 그를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전문가의 길로 이끌었다.

국립암센터 설립 초기에는 ‘삶의 질 향상 연구과’를 만들었고, 한국호스피스ㆍ완화의료학회의 설립위원으로 활동했다. 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해 연구하고 정책 기획에 이바지해 온 길이었다. 결코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자문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윤영호 박사의 치열한 고민은 그가 만나는 환자들의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맞닿아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기를, 그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그는 오늘도 바라고 있다. 지난 2011년 EBS 프로그램 <명의>의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편에 출연하고 최근 동명의 책을 출간한 것도, 모두 그와 같은 바람에서 결정한 일이었다.




죽음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영호 박사는 새로운 시각으로 죽음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말기 환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의미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 다를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입니다.”

윤영호 박사는 빅터 프랭클의 저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의 내용 중 “우리가 세상을 더 이상 변화시킬 수 없다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조정받게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죽음의 문제와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꿀 필요성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두려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두려움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두려운 대상을 마주했을 때 그것과 맞서 싸우지 않는 한, 우리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머릿속에서 지워내려 애쓰는 것이다. 죽음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잊기로 한 것이다. 죽는다는 이야기를 꺼내길 기피하는 사회적 문화만 보더라도, 이러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 보인다.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애벌레들이 만든 탑이 나옵니다. 그 탑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그 끝에는 무엇이 있나요? 결국 떨어져 죽습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계속 올라갑니다. 우리는 혹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어딘지도 모른 채 계속 가다가 결국 죽는 존재가 우리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죽음이 축제가 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죽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그러려면 죽음의 존재를 인정하고 직시해야 한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비록 우주가 그를 삼켜버린다 할지라도 인간은 여전히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고귀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과 이 우주가 힘에 있어서 자기를 능가함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러한 사실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존엄성은 사고에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늘 사색하기에 힘쓰라. 그곳에 도덕의 원리가 있는 것이다. (『팡세』 중)
파스칼의 말을 통해 윤영호 박사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윤영호 박사는 죽음이 곧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사과가 썩어야만 그 안의 씨앗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인생이란 무엇인가』 중),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탑을 오르던 애벌레가 자신이 누에가 되어 스스로 죽어야 나비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듯이, 인간 역시도 거대한 운명공동체 안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 안의 백혈구와 적혈구도 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없어지지 않고 변형된 다른 존재로 몸 안에 존재합니다. 물론 몸 밖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사라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지구 안에, 우주 안에 존재합니다. 생명의 연속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습을 구성하는 세포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졌던 생각도 주변에서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죽음은 끝인가, 아니면 다른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백혈구와 적혈구의 삶과 죽음이 인간의 생명 안에 존속되어 있음을 이성과 감성으로 이해하듯이, 저는 인간의 삶과 죽음 역시 이 우주 안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삶의 운명이 끝나지 않고 존재하며 또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때, 역설적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영호 박사는 떠나간 이의 삶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속에 남아 계속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떠난 이의 삶뿐만 아니라 남겨진 이의 삶의 가치를 높인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은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윤영호 박사는 ‘죽음이 축제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모든 죽음이 그러한 순간이 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때, 우리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환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의 문화’

강연이 끝난 후, 동아일보에 ‘웰다잉(well-dying)’을 주제로 칼럼을 연재중인 최철주 기자와 윤영호 박사의 대담이 이어졌다.

최철주 : 지금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죽음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기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느냐, 그리고 마지막 때가 됐을 때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되는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러한 시기에 <아무르>나 <엔딩노트>와 같이 죽음을 다루는 영화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윤영호 : 자신의 삶과 존재,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고 세상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삶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올곧게 되어 있지 못하면 살아온 시간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어떤 위대한 존재라도 스스로의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삶을 잘못 살아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존경 받는 많은 분들이 자신이 어떻게 삶을 살아왔고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최철주 : 지금까지 윤영호 박사는 호스피스와 완화의료에 관한 논문을 25편 이상 발표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많은 논문을 발표한 의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려는 의사들은 윤영호 박사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 그토록 많은 논문을 쓰게 됐는지 묻고 싶습니다.

윤영호 : 그동안 가정 방문과 외래 진료를 통해서 말기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반복되는 문제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는가, 왜 똑같은 문제들을 환자들이 겪게 되는가’ 고민하게 되었고 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이고, 정책이 잘못되어있기 때문에 정책을 바꾸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정책을 바꾸는 것은 정치인이나 시민단체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의사로서 연구를 통해서 근거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최철주 : 윤영호 박사는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환자들이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점이 윤영호 박사와 다른 의사들의 차이라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낍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삶을 살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윤영호 : 제가 호스피스 전문의가 되려고 했을 때 내과나 정신과를 선택해야 하지 않느냐는 조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휴머니즘과 가족 중심, 그리고 포괄적이면서도 다양한 문제들을 연속적으로 돌본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립 암센터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경제적인 손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는 자유롭고 활동적으로 일을 하는 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옮겼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최철주 :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안에는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윤영호 박사가 진찰하고 돌보는 말기 환자들 중에는 질병이나 다른 이유들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고 격려해 주어야 할까요.

윤영호 : 저와 만나는 환자들은 대부분 좋지 않은 상황에 옵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악화되어서 더 이상 항암치료가 효과 없을 때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의사가 나를 포기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절망에 빠진 분들도 계십니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했는데 나는 왜 상태가 나빠졌느냐’고 하는 환자 분들에게 저는 반대로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치료받고 잘 해 오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실 수 있었던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와 같이 치료를 잘 해 나가면 생각보다 더 오래 사실 수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때 환자분들이 더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말씀을 더 드립니다. 혹시 모르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로 하여금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누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얘기하기 보다는 밖에서 따로 만나서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꺼내시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철주 : 암 치료를 끝내고 5년이 지난 사람을 ‘암 생존자’라고 합니다. 그들이 암 투병중인 환자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암 생존자들은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심리가 굉장히 강합니다. 암 생존자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영호 : 저도 2003년부터 암 생존자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암을 이겨낸 분들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국립 암센터에서 근무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워크숍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습관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치료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코칭 해 주는 ‘리더십과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2년 째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봉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10개 병원에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그 분들이 조금 더 봉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책의 인세는 모두 환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암 생존자 분들이 말기 환자,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영호 박사는 스스로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삶을 이야기하는 의사다. 살아가는 순간들을 위해 죽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의 끝에 죽음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길 끝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죽음이 축제가 되는 순간, 다른 이의 죽음을 완성으로 바라보는 순간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다.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는 그 수많은 해답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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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윤영호 저 | 컬처그라퍼
저자 윤영호 박사의 누나는 어렸을 때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는 누나의 죽음을 계기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이 책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살아온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록이며 동시에 죽음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을 통해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고 말하며, 죽음이라는 인간적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이 그 답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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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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